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 - 학력도 스펙도 나이도 필요없는 신왕국의 코어소리영어
신왕국 지음 / 다산4.0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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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라는 제목만 보면 영화에 관한 이야기인가 싶다. 하지만 이 책은 '영화 딱 한 편만 넘어서면 영어를 원어민처럼 말할 수 있다'는 설명이 붙어있는, 영어공부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고등학교를 자퇴했지만, 책 제목 그대로 영화 한 편을 '잘근잘근' 씹어먹으면서 영어를 공부했고, 결국 세계적 명문대인 미국 UC 버클리에 합격했다. 영화를 활용한 영어공부법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는 영화의 대사를 하나하나씩 씹어서 소화하는 방식을 소개하고 있어 관심이 갔다. 거기에 평범하지 않은 저자의 이야기가 더해져 재미있게 읽어나갔다.

 

저자는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에야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고등학생 때에는 "Wait a second"을 해석하라는 선생님의 말에  "기다려, 하나 둘."이라고 말할 정도로 영어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한다. '영화 씹어먹기'는 저자가 실제로 영어를 익힌 방법이기도 하고, 이를 통해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데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영어 실력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에는 영화 씹어먹기에 필요한 준비 과정부터 실제로 영화를 씹어먹는 3단계 과정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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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단계 '영화 씹어먹기의 효과를 높이는 예습법' 부분에서는, 영화를 씹어먹을 때의 핵심 키워드, 발성, 강세, 리듬을 예습하는 시간을 갖는다. 글로 적힌 설명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인데, 저자가 직접 한국어 소리와 영어 소리를 비교해 들려주는 동영상을 제공해주신다. 책에 삽입된 QR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무작정 영어 대사를 듣고 반복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 소리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 다음 2단계에서는 영화 대사 하나를 씹어먹는데, 저자는 정말 딱 하나씩만 씹어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3단계에서는 영화 한 편 전체를 씹어먹는다. 책에는 영화 씹어먹기에 적합한 동영상 플레이어와, 저자가 실제로 씹어먹었던 영화들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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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를 읽으면서, 어쩌면 새로울 것 없는 영화를 활용한 영어공부법이 새롭게 다가오는 것은, 책에 담긴 저자의 간절함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4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에는 많은 한국인들이 기나긴 시간동안 영어를 붙잡고 있으면서도 영어로 말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여러가지 원인들이 담겨있다. 나를 포함해, 이 책을 읽는 독자 대부분이 이 내용이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미 영어 배울 시기를 놓쳤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바로 지금부터라도 영어를 배우면 된다고 강조한다. 그건,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독학으로 맨땅에 해딩하며 영어를 익힌 경험에서 우러나는 말일 것이다. 4장 뒷부분에는 '내게 용기와 의욕을 불어넣어 준 영상들' '내게 용기와 의욕을 불어넣어 준 책들'의 목록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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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영어는 넘어야 할 산이다. 저자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 산을 넘었고, 이제 사람들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

 

(p. 206)

반복해서 듣고, 반복해서 따라 말하는 것, 그것이 제가 휘두른 주먹이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영어는 강한 상대일 거에요. 이미 여러 차례 영어에게 지기도 하셨을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영어를 피하지 마세요. 다시 맞서세요. 맞서다 보니 결국은 영어를 이기게 됩니다. 복싱만 하던 저도 해내지 않았습니까.

 

(p. 212)

혹시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이 똑똑하지 않아서, 돈이 많지 않아서, 혹은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서 영어에 도전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것은 오해입니다. 그런 것은 영어에 도전하지 않는 이유가 될 수 없어요.

제가 여러분에게 강조드립니다. 여러분이 똑똑하지 않다면, 돈이 많지 않다면,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면, 그럴수록 오히려 영어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영어를 정복하세요. 영어는 그런 조건들을 하나도 갖추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가질 수 있는 능력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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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부자 가계부 - 쓸수록 돈이 모이는 가장 쉬운 재테크
위즈덤하우스 편집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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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당. 슬슬 2017년을 정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2018년 계획을 세워야 한다. 매년 다이어트와 더불어 '돈 모으기'를 목표에 포함시키는데, 매번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다행히 2017년에는 신용카드 사용 비중을 줄이고, 학자금 상환을 완료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201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돈을 모아야 한다. 의욕 만땅인 상태에서 기쁘게도 <2018년 부자 가계부>를 만났다. +_+)!!!


"부자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가계부 쓰는 습관으로 만들어진다."


