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어떤 게 잘 사는 겁니까
명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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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스님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다. 법륜 스님의 <행복>을 인상깊게 읽었던지라,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전혀 달랐다. 물론 크게 보면 같은 맥락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음, 그래도 역시 다르다. 명진 스님에게는 '운동권 스님', '좌파', '독설왕' 등이 별명이 붙어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불교'와 '스님'을 떠올렸을 때 연상되는 단어들은 아니다. 그런, 일반적이지 않은 스님이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바로 이 책, <스님, 어떤 게 잘 사는 겁니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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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어떤 게 잘 사는 겁니까>의 화두는 책 제목에 적힌 바와 같이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길을 걷는 것이지만, 단순히 '자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의 자신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명진 스님은 이 책에서 사회나 정치 문제에 대해, 심지어는 불교의 폐단에 대해서도 직설적으로 이야기한다. ㅎㄷㄷ. 이전부터 그렇게 이야기하고 행동해오셨던 분이라고 하는데, 무지한 상태에서 바로 책을 읽었더니 엄청 파격적으로 느껴졌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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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써의 삶의 태도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법륜 스님의 <행복>이 따땃하고 달달한 바닐라라떼라면, 명진스님의 <스님, 어떤 게 잘 사는 겁니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느낌이다. ㅋㅋㅋ.  


(p. 13)

우리에게는 그 어떤 길을 가더라도 헤쳐나갈 능력이 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이 세상을 어떤 모습으로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삶은, 염려하고 걱정하는 것보다 막상 부딪혀보면 두려운 게 아니다.

스스로 선택한 길을 가는 자에게는 그 길을 능히 헤쳐나갈 힘과 지혜가 함께한다. 나는 이를 이렇게 말한다.

"내가 나를 물을 때 부처가 온다."

그 어떤 것에도 묶이지 않고, 그 어떤 것에도 걸리지 않고 내가 내 발로 걸어가는 삶, 자유의 삶, 그것이 바로 부처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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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없는 곳에 행복한 삶이란 없다.

짧은 인생, 자유롭고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다 가자.

흔들려도, 넘어져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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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은 모든 사람이 평생을 함께해야 하는 화두이다. 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삶이라면 자기 자신이 발을 내딛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하루하루 자신을 고갈시키며 살아가는 것에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p.26)

"그렇다면 아플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누군가 내게 물을 때면 나는 중국 당나라 때의 황벽 선사가 쓴 시 한 구절을 소개한다.

"무릇 한 번 뼈에 사무치는 추위가 아니고서는/ 어떻게 매화가 코를 찌르는 향기를 얻을 수 있을까."

우리의 진짜 문제는 겨울이 아니다. 겨울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p.42)

우리가 살면서 걷는 길이 반드시 이기는 길이라서 가는 게 아니다. 백 번 지더라도 옳기 때문에 가는 길도 있다. 옳은 길을 가면서 사회적 성공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옳은 길을 간다면 그것은 이미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적으로 이루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한 인간으로서 올바르게 살았느냐'다. 인생의 끝자리에서 돌아볼 때 무엇을 이루고 이루지 않았고 하는 것보다 그 순간 내가 바른 선택을 했는지 못했는지가 더 크게 다가온다고 한다.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게 삶이다. 



(p.146)

