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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라고 묻는 아이들 - 어린이의 생각이 자라는 초등 논술 동화
오현선(라온오쌤) 지음, 배선영 그림 / 한경키즈 / 2025년 6월
평점 :
한경키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왜?’라고 묻는 아이들
- 어린이의 생각이 자라는 초등 논술 동화

아이 스스로 마음속 생각을 꺼내어 말하거나 글로 표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왜?라고 묻는 아이들> 은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말하고, 글로 써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에요.
숙제나 노키즈존, 가족 간 갈등처럼 아이들이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현실적인 주제를 바탕으로,
세 친구가 논술 수업을 통해 사고력과 표현력을 키워 가는 이야기형 논술 동화예요.

주인공 성찬이는 주말마다 친구들과 함께 ‘편의점 데이’를 즐기지만,
쉴 틈 없이 쌓이는 숙제,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하는 답답함, 엄마의 잔소리로 점점 지쳐가요.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권유로 논술 수업에 나가게 되고,
그곳에서 친구 수정이와 우혁이를 만나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정리하는 방법을 하나씩 배워 가요.
논술이란, 주장하고 이유를 대며 반대 의견까지 고려해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글쓰기로,
아이들은 “숙제를 줄여야 해요”처럼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그 생각을 글로 정리해 보면서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힘을 키워 가요.


이야기 속 논술 주제는 점점 ‘노키즈존’처럼 사회적인 문제로 확장돼요.
수정이 생일 파티 장소로 고른 파스타집이 노키즈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아이들은
직접 가게를 찾아가 사장님과 이야기를 해 보지만, 과거의 사고를 이유로 거절당하고 말아요.
그 뒤 논술 수업에서는 이 상황을 주제로 글을 써 보게 되는데,
성찬이는 저출산 문제와 연결해 보고, 수정이는 아동 차별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봐요.
우혁이는 현실적인 대안을 고민하면서, 함께 글을 고치고 다듬는 과정 속에서
표현력과 설득력을 하나씩 배워나가요.
감정을 어떻게 조절할지, 어떤 근거가 더 설득력을 가질지 고민하면서
아이들은 글쓰기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문제 해결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돼요.
그리고 마침내 자신들이 쓴 글을 사장님께 전하고,
며칠 뒤 ‘예스 키즈 데이’라는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요.
자기 글이 누군가의 생각을 바꾸고,
실제로 세상을 조금 움직일 수 있다는 걸 직접 경험하게 되는 거예요.


이 책은 이야기 속 사건이 곧 논술 수업의 주제가 되고,
아이들이 문제를 발견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설득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기 생각을 어떻게 말하고 글로 표현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게 해 줘요.
논술이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는 아이들에게 < 왜?라고 묻는 아이들> 은
글쓰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어요.
저는 이 책을 읽고, 논술이 꼭 어렵고 무겁게만 시작될 필요는 없다는 걸 느꼈어요.
아이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속에서 자기 생각을 말하고 써 보는 연습을 차근차근 해 나간다면,
글쓰기도 생각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즐겁게 익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