<2018년 부자 가계부>는 문구점에서 주로 접하던 가계부에 비해서는 크기가 크다. ;ㅁ;!!
무게도 살짝 있는 편이라 가지고 다니면서 쓰기 보다는, 방에 두고 귀가해서 하루 정리할 겸 쓰는데 적합하다.

 


다이어리나 플래너는 그럭저럭 꾸준하게 쓰는데, 유난히 가계부는 길어야 한달 쓰다가 흐지부지 되기 일쑤였다. 흐규흐규. 이제 정말 독립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는 나이인지라, 2018년에는 목돈을 마련해봐야겠드아압.

<2018 부자 가계부>는 총 3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당.
-. [PART1] 쓸수록 돈이 모이는 부자 가계부
-. [PART2] 따라 할수록 돈이 모이는 부자 재테크 습관
-. [PART3] 매일매일 꿈을 키워주는 2018 부자 가계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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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파트인 [쓸수록 돈이 모이는 부자 가계부]에서는 가계부를 작성해야 하는 이유와 고정 지출 파악의 의미, 가계부 정리법 등을 설명한다.

 

(p.9)
우리가 돈이 없는 것은 돈을 적게 벌었기 때문이 아니라, 쉽게 생각나지도 않는 온갖 자잘한 것들에 돈을 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돈을 지혜롭게 지출하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기회는 더 많아질 것이고, 그것은 실질 소득을 높이는 것과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그러니까 진정한 부를 쌓으려면 물건은 적게, 돈은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요즘 인기 많은 재태크 책 중에 '푼돈을 무시하지 말라' '지출 구멍을 막아라' '소비 습관을 바로잡자' 등의 내용이 빠지지 않고 포함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으레 하는 말처럼 들리겠지만, 평범한 사람이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푼돈을 모아 종잣돈을 모으는 것을 우선순위로 둬야 한다. 종잣돈이 생기면 그 돈을 투자하여 돈이 돈을 벌게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 첫 단계가 바로 지출을 통제하는 방법 중 가장 기본인 가계부 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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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PART1에서는 <2018 부자 가계부>의 페이지별 작성법을 예시를 들어 설명해주기 때문에 숙지하고 넘어가야 한당. 호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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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파트인 [따라 할수록 돈이 모이는 부자 재테크 습관]에서는 돈을 모으는데 도움이 되는 여러 팁들이 소개되어 있당.

요 파트는 <부자가되는 정리의 힘>, <하루 15분 정리의 힘>의 저자인 국내 1호 정리전문가 윤선현님이 작성하셨다고 적혀있당!! <하루 15분 정리의 힘> 책을 사두고 아직 못 읽었는데 어여 읽어야겠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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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는 '지출을 줄이는 지갑 정리법', '신용카드 정리가 필요한 이유', '낭비 항목을 아렬주는 영수증 정리 비법', '스트레스를 줄이고 돈을 아끼는 청구서 정리' 방법이 설명되어 있드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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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파트는 <2018 부자 가계부>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가계부 부분이다. +ㅅ+)!!!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총 13개월 분량의 가계부가 들어 있다.


우선은 연간 지출 스케쥴을 적는 페이지로 시작!!,
그 다음에는 올해의 목표 페이지가 있당.
PART1의 내용을 참고해서 적어 나가면 될 것 같당.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매월 월간 페이지가 있당.
다이어리는 따로 작성하니까, 가계부에는 돈과 관련된 내용만 적으면 된당. 'ㅅ')!


매일매일, 지출내용/가격/카드/현금/기타 항목별로 내용을 채워 넣고, 결산을 할 수 있당.
날짜가 이미 박혀있어서 미룰 수 없다. ㅋㅋㅋㅋㅋ

 

 

달별로 수입과 지출 내역을 정리하는 페이지도 있당...!!
이렇게까지 돈 쓰는걸 피드백한 적이 없어서잘 할지 살짝 걱정이 되지만, 일단 올해 12월부터 열심히 써봐야겠다 ;ㅁ;!!