"생각하고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생의 시인'이라고 불리는 폴 발레리가 우리에게 던지는 잠언이자 무심코 사는 우리를 내리치는 죽비다. 본래 시 구절은 "용기를 내어 그대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머지않아 그대는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용기를 내어'다. 행복하고자 한다면 용기 내어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 생각한다는 것은 묻는 것이고 깊이 생각하는 것은 계속 묻는 것이다. 물음의 스위치가 내려지면 그 자리에서 생각의 시동은 꺼져버린다. 생각의 시동이 꺼지면 우리의 삶도 거기서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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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 - 멍때림이 만드는 위대한 변화
마누시 조모로디 지음, 김유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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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대표되는 기술의 발달은 사람들에게서 사색의 시간을 빼앗아갔다. 물론 스마트폰이 강제로 우리의 시간을 빼앗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과만 놓고 볼 때, 오늘날 우리의 하루하루는 스마트폰의 지배를 받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창의성도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을 것 같지만, 그게 또 그렇지만은 않다. 기술의 발달 덕분에 일상생활의 여러가지 측면에서 편리함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뭔가가 고갈되었다는 느낌을 받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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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전문 직업인이자 워킹맘으로 바쁘게 살아가던 어느날 극심한 정신적 피로감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깨어있는 시간 중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공백의 시간이 전무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그 주범은 스마트폰이다. 흘러넘치는 정보에 휩쓸려서 뇌는 바쁘게 움직이지만, 마음은 정보에 파묻혀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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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멋진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때를 더듬어본다. 그 때 떠오른 것이 심한 배앓이를 하는 어린 아들을 재우기 위해 배회하던, 테크놀로지로부터 벗어난 외롭지만 자유로웠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너무나도 지루했던 그 시간이 오히려 창의력과 추진력에는 바쁜 나날보다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멍하니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시간을 되찾는 캠페인이 시작된다. 이름하야 '지루함과 기발함 프로젝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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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함과 기발함 도전'은 아래 7단계로 구성된다. 

>>도전1: 자신을 관찰하라

-. 먼저 자신의 디지털 습관을 추적하라. 아마도 당신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도전2: 이동할 때는 기기를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둬라

-. 휴대폰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두고, 걸어가면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지 않는다.

>>도전3: 하루 동안 사진을 찍지 말라

-. 음식, 고양이, 아이들 사진도 찍지 말라.

>>도전4: 앱을 삭제하라

-. 없으면 죽을 것 같은 앱을 휴지통에 버려라(걱정하지 마라. 당신을 죽지 않을 테니까).

>>도전5: 페이크케이션(fakecation)을 떠나라

-. 사무실에 있되 연결되어 있지 않은 상태를 만들어라.

>>도전6: 다른 것들을 관찰하라

-. 주위의 사물을 주시하는 기술을 회복하라.

>>도전7: '지루함과 기발함 도전' 

-. 이 훈련의 정점에서 당신은 지루함을 통해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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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함과 기발함 도전'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들이 마주하게 되는 것은 바로 '지루함'이다. 아직 위 도전 과정을 거친 것은 아니지만, 두번째 도전인 '이동 중 스마트폰 만지지 않기'부터 적잖이 힘들 것이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라섹 수술을 함으로 인해 스마트폰을 멀리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켜 인스타그램에 들어가고 정처없이 추천 피드를 스크롤하는 시간에 멍하니 있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집중의 대상인 스마트폰 화면이 사라졌기 때문에, 우선은 그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고 주변 상황이 모두 신경쓰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주변 상황이 시야에 들어오는 그 시점이, 평소와 다른 생각을 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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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도전 단계 중 가장 재미있어 보였던 것은 바로 여섯 번째 도전인 '다른 것들을 관찰하라'이다. 의식적으로 주변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마지막으로 그런 시간을 가진 것이 언제인지 생각나지도 않는다. ㅇㅅㅇ. 


(p.238)

