어른이 되기 전에 읽어야 할 청소년 논어 한 문장 ㅣ 삶의 태도와 인성을 배우는 고전 수업 2
김한수 지음 / 하늘아래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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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라는 제목만 보면 일단 몸이 뒤로 물러납니다. 한자에, 옛말투에, 게다가 2,500년 전 이야기라니. 청소년 책이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표지를 넘기고 몇 페이지 지나지 않아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이 책은 논어를 외우게 하려는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대신 한 문장을 읽고, 내 삶에 비추어 보고, 손으로 써 보고, 오늘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실천하게 만드는 아주 단순한 구조 하나를 끝까지 밀고 나갑니다.


책은 '읽다 – 생각하다 – 쓰다 – 실천하다'라는 네 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말로 풀면 뻔해 보이지만, 실제로 넘겨보면 이 네 단계가 매 편마다 착실하게 반복되면서 리듬을 만듭니다.

1편 '학이(學而)'가 그 리듬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라는 익숙한 구절을 원문 그대로 두고, 한글 발음을 나란히 붙인 다음, "배운 것을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뜻풀이를 보여줍니다. 그러고 나서야 해설이 나오는데, 이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공부나 운동, 악기 연주처럼 반복해서 몸에 익혀야 진짜 내 것이 된다는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배움을 성적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로 바꿔놓습니다.


이 뒤에 이어지는 오른쪽 페이지가 이 책의 진짜 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 '논어 명언 한 문장 필사' 칸이 있어서 방금 읽은 구절의 핵심을 손으로 직접 따라 쓰게 하고, 그 아래에는 '오늘 실천하기' 항목이 세 가지 놓여 있습니다. "실수로 친구의 물건을 망가뜨렸을 때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혼자 있는 친구를 발견하면 먼저 다가가 함께 놀자고 말한다", "인정받지 못해도 맡은 청소 구역을 끝까지 깨끗하게 정리한다" 같은 문장들인데, 거창하지 않고 딱 오늘 하루 안에 해볼 수 있는 크기라서 좋았습니다. 읽고 덮으면 끝나는 책이 아니라, 책을 덮은 다음이 진짜 시작인 셈입니다.


목차를 보면 학이·위정·팔일부터 계씨·양화·미자편까지 논어 전체 스무 편을 순서대로 다룹니다. 분량이 부담스럽지 않게 편마다 짧게 끊어놓아서,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되고 그날그날 마음이 가는 문장 하나만 골라 펼쳐도 될 것 같은 구성입니다. 저자 소개를 보니 이런 방식의 고전 필사 시리즈를 사자성어 편까지 포함해 마흔 종 가까이 써온 분이더군요. 그래서인지 문장 하나를 청소년의 일상 언어로 바꿔내는 감각이 낯설지 않고 능숙합니다.


필사와 실천이라는 틀 자체가 워낙 견고하다 보니, 스무 편을 끝까지 읽다 보면 구성의 반복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문장마다 해설의 온도도 조금씩 다른데, 어떤 편은 삶의 태도까지 깊이 들어가는 반면 어떤 편은 다소 교과서적으로 정리하고 넘어가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건 청소년 인성 교재로서는 오히려 안정적인 장점에 가깝다고 봅니다. 매번 같은 틀로 돌아오기 때문에, 아이들 입장에서는 "이번엔 뭘 배울까"보다 "이번엔 무엇을 실천해볼까"에 더 쉽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논어』를 처음 접하는 중·고등학생은 물론이고, 아이에게 인성 교육 자료를 찾는 부모나 고전 읽기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에게도 실용적인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게 느껴졌던 공자의 말이 학교생활, 친구 관계, 실수와 용기라는 아주 구체적인 자리로 내려와 있어서, 이 책을 통해서라면 논어가 시험을 위해 외우는 고전이 아니라 흔들릴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는 문장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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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가 필요해? : 머리 위의 세계 여행 - 2023 함부르크 그림책상 수상작 ㅣ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72
카렌 엑스너 지음, 최나현 옮김 / 꿈터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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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표지를 펼치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건 화면을 가득 채운 커다란 검은 모자예요. 그 아래로 동그랗게 뜬 두 눈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죠. 오일 파스텔을 칠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긁어내며 완성했다는 독특한 표현 기법 때문인지, 색과 질감이 살아있는 듯 거칠고 생생합니다. 표지만 봐도 '이 책,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머리 위에는 세계가 있다