 

 

<2018 부자 가계부>는 달별로 페이지 색상이 약간씩 다르다. ㅋㅋㅋ
아무래도 가계부를 적다보면 질릴 수 있는데, 꾸준히 쓸 수 있도록 해준 느낌이라 좋았당. ㅋㅋㅋ

 

 

맨 마지막에는 2018년 총 결산 페이지가 있당. 'ㅅ')!!
요 페이지까지 작성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봐야겠당.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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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가까운 프랑스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
박단 지음 / 창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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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국가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으며, 한국에서 외국인을 만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다. 글로벌이니 세계화니 하는 말들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더이상 새로운 느낌을 주지 못한다. 그와 더불어 외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비정상회담>이나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와 같이, 외국인이 중심이 되어 외국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는 것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에서 나고 자랐어도, 한국의 역사와 문화, 지리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이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창비의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는 참 반가운 책이다.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는 두껍지 않은 분량에,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수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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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가까운 프랑스>는 '사회', '역사','지리', '정치/경제', '문화', '한불관계'의 6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사회' 파트를 읽으면서부터, 프랑스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특히 프랑스에서 역사적으로 여성의 권리가 낮았다는 것은 의외였다. '페미니즘(feminisme)'이라는 말이 프랑스에서 생겨났다는 것도 몰랐던 사실이고, 1965년이 되어서야 기혼 여성이 남편의 동의 없이 자발적으로 직업을 갖거나 은행에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프랑스의 이미지와는 잘 매치되지 않았다. 거기에 프랑스에서 발생하는 테러의 대부분이 외부인이 아니라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자란 '자국민'에 의한 테러라는 대목을 읽으면서는, 프랑스라는 나라의 겉모습만 봤을 뿐 그 속을 살펴본 적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p.65)

테러는 가해자의 잘못이 가장 큽니다. 하지만 무슬림에 대한 차별이 만연한 프랑스 사회를 마냥 두둔할 수는 없습니다. 왜 프랑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테러가 일어났고, 자국 태생의 젊은이들이 이 테러에 적극 개입하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알제리 침략이라는 역사적 맥락과 이슬람 혐오 문제 등을 생각해보면, 프랑스를 '자유 평등 우애'의 나라로만 이해하는 것이 타당한지도 다시 한번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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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정치/경제', '지리' 파트에서는  분명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는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한 번에 이해하는 건 애초에 포기했고,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이만큼 가까운 프랑스>가 2017년 9월말에 출간된 따끈따끈한 책인지라, 올해 5월 에마뉘엘 마크롱이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야기도 담겨있다. 마크롱이라는 이름은 들어봤지만, 그의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닌' 극단적인 중도라는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았다.  


(p.152)

제5공화국은 정치적, 사회적으로 분명 안정되어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유럽 연합을 이끄는 등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테러 대처를 위한 한법 개정 문제, 이민자 문제, 높은 실업률 등 여러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사회도 전반적으로 우경화되어 극우파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마크롱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존 정당에 실망한 국민들이 강력한 프랑스를 약속한 그의 비전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과연 마크롱은 국민의 기대대로 프랑스가 마주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요? 새로운 정치 실험에 나선 프랑스의 앞날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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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에 아주 살짝 발을 담근 적이 있었던지라, '프랑스어권'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1880년경에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권역을 의미하는 프랑코포니(Francophonie)라는 말이 생겨났고, 1997년에는 '프랑스어권 국가 연합 기구'가 출범했다. 해당 기구는 회원국의 발전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으며, 언어, 문화뿐 아니라 정치, 경제 영역으로까지 협력의 범위를 넓히려 하고 있다. 벌써 10년 이상 시간이 흘렀지만, 내가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프랑스어를 선택했던 이유도,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국가가 상당히 많다는 말에 혹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영어와 중국어가 압도적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지만, 미개척 대륙인 아프리카에서 프랑스어를 보편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프랑스어는 아직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p.236)

2006년 유럽 연합 정상 회의에 참석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돌연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렸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프랑스 경제인이 프랑스어로 연설을 하던 도중 "지금부터는 비즈니스 공용어인 영어로 하겠다."라며 영어로 말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묻는 기자들에게 시라크 대통령은 "국제회의 석상에서 프랑스인이 영어로 연설을 한다는 사실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답니다. 국제 무대에서 영어로 말하는 것이 뭐 그리 대수인가 싶지만 모국어에 대한 자부심이대단한 프랑스 대통령 입장에서는 꽤나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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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문화' 파트 중에서는 '박물관'에 관한 내용이 특히 인상 깊었다.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루브르 박물관'은 파리의 요새로 시작해 궁전으로 변모했다가, 지금의 박물관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냥 유명한 박물관이라고만 알고 있었지 그 과거의 모습을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이만큼 가까운 프랑스>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니 실제로 방문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마지막 '한불 관계' 파트에서는 역사적으로 프랑스와 우리나라가 어떤 접점을 가져왔는지를 짚어준다. 6개 파트 중에서 분량은 가장 적지만 내용이 내용이니만큼 몰입해서 읽었다. 