먼저 공공장소에서 한동안 머무른다. 공원, 쇼핑몰, 주유소, 카페, 직장이나 학교의 복도, 어느 곳이든 가서 많은 시간을 보내라. 그리고 사람들, 새, 무엇이든 눈에 들어오는 것을 관찰하라. 1시간 동안 공원 벤치에 앉아 있지 않아도 된다. 당신이 원하는 만큼 짧은 시간 머물러도 된다. 한 장소에 가만히 있기 싫다면 걸어봐도 좋다. 이것은 '도전2'에서 '이동할 때 기기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두는 것'과는 다른 훈련이다. 어떤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상상하거나 '만들어 낼 수 없는 세부 사항'을 줌인해서 보라. 스크린에 코를 박고 있었다면 놓쳤을 사소한 것들을 관찰하라. 내가 강조하는 것은 주목하라는 것이다. 주목하는 태도는 창조의 첫 번째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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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이라는 단어를 듣거나 말한지가 엄청 오래 된 느낌이다. 그만큼, 생각에 잠길 시간이 없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루하루를 바쁘게 사는 것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생각없이, 의미없이, 바쁘게만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멍때림은, 바쁘게 살아가는 자신을 불러 세워 잠시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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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그려져 있는 나무늘보 그림을 보고, 그냥 멍하니 심심해하는 것을 말하는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니, 적극적으로 '지루함'을 만나러 갈 것을 권하고 있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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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목소리 - 일본인의 눈으로 바라본 촛불혁명 134일의 기록
다카기 노조무 지음, 김혜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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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촛불이 광화문 일대를 환하게 비춘 것이 벌써 재작년의 일이다.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당했고, 그해 5월의 장미 대선을 거쳐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다.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내려지던 순간, 사무실 곳곳에서 들려오던 안도의 한숨 소리는 지금도 기억이 난다. 국정농단 논란, 전국적으로 이뤄진 촛불 시위, 대통령 탄핵 등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 맞는지 긴가민가한 시간들이 흘러갔고, 어느새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지도 1년이 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이 만든 대통령이라고 말하곤 한다. <광장의 목소리>는 재작년 말 환하게 빛났던 촛불의 모습을 다시 상기해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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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목소리>는 촛불집회 134일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눈에 띄는 것은 저자가 일본인이라는 점이다. 한국 사람이라고 모두 똑같은 시선으로 촛불집회를 바라보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인의 눈에 비친 촛불혁명의 모습도 큰 맥락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저자는 촛불집회의 모습을 군더더기없이 책에 담았다. 200쪽이 조금 넘는 분량의 책인데 오며가며 읽으니 금새 읽어버렸다.  


(p.4_들어가며)

서울에 사는 나는 2017년 3월 10일부터 오래 묵혀두었던 일을 처리하러 잠시 일본에 가 있었다.

그날 시내를 달리는 택시 안에서 텔레비전 뉴스를 보니, 한국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자막에 나온 문구는 '박근혜를 파면한다'였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울컥 치솟았다. 만약 헌법재판소 앞에서 이 소식을 들었다면, 이튿날 광화문광장에 나갔다면, 옆에 있는 사람과 손을 맞잡고 부등켜안으며 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른다. 실로 역사에 남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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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목소리> 제1부는 '촛불혁명 134일의 기록'으로, 제2부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증언'으로 구성되어 있다. 촛불의 탄생부터 확산까지의 과정이 깔끔하게 적혀있어서, 머릿속에 어수선하게 흩어져있던 일련의 사건들이 이제서야 한 줄기로 엮인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증언 부분은 당시의 상황을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을 주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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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촛불 집회의 모습은 시위라기보다는 문화제에 가까웠다. 모두 한 목소리로 구호를 외쳤는데, 그 목소리는 공격적이라기 보다는 '컸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개개인이 날을 새우기보다는, 서로가 서로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데 집중하는 느낌이었다. <광장이 목소리> 책을 읽으면서 광화문에서 보낸 시간의 기억이 다시 되살아나서 괜시리 뭉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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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_프롤로그::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모르는 얼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눈이 마주치면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청와대에 틀어박힌 대통령과 해외에서 도망 다니는 '비선 실세'를 향해,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자신들의 분노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3만 개의 촛불이 켜졌다. 세찬 바람이 불어도 결코 꺼지지 않는, 영혼이 담긴 촛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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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9_11월 26일 5차 촛불집회::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200만의 함성과 200만의 촛불)

