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을 사랑한 늑대 두고두고 읽고 싶은 시튼 동물 이야기 6
우상구 글.그림, 어니스트 톰슨 시튼 원작 / 청어람주니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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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눈빛의 늑대 한 마리와 개구쟁이 소년이 등장하는

<소년을 사랑한 늑대>

 

책의 두께는 이 정도. 초등학교 1학년이 혼자 읽기에는 조금 힘들 것 같아서 함께 읽어내려갔다.

 

 

폴이라는 청년은 당시에는 늑대를 잡으면 현상금이 걸려있어 새끼 늑대들을 총을 쏘아 죽인 후 나머지 한 마리는 제외하고 모두 죽였다. 당시 미신 중에는 한 무리의 새끼 중 막내를 죽이면 재수가 없다는 얘기가 있어 그리한 것이었다.

그리고 폴은 살아남은 새끼 늑대를 술집 주인에게 주었고, 술집 손님들은 개가 늑대를 물어뜯는 광경을 즐겼다.

'얼마나 잔인한지..'아이와 함께 읽고 있었는데 참 부끄러웠다.

새끼 늑대에게는 술집 주인의 아들 지미와의 우정만이 위안이 되었다. 

 

 

그러던 중 목장 주인들은 늑대 무리가 불어나면서 가축을 많이 잃어 걱정했다. 그리고 사냥꾼이 맹견들을 데리고 와서 늑대들을 모두 처리해주겠다고 하며 나섰다. 하지만 제대로 늑대 사냥이 이루어지지 않자 사람들은 술집 주인의 늑대를 미끼 삼아 사냥개의 실력을 보여주자고 제안하고 사람들은 그 제안을 수락한다.

하지만 술집 주인의 아들 지미가 있으면 안되기에 술집 주인은 지미를 할머니 집에 심부름을 보내고 사냥에 나섰다.

사람들은 어린 늑대와 맹견들의 싸움을 구경하며 내기까지 걸며 지켜보았다.

잔인한 장면들이었다. '어찌 인간들이 이렇게 잔인할까...'

그러던 중 지미가 조랑말을 타고 나타나 어린 늑대를 얼싸안았고 거기에 있던 이들을 원망하였다.

 

 

그해 초겨울, 지미는 열병을 앓았고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그리고 늑대는 구슬프게 울며 지미를 배웅하였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그해 겨울, 덫 사냥꾼 르노드라는 영감이 자신의 딸 니네트와 함께 이사를 왔다. 마을 사람들은 근처에 큰 늑대가 있다며

조심하라고 당부를 했지만 개의치않았다. 지미가 세상을 떠난 날이 되면 교회의 종소리에 응답하듯 늑대 울음소리가 들렸다. 영감은 늑대의 울음소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늑대의 울음소리는 외로움에 찬 울부짖음이었다.

아이와 나는 '어떻게 늑대의 울음소리를 잘 알 수 있을까? 참 신기한 일이야'하며 감탄했다.

 

 

어느 날 폴은 자신의 회사 사장의 심부름으로 에스키모개들을 데리고 물건을 배달하게 하였다. 폴은 뛰어난 개 몰이꾼이었지만 잔인하게 개들을 부렸다. 폴은 영감의 딸인 니네트를 좋아해서 나중에 월급을 받고 도망을 칠 계획이었다.

그렇게 폴은 심부름을 떠났고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마을 사람들은 폴을 찾아나섰고 피 묻은 폴의 옷 조각을 발견하였다. 에스키모개들이 폴을 잡아먹었던 것이다.

그 곳에서 늑대의 발자국을 발견하였고 개 썰매의 속도에 맞춰 발자국이 찍혀있음을 영감은 알았다.

과거에 폴이 늑대를 죽이려했기에 늑대는 폴의 냄새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썰매 위에 올라탔고 개들은 정신없이 달렸고, 폴은 썰매에서 굴러떨어졌다. 개들이 폴의 시체로 모여들어 배를 채웠던 것이다.  

 

 

사람들은 폴이 죽게 한 큰 원인은 늑대라고 느끼고 늑대 사냥에 나섰다.

늑대는 맹견들을 모두 물리쳤고 그걸 지켜본 사람들은 총으로 늑대를 쏘아 죽였고 늑대는 끊임없는 시련 속에서 살아온 3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 늑대가 바로 지미의 친구 어린 늑대였던 것이다. 어린 늑대는 마을을 떠나지 못하고 지미가 세상을 떠났던

그 날만 되면 교회의 종소리에 응답하듯 구슬프게 울었다. 결코 갈 곳이 없어서가 아니라 지미를 잊지 못했던 것이다.

늑대는 세상을 떠났지만 지미가 세상을 떠난 그 쯤에 교회의 종소리가 울리면 근처 숲 속 무덤에서 으스스하고 구슬픈 늑대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소년을 사랑한 늑대>

생각보다 두꺼워서 아이와 함께 잘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을 하였는데 그 자리에서 술술 아이와 함께 잘 읽었다.

아이도 처음에는 뭐지? 이러면서 있었는데 점점 책에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동물과 사람과의 멋진 우정 이야기는 참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가슴 아픈 얘기는 처음이었다.

복수를 위하여 늑대는 마을에 남아있던 것도 아니였고 단지 지미를 잊지 못해 읍내를 떠나지 못했던 것이었는데 잔인한 인간들은 복수를 위하여 늑대가 있다고 생각하고 결국은 늑대를 죽이게 되는 모습에 참 씁쓸하면서도 화가 났다.