(p.307)

한국과 프랑스는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다양한 형태로 교류해 왔습니다. 조선에 최초로 가톨릭을 전해 준 것이 프랑스 신부들이었고, 강화도에 침입해 의궤를 강탈한 것도 프랑스군이었습니다. 


(p.317)

대한민국 정부는 1948년 파리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가해 독립을 승인받았습니다. 한국의 정통성을 인정받는 데는 특히 프랑스 언론 등의 도움이 컸습니다. 한국의 독립 승인이 파리의 유엔 총회에서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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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말이지만, 한 권의 책으로 '프랑스'라는 나라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모든 지식을 얻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이만큼 가까운 프랑스> 책을 읽음으로써, 프랑스와의 거리를 조금이나마 좁힐 수 있을 것이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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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재테크의 미래 - 대한민국 미래의 부를 창출하는 새로운 투자법
정재윤 지음 / 다산3.0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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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수준을 넘어, 인간의 입지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른 것 같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에서 알파고가 완승을 거둔 것은 그에 대한 불안감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일각에서는 로봇에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올해 2월 유럽 의회는 AI 로봇의 법적 지위를 '전자인(electronic person)'으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로봇세 부과의 발판을 마련했다. 세상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빠르고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자산관리 패러다임 역시 바뀔 것이다. 애초에 미래의 모습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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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재테크의 미래>에서는 현재의 경제 상황을 파악하고 자산관리 트렌드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내용들을 무겁지 않게 다룬다. 그리고 오늘날 자산관리 부문의 핵심 플레이어 중 하나로 지목되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중점적으로 조명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말에 현혹되지 않을 수 있는 안목을 키우기 위해 경제 공부가 필요한 것이다.


(p.45)
그리고 이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대응하는 것이다.
경제를 보는 눈을 조금만 갖추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인정하게 되는 진리다. 자신의 어설픈 예측으로 미래를 속단할 것이 아니라, 겸허하게 현실을 이해하고, 미래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하지 않더라도 경제 전망을 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비슷하게 맞출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매번 정확히 맞히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까 경제 전망은 사실 미래를 정확하게 맞히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혼돈으로 가득 찬 현실 경제 속에서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직시하고, 미래를 통찰하는 데 의의가 있다. 그래야 올바른 대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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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재테크의 미래>는 최근 읽은 경제 관련 책 중에서 쉽게 씌어진 편에 속하는 책이다. 물론 모든 내용을 온전히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저자가 생각하기에 딱 필요한 부분까지만 설명을 하고 거기에 쉬운 사례들을 덧붙여서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액티브펀드'에서 '패시브펀드', 그리고 '로보어드바이저'로 이어지는 설명은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했다. 'ㅁ'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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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장의 마지막에는 성공적인 재테크를 위해 알면 돈 되고 모르면 호구 되는 경제 지식이 압축적으로 담긴 '생존 경제학 칼럼'이 붙어 있다. 특히, 다섯번째 칼럼은 부동산 문제에 관한 내용인데, 여기저기서 주워듣던 '부동산 필패론'과 '부동산 불패론' 등 부동산 관련 이야기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좋았다. 생존 경제학 칼럼에서는 그 밖에 한국은행 기준금리, 환율, 코스피, 금융위기 등에 관한 내용도 다룬다.


*
<4차 산업혁명 재테크의 미래>는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그 대신, 경제 이슈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내용들을 간단히 설명해주고, 추가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나 보고서를 추천해준다. 금리가 쥐꼬리만한 현재의 상황에서는 재테크 방법을 찾는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여전히 경제 뉴스는 어렵기만 하고, 수많은 금융 상품들도 나와는 연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에 대한 부담감이 조금은 줄어든 기분이다. 'ㅅ')!

 


[+]
<4차 산업혁명 재테크의 미래>에서 언급된 책과 보고서 중, 나중에 살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들을 간단히 정리해본당.


*행동경제학 관련
-. 포포 프로덕션의 <꿀잼 경제학>. 초심자가 공부하기에 좋은 책.
-. 독일 경제학자 하노벡의 <부자들의 생각법>. 입문서지만 약간 더 깊이가 있는 책.
-. 일본 행동경제학자 도모노 노리오의 <행동경제학>과 행동경제학 효시인 대니얼 카너먼 교수의 <생각에 관한 생각>


*
-.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 현재 한국의 경제 상황을 이해하는데 가장 볼만하고, 추천하고 싶은 자료. 법정 보고서로 1년에 두 번 발행. 한국은행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볼 수 있고, PDF 파일도 내려받을 수 있음.