얼마 안 있어 광장으로 이어지는 대로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한 흥분과 감동에 휩싸였다. 무대에 선 사회자가 1분간 소등을 요청했다.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빛의 바다를 이루었던 광화문광장이 순식간에 어둠으로 변했다. 짧은 침묵 이후, "박근혜는 퇴진하라!"라는 외침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그 목소리는 처음에는 차분하게, 그러나 점차 강도를 높여가며 수없이 반복되었다. 그와 동시에 광장의 빛의 되돌아왔다. 손쉽게 점등할 수 있는 LED의 위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스마트폰 화면에 띄운 촛불도 흔들거리고 있었다. 이윽고 사람들은 반짝이는 빛을 손에 들고서 다 같이 어깨를 흔들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나직이 퍼져나가던 노랫소리는 어느새 서울의 밤공기를 뒤흔들 듯 메아리쳤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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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들었던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라는 노래를 떠올리면 기분이 묘해진다. 2016년 말의 촛불 집회는, 태어나 처음으로, 힘을 모아 함께 행동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 보낸 시간이었다. 추운 날씨에 광화문 길거리에서 촛불을 바라보며, 정치에 무관심했던 지난 날을 후회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또 다시 정치에 무심해진 것 같아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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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법 100일의 기적 - 이보영 선생님과 함께 왕초보 탈출! 100일의 기적
이보영 지음 / 넥서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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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의 100일의 기적 시리즈에 영문법이 추가되었당 +_+)!!!

어찌어찌 영어를 읽고 듣기는 하지만, 영작을 하거나 영어로 말을 하려고 하면 턱 막히는 1인의 입장에서 엄청 반가운 책이당.

영어 인풋은 야매로나마 하는데, 아웃풋을 하려고 하면 근본없음이 확 티나는 사람이 나요 나...;ㅁ;ㅋㅋㅋ


하지만 '영문법'이라고 하면 괜시리 어렵게 느껴져서 본격적으로 손을 대는건 피하고 있었다...ㅇㅅㅇ

다행히(?) 영문법 100일의 기적은 영어 회화와 영문법을 함께 설명하는 방식의 책이라 좀 더 부담없이 접할 수 있을 것 같당. 





영문법 100일의 기적 시리즈의 저자는 무려 이보영쌤 +_+)!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학과와 한국외국어대 동시통역대학원 졸업에,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학과에서 말하기 교수법 전공으로 박사 학위라니...ㅇㅅㅇ

이전부터 EBS 방송 등을 통해 이보영쌤의 성함은 종종 들었는데, 학력으로 보니 새삼 대단함이 느껴진다...;ㅁ;


(이보영쌤의 영문법 100일의 기적 머리말 中)

취업뿐 아니라 대학 입시, 학생들의 수행평가에서도 영어 구사력이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는 것은 주지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행을 가고, 토론을 하고, 사업을 하고, 아예 생활의 터전을 해외로 옮기는 경우 등이 이제는 너무 흔해졌기 때문에 조금 더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야 하는 상황을 더 많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이제는 영어 문법을 좀 제대로 다져야겠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게 되는 거죠. 미리 달달 외워놓았다가 그때그때 짧게 쓰고 마는 통문장과는 다른 수준으로, 단어와 단어를 어떤 순서와 형태로 연결해야 하는지 정리해 놓은 것이 우리가 접하게 될 영문법 책입니다.

   




영문법 100일의 기적 학습법 살펴보기!!,

제목 부분에서 100일 동안 매일매일 공부할 문법 사항을 확인하고,

해당 문법이 들어간 자연스러운 원어민 대화를 읽어 보고,

회화에서 뽑은 실용 문법을 이해하고!!,

예문을 통해 문법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익히고!!,

마지막으로 Review Quiz로 공부한 내용을 한번더 확인하면 된드앙!!



책에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거나, 

콜롬북스 모바일앱이나, 팟빵/아이튠즈 팟캐스트에서 [영문법 100일의 기적]을 검색해 MP3와 해설강의를 들을 수 있당.






