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아침 습관의 기적 - 최고의 나를 만나는 하루 20분의 약속
켈리 최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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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 자연스럽게 한 해를 돌아보게 된다. 올해엔 이렇다할 목표를 세우지 않았는데도 만족스러운 점과 아쉬운 점이 떠오른다. 특히 올해는 근무지를 옮기면서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었기에, 출근 전 아침 시간을 유용하게 써보려고 했는데 전혀 그렇게 하지 못해서 아쉽다. 여유롭게 씻고, 정리하고, 밥 먹고, 스트레칭 좀 하다가 출근하고 싶은데, 실제로는 여유는 커녕 눈 뜨자마자 부랴부랴 나가기 바빴다. 


그래서 서점에서 <100일 아침 습관의 기적>을 보고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미라클 모닝 책을 읽고서 한달정도 아침 시간을 잘 썼는데, 이번에도 약간의 동기부여가 되어주길 바라며 책을 펼쳤다. 책의 역할은 동기를 부여해주는 정도고, 실제로 실천하는 건 나지만! 이 책도 큰 흐름은 미라클모닝과 비슷하다. 다만 저자의 개인적 경험이 담겨 있어서 더 현실감이 느껴진다. 책에서는 일단 아침 20분만, 자신을 위해 써볼 것을 권한다. 아침의 20분은 매우 달콤하지만, 그만큼의 시간도 내지 못하면서 지금과 다른 나날을 바라는 건 욕심이겠지. 


특별히 강한 어조로 권하는 것은 아닌데, 책에서 전반적으로 저자의 ‘확신’이 느껴져서 신기했다. 본인이 실제로 경험했고 실천하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만큼 강하게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실제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끈기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분들을 보기도 했고. 100일이라고 하니 엄두가 나지 않아서 실제로 참여해보지는 못했지만, 이번에 책을 읽고 새해 버프(!)를 받아서 뭐라도 해볼까 싶다. 


아침 기상시간 20분만 당겨서 이것저것 해보면 모르긴몰라도 꽤나 하루의 느낌이 달라질 것이다. 저자도 말하지만, 아침에 20분을 일찍 일어나려면 그 전날부터 신경을 써야한다. 취침시간은 그대로 두고 아침 기상시간만 당긴다면 몸이 버티지 못할테니. 어느새 2023년이 일주일도 안남았다. 오늘이 크리스마스이니 다음주 오늘은 무려 2024년이다. 길다면 긴 100일이지만, 한번쯤 시도해보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p.62)

잠에서 깬 당신이 가장 먼저 돌봐야 할 것은 거래처 이메일이나 SNS의 새로운 피드가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다. 자신부터 챙겨야 일도 더 잘하고, 관계도 더 잘 맺을 수 있다.


(p.261) 