이 책의 질문은 아주 단순하게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왜 머리에 특별한 것을 써 왔을까요?”

생각해보면 모자는 우리에게 정말 익숙한 물건이잖아요. 매일 아침 무심코 눌러쓰는 야구모자, 겨울이면 꺼내는 털모자처럼요. 그런데 이 책은 그 익숙함을 한 꺼풀 벗겨내고, 머리에 쓰는 것들 안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햇빛을 피하기 위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믿음과 전통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권력과 자부심을 드러내기 위해—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머리 위에 다양한 의미를 얹어 왔습니다. 고대 이집트 파라오의 머릿수건부터 인도의 화려한 터번, 발리 무용수의 장식, 중세 기사의 투구, 그리고 현대 우주 비행사의 헬멧까지. 시대와 지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세계 곳곳의 머리 장식을 따라가는 여정이 펼쳐집니다.

질문 하나가 만드는 큰 세계

이 책이 특히 마음에 들었던 지점은, 단순히 “이 나라에는 이런 모자가 있어요”라고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 왕관은 왜 그렇게 무거울까?

" 어떤 사람들은 왜 머리를 가릴까?

" 우주에서는 왜 특별한 헬멧이 필요할까?

이런 작은 질문 하나하나가 자연스럽게 역사와 사회, 과학과 예술, 문화로 가지를 뻗어 나갑니다. 아이들은 페이지를 넘기며 단지 '신기한 모자들'을 구경하는 게 아니라, 그 모자를 쓴 사람들의 삶과 그 사회가 왜 그런 방식을 택했는지를 스스로 발견하게 되는 거죠. 서로 다른 문화가 서로 다른 이유로 저마다의 머리 장식을 만들어냈다는 걸 이해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세계 시민으로서의 시선과 문화 감수성이 자라날 것 같습니다.

받은 상만 봐도 알 수 있는 완성도

사실 이 책, 그림 자체만으로도 이미 예술성을 인정받은 작품이에요.

- 2023년 독일 함부르크 그림책상 수상

- 2026 베이징 도서전 '독일 가장 아름다운 책' 선정

- 2025 독일 대표 주간지 《디 차이트(DIE ZEIT)》 최고의 어린이책 선정

- 2025 독일 청소년문학상(New Talents 부문) 후보작

이 정도면 출간 전부터 이미 작품성과 기획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겠죠. 큰 판형을 가득 채운 대담한 화면 구성과 오일 파스텔 스크래치 기법의 그림은, 설명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전시를 관람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색과 재질, 분위기까지 생생하게 담아낸 이미지들이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오래 들여다보고, 질문을 던지게 만들어요.

작가와 옮긴이

지은이 카렌 엑스너는 1995년 독일 라체부르크에서 태어나 현재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작가예요. 시각예술, 그림, 움직이는 그림 작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오가며 작업하는데, 그림을 그리는 대신 오일 파스텔을 긁어내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표현을 완성한다고 합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때로는 명상처럼 느껴지는 작업이라는데, 그래서인지 완성된 그림에서 묘한 몰입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옮긴이 최나현은 홍익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고 공간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이 책의 매력에 빠져 번역까지 맡게 되었다고 해요. 공간디자인과 출판기획 번역을 함께 하고 있다는 이력을 보니, 이 책이 가진 시각적 완성도를 옮기는 데도 세심하게 신경 썼을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아이와 함께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싶은 분