영문법 100일의 기적 책의 목차를 주르륵 살펴보면,

to부정사, 현재 진행형, 현재완료, 미래완료 등 익숙한 영문법 관련 용어들이 보인당. ㅋㅋㅋ

분명 용어는 익숙한데 그 내용은 당췌 잘 모르겠는 것이 아쉬운 현실...;ㅁ;


본격적으로 100일의 여정을 떠나기에 앞서, 

영어의 품사/문장의 성분/문장의 형식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수록되어 있당. +_+)!!

     


대망의 첫날, DAY 001은 '2인칭 주어의 be동사'로 시작!

시작이니만큼 대화 내용도 어렵지 아니하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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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ne: Hi, I am Diane Lee. Are you John Kim?

John: Yes, I am. Nice to meet you. You are an English educator, right?

Diane: Yes, I am. I am glad to meet you too. 




다음으로는, 위 회화에서 뽑은 문법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모르는 내용은 아니지만, 막상 영어로 말을 하려고 하면 잘 조합이 안되는 경우가 없지 않아서...ㅋㅋㅋ 

이 기회에 다시 근본을 차곡차곡 쌓아본다...;ㅁ;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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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You are에서 am과 are는 각각 be동사라고 하는데요, 우리말로 '~이다'에 해당합니다. 주어 다음에 주어에 맞는 be동사를 말하고(I am, You are) 이어서 이름, 직업, 신분, 상태, 기분, 위치 등의 단어를 말하면 됩니다. I am은 I'm으로, You are는 You're처럼 짧게 붙여 말할 수 있습니다. you는 '너', '당신', '여러분'의 뜻으로 다 쓰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 장마다 Review Quiz가 붙어있다.

빈칸에 알맞은 be동사의 형태를 넣거나, 해석에 맞춰 긍정문과 부정문으로 만들어 보는 등,

해당 문법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드앙.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풀어보면 정답률 100%를 달성할 수 있을지 살짝 불안하기도...;ㅁ;ㅋㅋㅋㅋ

   






뒷 부분으로 가면, 

'if 조건절'이나 '주어 자리에 올 수 있는 다양한 형태'와 같이 살짝 어려운 내용들이 나온당!

하루하루 차근차근 영문법 내용을 읽혀나가다보면 영어의 근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_+)!ㅋㅋㅋ

   



어렵지 않은, 가벼운 영문법 책을 찾고 있었는데, 

영문법 100일의 기적이 딱 그에 맞는 책인 것 같당. 키키 +_+)!

이 책과 함께 영어 왕초보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길...;ㅁ;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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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미래 보고서 - 빚으로 산 성장의 덫, 그 너머 희망을 찾아서
마루야마 슌이치.NHK 다큐멘터리 제작팀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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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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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가끔씩 경제 신문을 뒤적거리지만 여전히 경제학은 어렵기만 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경제학 자체에 흥미가 있다기 보다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친해지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시작이 어찌되었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경제 시스템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임은 분명하다. 특히 사회에 나와 직접 경제 활동을 하면서 그 생각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소비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가능한 많은 자본을 축적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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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끔씩, "꼭 그래야 하나?"라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 바꿔 말하면, '지금의 자본주의 사회가 지향하는 방향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떠오르는 것이다. 경제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서도, 자본주의의 부작용 내지는 병폐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것은 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자본주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직접 답할 수는 없지만 궁금하기는 하다. 그래서 집어든 책이 <자본주의 미래보고서>이다. <자본주의 미래보고서>는 일본 NHK 다큐멘터리 <욕망의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한 책으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체코 정부 최연소 경제 자문으로 활동했던 '토마스 세들라체크', 실리콘밸리 벤처투자가 '스콧 스탠퍼드'와의 대담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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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심화된 불평등

...미래를 담보 잡은 자유라는 욕망의 실체 

(현대 경제학의 거장 조지프 스티글리츠)


[제2장] 빚으로 산 성장의 대가

...성장이 필요 없는 자본주의를 상상하라

(유럽 최연소 경제 자문 토마스 세들라체크)


[제3장] 테크놀로지 시대, 노동의 종말

...4차 산업혁명,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실리콜벨리의 투자가 스콧 스탠퍼드)


[특별 대담] GDP 지상주의를 넘어서

(토마스 세들라체크-고바야시 요시미쓰)



"사람들이 그 정도로 여유가 없다면, 

대체 부유함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걸까?"