*
-. 한국은행에서 나온 <한국의 거시건전성정책, 2015>. 금융위기의 원인에 대한 간단한 개요와 LTV, DTI 도입에 대한 배경 등을 이해할 수 있음. 중요한 부분만 골라 읽어도 됨. 인터넷에서 무료로 파일을 받을 수 있고, 종이책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 가능. 한국은행 전자도서관 사이트(dl.bok.or.kr)에서 '한국의 거시건전성정책, 2015' 검색하면 됨.


*
-. 금융감독원에서 나온 <생애주기별 금융생활 가이드북>. 현명한 금융생활과 재무생활의 방향성을 잡는데 도움이 되는 책. 금융감독원 금융교육센터에서 PDF를 무료로 받을 수 있고, 종이책도 신청하면 받아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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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종말 - 불확실성의 시대, 일의 미래를 준비하라
테일러 피어슨 지음, 방영호 옮김 / 부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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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 역시 높은 실업률이 사회적 문제로 다뤄지고 있는 모양이다. 상당수의 일자리가 해외로 빠져나가거나 기계로 대체되면서 미국이라는 나라 안에서의 일자리 자체가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학위의 가치도 낮아지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뒤 단순 사무직으로 근무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게다가 직업의 안정성이 위협받음에 따라, 직업적 미래를 계획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있다. <직업의 종말>에서는 기존에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기본 조건으로 여겨지던 '직업'의 의미가 퇴행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그 대신 '창업'을 통해 주체적으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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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말하는 직업과 창업의 개념은 다음과 같다. 
-. 직업: 다른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 따라 일하는 것.
-. 창업: 시스템을 고안, 창출, 연결하는 것, 비즈니스, 아이디어, 사람, 프로세스 등이 포함된다.
이를 기반으로 살펴보면, 이사회나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고 그 지시를 무작정 따르는 CEO는 창업자가 아니라, 단순히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그에 반해, 다른 사람에게서 임금을 받고 일하지만 창업을 꿈꾸며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사람들은 창업자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기 자신만의 비지니스를 창출해 가는 일이 의미있고 자유로운 삶을 만끽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 부를 늘리게 해주는 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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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맥스와 랜드라는 두 회계사의 실제 사연을 통해 안정적인 직업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지적한다. 맥스는 기존에 다니는 회사에서 회계사로 계속 일하는 것이 안정적이고 책임감있는 일이며 현명한 판단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 맥스는 위험도 없고, 실수도 없고, 변수도 없는 길을 고수한다. 그리고 이는 안정된 소득을 얻고 확실히 진급할 수 있는 길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회사라는 시스템 안에 속한 맥스의 자리는 사실 언제든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수 있다. 문제는 시스템 내에 속한 상태에서는 그러한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쉽지 않고, 결국은 무방비 상태로 내쳐지게 된다는 점이다. 새로운 체계를 창출하거나 복잡성의 영역에서 활동하기 위한 역량을 쌓지 못한 채 나이 마흔에 해고된 맥스의 모습은 처량하기만 하다. 반면, 랜드는 회계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벗어나 창업을 한다. 사업 초기 단계에서 랜드는 불안정한 소득에 직면하게 되지만, 위험 요소를 바로바로 포착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 체계를 수정해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랜드는 위험을 다루는 기술을 익히게 된다. 

(p.109)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이렇게 말한다. "숙련 기술자들, 말하자면 택시 운전기사, (아주 오래된 직업인) 매춘부, 목수, 배관공, 재단사, 치과의사는 소득이 가변적이다. 그러나 소득이 완전히 끊겨 버리는 것과 같은, 직업적으로 이례적인 상황에서 오히려 강건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의 위험은 뚜렷이 드러난다. 소득이 가변적이지 않은 고용인은 그렇지 못하다. 그들은 인사팀으로부터 걸려온 전화 한 통에 느닷없이 소득이 제로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고용인의 위험은 숨겨져 있다. 가변성 덕분에 숙련 기술자들의 경력에는 약간의 안티프래질리티(antifragility)가 담겨 있다. 약간의 가변성이 그들로 하여금 환경으로부터, 끊임없이 적합해져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상황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움으로써 계속해서 적응하고 변화하게끔 만든다."