- 그림책이지만 미술 작품처럼 오래 두고 감상할 책을 찾는 분

- “왜?”라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지식 그림책을 좋아하는 분

- 독특한 화풍의 일러스트를 좋아하는 분

훑고 지나가는 책이 아니라, 오래 펼쳐 두고 다시 꺼내 보게 되는 책이라는 소개 문구가 정말 와닿았어요. 아이와 함께 “이건 어느 나라 모자일까?”, “이 사람은 왜 이런 모자를 썼을까?” 하고 이야기 나누며 읽으면, 그림책 한 권으로도 꽤 긴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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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공작새 ㅣ 사이그림책장
헤르만 헤세 지음, 오승민 그림, 엄혜숙 옮김 / 가나출판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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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야기는 짧지만, 그 안에 평생 잊히지 않을 한 장면을 품고 있다. 헤르만 헤세가 1911년에 발표한 단편 「밤의 공작새」가 바로 그런 작품이다. 이번에 가나출판사 '사이그림책장'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엄혜숙의 번역과 오승민의 그림이 더해져 그림책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한 소년이 가장 사랑하던 것을 망가뜨리던 날

이야기는 어른이 된 하인리히가 친구의 서재에서 나비 수집함을 마주하며 시작된다. 그는 머뭇거리다 어린 시절의 한 사건을 털어놓는다. 나비 채집에 푹 빠져 있던 열두 살 소년이 옆집 모범생 에밀이 그토록 보고 싶었던 '공작 나방'을 잡았다는 소문을 듣고, 결국 유혹을 이기지 못해 그 나방을 손에 쥐고 마는 이야기다. 그러나 떨리는 손끝에서 공작 나방의 날개는 찢어지고, 더듬이는 부러지고 만다.

헤세는 이 짧은 이야기 안에 욕망과 질투, 죄책감, 수치심, 그리고 "한번 망가뜨린 것은 결코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다"는 뼈아픈 깨달음을 빼곡히 새겨 넣는다. 미화하지 않는 정직한 시선이 오히려 독자의 마음을 깊게 건드린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자기 손으로 가장 소중한 무언가를 망가뜨려 본 기억이 있지 않을까. 그 순간의 떨림과 무너짐을, 헤세는 백 년이 지난 지금의 독자에게도 생생하게 전해 준다.



오승민의 '눈', 이야기의 또 다른 층위

이 그림책의 가장 놀라운 점은 오승민이 텍스트를 그저 따라가지 않고, 자기만의 해석으로 이야기의 또 다른 층을 쌓아 올렸다는 것이다. 그는 작품 전반에 걸쳐 '눈동자'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등장시킨다. 하인리히의 눈, 공작 나방 날개에 새겨진 눈, 하인리히를 차갑게 바라보는 에밀의 눈. 그 눈들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 되고, 끝내 숨기고 싶었던 본능과 욕망을 드러내는 통로가 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색의 운용이다. 어린 시절 나비를 좇던 숲은 눈부신 초록빛으로 찬란하게 펼쳐지지만, 에밀이 등장하면서부터 그 초록은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공작 나방을 훔치러 가는 계단 위의 불안한 그림자, 마침내 마주한 나방을 바라보는 소년의 흔들리는 눈동자—오승민은 단순한 어둠과 밝음의 대비를 넘어 그 사이의 미묘한 영역을 포착해 낸다. 클라이맥스에서 종이 띠가 떼어지고 공작 나방의 네 개의 눈이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은, 정말로 책장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무수한 무늬와 선들이 마치 무의식 깊은 곳에 쌓인 감정의 지층처럼 겹겹이 포개져 있다.




파괴 끝에 남는 것

하인리히가 부순 것은 단지 한 마리의 나방이 아니다. 그것은 어린 시절의 순수한 한 조각이자, 동시에 자기 안의 어두운 본능이기도 하다. 양면적인 이 둘을 모두 부순 자리에서 비로소 소년은 새로운 자신으로 태어날 준비를 한다. 공작 나방은 그래서 단순한 곤충이 아니라, 성장의 통과의례가 된다.