다만 이렇게 새로운 습관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원하는 습관을 추가한 만큼, 나쁜 습관을 빼내는 것이다. 일단 뭔가를 빼지 않으면 절대 무엇도 추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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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나에게 - Q&A a day (2024 판타지아 Edition)
포터 스타일 지음, 정지현 옮김 / 토네이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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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형태의 책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 같은 '5년 후 나에게 - Q&A a day'. 2024년은 판타지아 에디션으로, 표지에 보라색-파란색 느낌으로 글자가 적혀있다. 올해(2023년)는 골드 에디션이었는데, 연초에 야금야금 쓰다가 또 꾸준히 적는데 실패하였다. ㅇㅅㅇ. 내년부터 5년은 부디 채워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책 사이즈도 조그마하고 질문도 그리 어렵지 않은데 계속 쓰는 건 쉽지 않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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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나에게 - Q&A a day'는 매일 하나씩 질문이 제시되고, 5년 동안 같은 날짜에 같은 질문을 만나는 방식의 책이다. 기본적인 틀만 정해져 있을 뿐, 실제로 책을 채워나가는 건 순전히 각자의 몫. 책의 질문을 몇 가지만 봐보면,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평소 피ㅣ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와 같이 조금 생각이 필요한 질문들이 있고, "가장 최근에 방문한 식당은? 무엇을 먹었는가?"처럼 나름 쉽게 답할 수 있는 질문도 있다. 첫 1년 동안은 매일 새로운 질문을 만나고 2년차에는 같은 질문에 다시 한번 답하는 것이니, 이 책의 진가는 2년차부터 드러나겠지.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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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든 사진이든 뭔가를 남겨두지 않으면 지난 날들이 그냥 사라져버린다. 나이를 먹을수록 이 생각은 더 강해지는 듯. 그래서 야금야금 뭐라도 적어두어야 한다. 그냥 냅다 뭔가를 적으라고 하면 막막할 수 있는데, '5년 후 나에게 - Q&A a day'는 가이드가 정해져 있어서 글을 적을 때의 막막함이 크지 않다. '꾸준함'을 보태는게 문제인데, 다시 한번 시도해보기로. 중간에 그만둘지언정 안하는 것보다는 나을거고, 무사히 5년을 채우면 꽤나 뿌듯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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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무료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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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자답 나의 1년 2022-2023
홍성향 지음 / 인디고(글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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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자문자답 나의 1년(2022-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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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자답 나의 1년>도 하루하루 써내려가는 방식의 다이어리북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이 책은 앞에 적힌 연도대로, 지나가는 2022년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2023년을 생각해보는 책이다. 다가오는 한 해를 적는 책은 많지만, 지나간 한 해에 대해 생각하는 책은 생소하다.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도 한 해를 돌아보자면 휘리릭 지나간 것처럼 느껴진다. 애초에 하루하루를 엄청 충실히 보내지는 못하기도 하고. 반대로, 휘리릭 그냥저냥 지나간 것 같아도 그 안에는 크고 작은 특별한 이벤트들이 자리잡고 있게 마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해를 보내면서 어떤 일들이 기억에 남는지, 어떤 일들이 아쉬웠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는 것은 알지만, 그걸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지 않을까. <자문자답 나의 1년>은 바로 그걸 도와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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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사용법'이 제시되어 있기는 하지만, 꼭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1년을 돌아보기 위한 시간을 내고, 그 1년을 질문들과 함께 돌아보며 스스로 정리해보는 것 자체니까요"라는 말은, 책에 내용을 채워가는 것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책의 구성은 크게, 가볍게 나와 마주하는 것, 나의 올해(2022년)를 돌아보는 것, 나의 내년(2023년)은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으로 구분된다. 2022년 연말에 적어나가기 시작해서 2023년에 마저 찬찬히 적으면 딱 좋을 것 같은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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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자답 나의 1년>의 질문들은 가볍지만은 않다. 물론 간단히 적으려면 쉽겠지만도. "'올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감정은 무엇인가요?"와 같은 질문에 간단히 답하는게 쉽지만은 않을테다. 일단 올해를 찬찬히 돌아봐야 하니까. 올해를 생각하면 어떤 경험들이 떠오르는지 적는 페이지에 어떤 일들을 적게될지 조금은 두근거린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일들도 몇가지 있고, 빈칸을 채우기 위해 기억을 되짚어보고 다이어리나 사진첩을 뒤적이며 생각해내는 일들도 있을 것이고. 네이버 블로그의 글들도 뒤적거리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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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올해 내가 미루고 말았던 것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은, 새로운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는 바탕이 될 것이다. 특히나 부정적인 감정을 수반한 경험은 자연스럽게 기억의 구석탱이로 밀려나게 마련이라, <자문자답 나의 1년>을 적으면서 한번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아보인다. 실제로 이 책을 채워가면서 얼마나 잘(?) 마주할 수 있을지는, 지금으로서는 잘 모르겠지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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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이 두달하고 조금 더 남은 시점에서, <자문자답 나의 1년> 다이어리북과 함께 지나간 한 해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역시 생각을 정리하는데는 손을 움직이는 것이 최고이기도 하고. 2021년은 그냥마냥 정신없었고, 2022년은 정신이 조금씩 돌아오는 탓에 더 어지러웠던 듯 하다. 2023년은 조금 더 흔들림 없는 한해가 되어주길 바라며, 일단은 올해를 찬찬히 되돌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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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하루, 그게 오늘이야 - 따분한 일상을 유쾌하게 바꿔줄 다이어리 북
레슬리 마샹 지음,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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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니 다이어리 북에 야금야금 눈이 간다. <반짝이는 하루, 그게 오늘이야>도 직접 내용을 채워나가는 방식의 다이어리 북이다. 책이랄까 노트랄까 일기장이랄까. 이런 종류의 책이 나올 때마다, 정확히 뭐라고 불러야 할지 애매하다고 생각했는데 슬슬 '다이어리 북'이라는 표현으로 정착되는 것 같다. 기본적인 틀이 있고 나머지 내용은 각자가 채워나가는 방식이라 선물하기 좋은 느낌. 