(p.111)
맥스의 판단이 지난 100년 동안 안전한 결정이었다고 해서 그것이 미래에도 안전하리라는 걸 말해 주는 것은 아니다. 겁을 주려는 게 아니다. 다만 현실을 깨닫길 바랄 뿐이다. 한때 안전했던 것이 지금은 위태롭다. 또한 한때 위험했던 것이 지금은 안전하다. 


*
오늘날 안정적인 직업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단순히 회사라는 시스템에 속한 부품으로서의 모습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나갈 필요가 있다. 책에서는 기술의 발달로 창업의 장벽이 낮아졌음을 강조한다. 하지만, 굳이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지 않더라도, 본인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피드백하고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대책을 새워나가는 것도 창업가 정신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p.154)
그 어떤 일도 시작할 때는 두려움이 따르고 예기치 못한 어려움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시도해 보지 않은 채 현재의 삶이 조금씩 축적해 가고 있는 위험을 기다리기만 할 것인가. 

(p.185)
역사적 사례를 비롯해 지난 수십 년 동안 수집된 자료를 보면 인간의 핵심 동기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바로 돈(money), 자유(freedom), 의미(meaning)다.
-중략-
자유와 의미는 이제 우리가 활용해야 할 잠재력이 되었다. 이 두 가지 핵심 가치를 노동에 투여할 수만 있다면 톰 소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마지못해 했던 일, 직업으로서의 일을 이제 스스로 선택하는 일로 전환하는 것이다. 노동은 더 이상 의무가 아니라 추구해야 하는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 또한 노동은 비효율적인 것이 아니라 삶에 통합된 가장 효율적인 일이 되어야 한다. 그 결과 노동의 질이 향상되고, 우리는 더 나은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하지만 자유와 의미는 부자가 된 후에 누리는 혜택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로 하여금 부를 쌓을 수 있게 도와주는 힘이다.


*
책을 읽으면서 '직업'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고, 그 생각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저자가 '창업가 정신'을 강조하는 것은, 창업이 더 많은 부를 가져다주기 때문만은 아니다.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회사라는 시스템에 속하게 된다는 것이며, 곧 삶의 영향력과 통제력을 제한받게 됨을 의미한다. 그에 반해, '창업'은 삶의 주도권을 본인이 쥐고, 그 과정에서의 이득과 손해를 각자가 고스란히 받아내는 것이다. 물론,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것이 계속 존재하는 상황이라면 각자의 성향에 맞춰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직업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만 한다. ;ㅁ; 

(p.196)
그렇기에 드마코는 <부의 추월차선>에서 이렇게 일갈했다. "직업은 본래 영향력과 통제력이 제한되기 때문에 망할 놈의 것이다. 물론 훌륭한 직업을 가질 수는 있다.(또한 재미있는 직업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부의 관점에서 볼 때,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영향력과 통제력이 제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두 요소는 부유해지고자 하는 사람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p.220)
이제는 가능한 옵션들 중에서 고르기보다 자기 자신의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하고, 또 그럴 수 있다. 스스로 설계자가 되라는 것이다. 주어진 메뉴에서 요리를 고를 것인가, 아니면 요리사가 되어 이전 세대의 그 누구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획득할 것인가. 

(p.227)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는 행복과 개인적 성장에 관한 수십 년간의 연구 끝에 <몰입(Flow)>이라는 영향력있는 결과물을 내놓았다. 여기서 그는 행복에 관한 인간적 고민을 풀어 나간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행복은 거저 얻는 게 아니다.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으며, 엄청난 권력을 가졌다 한들 행복을 가져오라고 명령할 수 없다. 또한 행복은 외부 환경에 좌우되지 않는다. 우리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다. 행복은 준비하고 일굴 수 있는 하나의 상태이며, 자신의 내적 경험을 통제하여 삶의 질을 결정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p.242)
우리는 이전 어느 세대보다 자신의 삶을 어떻게 구조화할지 진실하게 '선택'해야 한다. 우리 부모 세대에 비해 삶에서 전통과 구조가 차지하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다. 한편으로는 대단한 축복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동기를 잃은 채 의미를 잃고 공허감에 빠질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스스로 묻고, 선택해야만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만약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불행하게도 다음 두 가지 결과 중 하나에 이를 수 밖에 없다.
*1.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하고 싶어 한다.
*2. 다른 사람이 하라고 하는 것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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