『밤의 공작새』는 어른이 되어 가는 길목에서 누구나 한 번쯤 통과해야 하는 그 어두운 방을 그림책이라는 형식으로 다시 열어 보여 준다. 초등 고학년이나 청소년 독자에게는 자기 안의 복잡한 감정을 마주하는 거울이 될 것이고, 어른 독자에게는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가 될 것이다.

짧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 그림이 글의 의미를 어디까지 확장시킬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책. 헤세의 문장과 오승민의 그림이 만나 만들어 낸 이 고요하고도 강렬한 그림책을, 천천히 한 장씩 넘겨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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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말을 하는 아이 ㅣ 이야기강 시리즈 13
고미솔 지음, 홍소 그림 / 북극곰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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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고미술 | 그림 홍소 | 출판사 북꿈



슬픔의 우물 아래에서 찾은 빛

표지를 펼치는 순간부터 이 책은 독자를 단번에 다른 세계로 데려간다. 울창한 나무 위로 알록달록한 새들이 날고, 금빛 불빛이 숲 사이로 반짝이며, 한 소녀가 그 한가운데 서 있다. 홍소 작가의 그림은 이미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다. 표지만 바라보아도 숲 속 어딘가에서 새들의 노래가 들려오는 듯하다.





🌲 마법이 살아 있던 시절 — P. 9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새벽 숲에서 춤추는 요정을 보거나 저물녘 사람들 틈에 섞여 장을 보는 마녀를 마주치는 일이 그리 드물지 않던 시절입니다. 어떤 곳에 굉장히 부유한 임금님이 살았습니다. 임금님은 온갖 귀한 것들이 가득한 보물 창고가 일곱 개나 있었습니다.

첫 문장부터 독자는 이 세계의 규칙을 받아들이게 된다. 마법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 스며든 것으로, 요정과 마녀는 시장 골목 어딘가에 있다. 이 풍요롭고 신비로운 세계 속에서, 그러나 왕비를 잃은 슬픔에 빠진 임금님은 어린 딸 아라루아를 외면한다. 아라루아 곁을 지켜준 것은 오직 꾀꼬리 한 마리. 꾀꼬리는 먹을 것을 날라다 주고, 노래를 불러 주고,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이를 키운다. 그렇게 아라루아는 새의 말을 할 줄 아는 아이로 자란다.

풍요로운 보물 창고를 가진 임금님과, 꾀꼬리 한 마리에게 기대어 자라는 아이의 대비는 이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을 던진다. 진짜 귀한 것은 무엇인가.



🏙️ 처음 만난 세계 — P. 54~55

꾀꼬리의 이야기 속에서만 존재하던 '세계'를 아라루아는 마침내 두 눈으로 마주한다.

광장에는 수많은 사람이 저마다 바쁘게 오갔습니다. 수염을 기른 남자들, 고운 옷을 입은 부인들, 키가 큰 사람들, 작은 사람들, 궤짝이나 항아리를 이고 지고 바쁘게 걷는 사람들, 말을 탄 사람들, 마차들, 수레들…. 그렇게나 많은 사람을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어쩌면 여기는 꾀꼬리가 말하던 세계라는 곳이 아닐까?'

이 장면에서 아라루아의 눈을 통해 독자도 함께 세계의 넓음과 생동감을 처음으로 호흡한다. 꾀꼬리의 노래 속에서만 존재하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는 이 순간은, 아이가 비로소 자신의 운명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 출발점이다. 설렘과 두려움이 뒤섞인 그 감각이 문장의 행간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 우물 아래의 밤 — P. 102

하지만 세계로 나아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다. 감당하기 힘든 사건을 겪은 아라루아는 깊고 깊은 우물나라로 떨어지고, 그곳에서 혼자 긴 밤을 맞이한다.