요즘 아침에는 5분 저널을, 밤에는 간단히 하루를 정리하는 일기를 짧게 쓰고 있다. 실제로 들이는 시간은 5~10분 정도로 길지 않은데, 매일매일 쓰는 건 쉽지가 않다. 그래도 기록들이 쌓여나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니, 야금야금 적어나가고 있다. <반짝이는 하루, 그게 오늘이야>는 날짜가 기입되어 있고, 주어진 칸이 크지 않아서 부담없이 적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p.8...들어가며)

여기에 글을 쓰면서 추억을 기록하고 현실을 간직하며 미래를 꿈꿀 수 있어요. 당신 마음에 따라 행복을 계산하는 방정식의 답이 달라져요.

가장 정확한 답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 있죠.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큰 사랑이겠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 사랑을 온전히 지탱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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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큼직한 구성은 계절별로 3달씩 구분되어 있는 방식이다. 겨울이 12월~2월이라, 2022년 12월부터 적을 수 있다. 살짝 빠르게 다이어리 북을 쓰고 싶은 나같은 사람들에게 반가운 구성이다. 일러스트도 과하지 않게 귀욤+깔끔하다. 계절별로 테마가 있고, 그 테마에 맞춰 질문이 구성되어 있다. 하루하루 주어진 질문에 답변하다보면 잊겠지만. ㅇㅅㅇ. 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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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하루, 그게 오늘이야>의 내부 구성은 한개의 질문에 3~4일동안 연달아서 대답하는 방식이다. 한 질문에 매년 같은 날짜에 답하는 방식은 종종 봤었는데, 요렇게 연달아 답하는 방식은 못본 것 같아서 신선하다. 한 질문에 대해 며칠동안 생각하다보면 생각이 더 정리될 것 같기도 하고. 책 자체가 큰 편이 아니고, 답변하는 칸도 3줄 정도로 짧아서, 답을 작성할 때의 부담은 크지 않다. 하지만 12월1일이 시작인데, 첫 질문이 '숨기고 싶은 나의 유별남, 까탈스러움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라니. 살짝 부담인 걸로.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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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일부터 써볼 생각에 두근두근하다. 일기는 야금야금 쓰고 있지만, 이런식으로 1년가량 작성하는 다이어리 북은 꾸준히 써본 적이 없어서 살짝 걱정되기도 하고 말이다. 매년 초반에 야심차게 시작했다가, 어느샌가 그 존재를 잊었달까. 부디 이번엔 꾸준히 쓸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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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 파이널 에디션 - 복잡한 세상에서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리처드 H. 탈러.카스 R. 선스타인 지음, 이경식 옮김, 최정규 감수 / 리더스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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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배송받고는 그 두께에 놀라서, 바로 정독할 엄두는 나지 않고 일단 가볍게 휘릭휘릭 전체 내용을 훑어보았다. 넛지가 적용된 사례들이 많이 담겨있어서 (일단은) 그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았다. 다만 넛지를 활용해서 내 삶을 어떻게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두 명의 저자들은 정부나 기업 차원에서의 고민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적은 것 같지만, 난 일단 내 삶에 적용하는 방법부터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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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를 설명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면 역시, 남자 화장실의 소변기 중앙에 파리 그림을 그려놓은 것을 들 수 있다. 정말 사소한 것인데, 이로 인해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화장실의 청결도가 높아졌다는 이야기. 여기저기서 많이 접해보지 않았을까.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여러 매장들이 계산대 앞에 일정 간격으로 스티커를 붙여둠으로써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도한 것도 역시 넛지를 활용한 사례이다. 넛지를 활용함으로써 보다 나은 선택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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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넛지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다. 책에서 제시된 사례인, 택시 기사가 신용카드로 계산하는 승객에게 팁 제공 선택지로 (1) 15퍼센트, (2) 20퍼센트, (3) 25퍼센트, (4) 직접 결정의 4가지를 제시하는 경우를 들어보자. 사람들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애매할 때 보통 중간에 있는 선택지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고, 이 사례에서는 20퍼센트를 주로 선택한다. 그리고 이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을 때 선택했던 15퍼센트보다 많은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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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보면 넛지를 활용해 선택지를 제시함으로써 택시 기사에게 보다 이익이 되는 선택을 유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는 기준점을 높임으로써 보다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질 것이다. 실제로 팁 제공 선택지로 (1) 20퍼센트, (2) 25퍼센트, (3) 30퍼센트를 제시한 택시 회사의 기사들이 더 많은 팁을 받았다고 한다. 문제는, 이 회사의 택시를 탄 승객 중에서 팁을 주지 않겠다고 한 사람의 비율이 높았다는 것이다. 공격적인 기준점 설정이 승객들에게 불쾌감을 유발한 것이다. (음음, 책에서 제시된 사례를 읽으며 내가 느낀점을 적은 것이라 이 부분은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 살짝 결이 다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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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차원에서 살펴보자면,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간식거리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우는 것도 넛지를 활용한 사례가 되지 않을까.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과자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눈에 띄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이를 자제력만으로 누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자제력을 발휘해 10번 먹을 것을 1번만 먹을 수는 있겠지만 그만큼 의지력을 써버렸으니 지치게 마련이다. 이 경우에는 과자를 아예 치워버림으로써 그 선택지 자체를 없애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된다. ㅇㅅㅇ. 