-토마스 세들라체크





::조지프 스티글리츠(Joseph Eugene Stiglitz)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경제학자로 전 세계를 누비며 불평등과 맞서 싸우는 현대 경제학의 거장이다. 미국 정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과 세계은행 부총재를 역임했다. 저서로 <불평등의 대가>, <거대한 불평등>, <GDP는 틀렸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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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가 저성장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지금, 스티글리츠는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 불평등 문제를 지적한다. 빈곤층은 소득 대부분을 소비에 사용하는 상황에 처해있는데 반해, 부유층은 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돈을 번다. 또한 스티글리츠는 지금의 경제 상황을 바꾸기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애덤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발언 역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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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은 오늘날 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이다. 그리고, 스티글리츠는 자신이 불평등 문제나 시장경제의 국제 격차 문제에 대한 책을 펴내는 것이 사회를 보다 정상적으로 기능하게끔 만드는 데 꼭 필요하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고 말한다.  


(p.48)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를 한번 생각해 봅시다. 정작 위기를 초래했던 부패한 은행가들은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손에 넣은 채 도망쳤습니다. 반면에 수없이 많은 시민들의 생활은 파탄이 났습니다. 시민들은 그런 상황을 방치한 미국 정치권에 강한 분노를 드러냈지요. 그 가장 대표적인 움직임이 바로 월스트리트 시위였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정상 기능을 다할 수 있는 방법을 상세하게 연구한 경제학자도 있습니다. 부의 독점을 방지하고, 시민들이 과도한 위험을 무릅쓰거나 약탈적 대출을 받는 것을 피해, 금융시장에 만연한 부정 방지 대책을 모색하는 연구들 말이지요. 물론 거품이 되풀이해서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는 있어도, 그것을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일은 불가능할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경제가 커다란 위기에 빠질 위험성을 줄이고 위기 강도를 억제해 파멸에 내몰리는 피해자를 최소화할 수는 있겠지요.

   




::토마스 세들라체크(Tomas Sedlacek)

체코의 경제학자로 불과 24세의 나이에 대통령 경제 자문으로 활약했고 체코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자본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 시선으로 물질적 성장만이 아닌 문화적/인간 중심적 성장을 촉구하고 있다. 저서로 <선악의 경제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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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들라체크는 경제의 호황과 불황을 심리학이나 정신 의학에서 말하는 조증과 울증에 빗대어 설명하는 등 경제학 내용을 다양한 분야와 연결지어 쉽게 말해준다. 특히 케인스의 미인 대회 투표의 개념과 주식 시장을 묶어서 설명한 부분이 인상깊었다. 미인 대회 투표는 20세기의 대표적 경제학자인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제시한 비유라고 하는데 처음 들어봤다. ㅇㅅㅇ. 


(p.107)

케인스의 미인 대회 비유에는 아주 많은 암시가 있어요. 첫째, 주식 시장의 본질을 무척 잘 담고 있지요. 주식 시장에서 사람들이 '투표'하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기업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기업입니다.

둘째,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경쟁으로 어느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 여성이 우승할 수도 있다는 거죠.

셋째, 저 같은 사람은 이 게임에서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잘 이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미인대회에서는 심사위원들을 관찰하는 것이 더 유리한 전략이에요. 그 결과 우리는 '미'라고 여겨지는 대상의 거품을 창출하게 되죠. 우승자를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어라? 내 취향이 별난 건가? 내가 이상한 걸까?'하고 불안해집니다.