몹시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잠든 아라루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눈물은 그치지 않고 밤새 계속 흘렀습니다. 노파가 던져 준 낡은 담요는 아라루아가 흘린 눈물로 흠뻑 젖고 말았지요.

이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조용하고, 가장 깊이 남는 대목이다. 아라루아는 울고 있는지조차 모른 채 잠든 사이 눈물을 흘린다. 슬픔이란 때로 이렇게 온다. 의식하기도 전에, 이미 온몸을 적시고 난 뒤에야 알게 되는 것으로. 고미술 작가는 이 장면을 통해 아이 독자들에게 묻는다. 네 안에도 이런 밤이 있었느냐고.


글과 그림의 완벽한 호흡

20여 년간 방송 작가로 활동해 온 고미술 작가의 문장은 군더더기 없이 맑고 깊다. 광고를 전공하고 10년 넘게 상업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해 온 홍소 작가의 그림은 2026년 볼로냐 어린이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고, 제7회 나미콩쿠르 퍼플아일랜드 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그 예술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글과 그림 모두 이 책 한 권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마치며

이 이야기가 특별한 이유는 슬픔을 외면하거나 빠르게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슬픔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통과해야 할 세계로 그려진다. 아이 독자들은 아라루아와 함께 그 세계를 걸으며 자신 안의 슬픔과도 조용히 마주하게 된다.

아라루아는 자신의 불행한 운명을 극복하고 다시 저 위 세상으로 날아오를 수 있을까?

이 물음의 답을 찾는 여정이 곧, 이 책의 전부다. 그리고 그 여정은 읽고 난 한참 뒤에도, 독자의 마음속에서 조용히 계속된다.


슬픔을 느끼는 아이에게, 그리고 그 아이 곁에 있는 모든 어른에게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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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 전에 읽어야 할 청소년 명심보감 ㅣ 삶의 태도와 인성을 배우는 고전 수업 1
김한수 지음 / 하늘아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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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의 관계성이 문제 될때마다 한 동안 인문학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어른들도 읽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에게도 권해졌다.

소양을 키워 올바른 어른이 만들기를 원했던 것 같다.

강조되는 만큼 다양한 책들이 출판되었다.

그중 최근에 만난 책이다

어른이 되기 전에 읽어야 할

<<청소년 명심보감>> 김한수 지음 / 하늘아래 출판

삶의 태도와 인성을 배우는 첫 번째 고전 수업이다.




명심보감(明心寶鑑)은 추적이 사서삼경을 비롯해 공자가어, 소학, 근사록, 성심잡언 등의 유교 경전과 유학자들의 저술을 중심으로 여러 고전에서 금언(金言)·명구(名句)를 추려내 주제별로 엮어낸 책이다. 상·하 2권 20편이다.

조선시대에 걸쳐 전해져 내려온 고전이다.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 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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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을 읽는 이유는 첫째, 삶의 지혜와 교훈을 짧은 문장으로 정리해 자기 성찰과 도덕 수양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둘째, 조선시대의 사회·문화·가치관을 담은 고전으로서 역사적 이해와 교양을 넓히는 데 유용하다. 셋째, 한문·사자성어·격언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한문 교육이나 문학적 감각을 기르는 데 활용하기 좋기 때문입니다. - 위키백과

조금만 검색해 보아도 읽어야 할 이유가 명확하다.




이 책은 각 주제마다 중요한 구절을 명언 한 문장을 담아 독자들이 중요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식탁에 두고 하루에 한장씩 가족과 함께 읽어도 좋은 구성이다.

단순히 읽고 끝내기 보다는 필사를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

청소년들이 각자의 삶에서 구체적인 지침이 되어 내적 성장을 돕는 도우미가 되어 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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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모이는 자리에서 서로를 지적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독려할 수 있는 교과서 삼아 타인에게 선을 베푸는 법을 배우며, 더블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삶으로 성장되길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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