(p.91)

자제력과 관련된 문제는 개인이 2개의 자아를 가지고 있다는 발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2개의 자아는 원시안적인 '계획하는 자아(planner)'와 근시안적인 '행동하는 자아(doer)'다. '계획하는 자아'는 숙고 시스템이나 사람들의 내면에 웅크리고 있는 미스터 스팍을 대변하고, '행동하는 자아'는 자동 시스템 혹은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도사린 호머 심슨에게 강한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계획하는 자아'는 장기적인 차원의 복지 수준을 높이려고 노력하지만, 이 목적을 이루려면 흥분에 동반되는 유혹에 노출된 '행동하는 자아'의 감정과 장난스러움, 강한 충동을 이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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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형성된 일련의 분위기가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도 넛지의 연장선에서 볼 수 있다. 이런 사회적 넛지의 힘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들은 적지 않다. 책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자기 또래 아이들이 임신한 모습을 본 10대 소녀가 임신하게 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고, 직원이 고용주를 상대로 소송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본 직원이 그 고용주를 상대로 소송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등의 연구결과가 있다. 이는 본인의 주변 환경을 바꾼다는 선택을 하는 것이, 본인 자신을 바꾸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거주지를 정할 때 학군을 선택하는 것도 그 때문이지 않을까. 


​(p.107)

2020년 봄과 여름 동안 우리 저자들이 각각 거주하는 지역(노던 캘리포니아와 보스턴)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해 사람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그러나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는 저명한 정치 지도자도 포함되어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사회적 영향이 마스크 착용을 촉진하기도 했고 저지하기도 했던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 꼭 기억해야 할 사항이 존재한다. 사람들에게 (지속 가능성이라는 영역에서) '새로운 규범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자기 충족적 예언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길 바라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세상 사람들이 어떤 일을 점점 더 많이 한다는 걸 알면 어렵거나 도저히 이룰 수 없는 듯 보이는 것도 얼마든지 이룰 수 있다고,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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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봐야지 생각만 하던 책을 한차례 읽고 나니 미션을 하나 완료한 느낌이다. 아직 정독하지는 못했지만서도. 이런 주제의 책을 읽으면 내가 하는 생각과 행동이 당연한 것이 아니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실제로도 그렇고 말이다. 그래서 본인을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나의 행동을 프로그램 짜듯이 하나하나 손볼 수는 없겠지만, 내가 그냥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하는 것들이 당연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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