마지막으로 고정관념이 시대를 초월해 영원히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시간이 흘러서 모두의 취향이 콧날이 오뚝한 여성으로 바뀐다고 해도, 그 사실이 표면화될 수 있는 조정 매커니즘은 없습니다. 우뚝한 코가 새로운 미의 기준으로서 사람들의 고정관념으로 자리 잡지 않는 한, 우리는 기존의 고정 관념에 얽매여 자신의 미의 기준과 다르지만 누가 봐도 공감할만하다고 생각되는 여성에게 투표하기 때문이지요.

다시 말해 이러한 질서에서는 실력이 가장 좋은 기업이라도 얼마든지 실패할 수 있습니다. 왜곡된 체계는 늘 왜곡된 결과를 초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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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문제와 관련해 언급된  개념인 '황금 천장설'도 기억에 남는다. 일본의 경제가 더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누구나 아이패드를 두 대씩 갖고 있기 때문에 누가 한 대를 공짜로 준다고 해도 누구도 원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일본을 포함해 저성장을 겪고 있는 나라들이 '황금 천장'에 도달한 것이라면, 그것을 왜 나쁘다고 생각하느냐고 세들라체크는 묻는다. 경제성장이 둔화되었다면, 문화 예술이나 정신적인 측면 등 그 밖의 분야에서 성장하면 된다는 것이다. 


(p.128)

만약 제 분석과 비유가 올바르다면, 즉 음식은 남아도는데 식욕이 부족한 점이 문제라면, 어째서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요리를 더 많이 만들고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 될까요? 왜 요리를 그만두지 않는 거죠? 요리하던 손을 멈추고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면서 쉬어도 되잖아요?

   




::스콧 스탠퍼드(Scott Stanford)

셰르파캐피탈 CEO.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일하다 2013년 벤처 투자 기업 셰르파캐피탈을 설립했다. 우버, 에어비앤비, 먼처리 등 떠오르는 테크놀로지 기반 업체에 투자해 잇달아 큰 성공을 이끌면서 세계적 주목을 받는 투자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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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기존과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워, 이미 존재하던 시장을 위협하는 업체들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일례로 우버는 택시 시장을, 에어비앤비는 호텔 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우버와 같은 '주문형(on-demand)' 서비스 업체들은 자사를 서비스 공급자와 수요자를 이어주는 '플랫폼'으로 정의하고 있다. 기업과 노동자 사이의 '고용' 관계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러한 모델이 바람직하게 작동할 경우, 노동자들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고용이라는 계약 관계가 사라진다는 것은, 노동자들을 보호할 안전 장치가 사라짐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게다가 자율주행과 같은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사람이 행하는 '노동'이 사라질 수도 있다.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노동의 대가로 돈을 받고, 그 돈으로 사회가 돌아간다. 스탠퍼드 역시 노동이 사라진 미래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사회 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다. 


(p.228)

현재 노동인구의 약 절반이 일하지 않게 된다면 지금과는 다른 사회 시스템이 필요하겠지요. 지금의 자본주의는 학생이나 은퇴한 사람 이외의 성인은 반드시 일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니까요. 일하지 않는 사람이 절반이나 되는 사회에는 무언가 새로운 사회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답은 모르겠어요. 사회주의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시스템이 시도되어 왔습니다만, 새로운 시스템은 그것들의 하이브리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조심해야 할 것은 숙고한 끝에 그저 사회주의로 옮겨가는 일입니다. 사회주의 체제에서는 성공한 사람 또는 일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부양해야 합니다. 그런 구조는 인간의 본성에 반할뿐더러 지속 가능성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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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지만, 사실 자본주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는 않다. 알아두고는 싶지만, 본격적으로 파고들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 미래보고서> 책을 펼칠 때도, 내용을 이해할 수나 있을까 싶어서 적잖이 걱정을 했다. 다행히 대담 형식으로 이뤄진 책이라 일반 서술형 책에 비해 편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고, 내용도 나름 쉽게 풀어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ㅅ'. 약 이틀 동안 집에서, 카페에서, 이동 중에 틈틈이 읽었는데, 책을 읽다가 주변을 둘러보면 문득 자본주의 사회의 한 가운데 살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서 신기하기도 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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