아이도 어떻게 이렇게 사람이 잔인할 수 있는거냐고 화를 내며 나에게 반문하는데 참 뭐라고 말을 해주어야 할지 몰랐다.

평화를 사랑하고 사람과의 우정을 기억하는 늑대에게 인간은 참으로도 잔인했다.

오랜만에 아이와 함께 가슴 따뜻한 책을 읽으며 동물과 인간의 아름다운 우정을 다시 한 번 더

가슴 속 깊이 새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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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선글라스 작은 스푼
고수산나 지음, 박이름 그림 / 스푼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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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에게 절약이라는 건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아이가 점점 커갈수록 이런 고민들로 늘 많은 생각들을 했다. 그러던 중 만난

<수상한 선글라스>

 

책의 표지가 정말 재미있다. 책의 그림을 그리신 분이 정말 아이들의 표정 하나하나를 잘 살리신 것 같다. 아이도 책의 표지에 있는 아이들을 보고 재미있다며 표정을 따라해보았다.

 

<수상한 선글라스>의 책 두께는 이러하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이 혼자 읽기는 무리라서 며칠을 함께 읽어나갔다.

 

 

글이 많아 아직 독립읽기가 안된 아이들에게는 혼자 읽기는 힘들겠지만 3,4학년 정도 아이들에게는 무난하게 혼자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워낙 내용이 아이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어 부모님과 함께 읽으면 더욱 좋아 저학년 아이들에게도 좋다.

 

 

<수상한 선글라스>의 주인공 이한솔은 늘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자신의 물건도 제대로 챙기지 않는다. 그런데 늘 교실 분실물 바구니 속에 분실물이 있어도 반 친구들은 자신의 물건을 잃어버린 줄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자신의 물건을 잃어버려도 찾지 않는다니..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떻게 자신의 물건을 찾지 않는걸까?

 

 

유행하는 가방이 갖고 싶던 은솔이.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돈을 버시는 부모님. 참 맘이 아픈 장면이었다.

 

체육 시간이 되었다. 한솔이는 자신의 줄넘기를 어디에 두었는지 또 알지 못해 결국은 이렇게 혼자 남아 줄넘기를  하지 못했다. 그리곤 집에 와서는 줄넘기를 사달라고 조르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이미 몇 개의 줄넘기를 사주었던 엄마는 더 이상은 안된다고 한다. 자신의 줄넘기를 잃어버린 것도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도 기억하지 않는 한솔이에게 조금은 화가 났다.

집에서 은솔이와 함께 흙먼지가 쌓인 줄넘기를  찾았지만 낡았다고 휙 던져버렸다. 그리곤 공원에서 알뜰 장터가 열리는데 거기서 찾아보자고 의논하고 알뜰 장터로 향한다. 

 

 

알뜰 장터에는 많은 물건들이 있었다. 그 중 아이들 눈에 먼저 띄었던 선글라스가 있었다. 하지만 돈이 없었기에 사는건 힘들고 아저씨가 2시간 정도 빌려주셔서 아이들은 쓰고 다녔다.

아이들은 선글라스를 쓰고 분실물 장터로 향했다. 그런데 그 선글라스를 끼니 장터에 없는 사람들이 보였다. 예전에 그 물건들을 썼던 사람들이 보였던 것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마음 아픈 사연들을 많이 접했고 아이들은 그러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마음이 아픔을 느꼈다. 그리고 아이들은 어떤 아이의 줄넘기 사연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하지만 2시간의 시간이 다 되어서 선글라스 아저씨에게 선글라스를 돌려드려야 했기에 아저씨에게 얼른 달려간다.

아저씨에게 아이들은 선글라스를 돌려드리며 수상한 선글라스에 대해 얘기하고 아저씨는 처음 듣는 얘기라고 그냥 넘어가신다. 하지만 아저씨는 알고 계신게 아닐까?

장터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집에 있던 낡은 줄넘기를 꺠끗하게 닦고 또 닦았다. 그리고는 아직도 조금은 더러운 줄에 힘을 모아 이쁘게 색칠하며 무지개색의 줄넘기를 만들었다. 하나밖에 없는 쌍둥이 은솔이, 한솔이의 줄넘기!

 

둘이는 신비한 경험을 했던 낮에 이야기들을 가슴 속 깊이 새기며 신나게 줄넘기 연습을 했다.

 

책의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요즘 아이들이 물건을 잃어버려도 찾지 않고 또 찾지 않는다는 글을 썼다. 그리고 힘들게 부모님이 버신 돈으로 사는 물건들에 대해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꼰대같은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어린 시절 엄마는 무척 아끼시는 분이셨다. 그런데 그런 부분들이 철없던 어린 시절에는 이해가 가지 않고 참 싫었는데 내가 엄마가 되어보니 엄마의 맘을 충분히 이해가 갔다. 그리고 나 역시 아이들에게 엄마처럼 아끼라고 강요하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물건이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을 정도 많이 널려있고 다양한 물건들이 등장하면서 아이들은

 물건에 대한 가치와 소중함을 잘 알지 못하는게 요즘 아이들의 모습인 것 같다.

물론 나의 아이들도 자신의 물건을 잃어버려도 딱히 찾지 않고 잃어버린 것에 대해서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 늘 나에게 꾸중을 듣곤 한다.

물건의 소중함은 경제 개념과도 연결되지만 지구보호, 환경보호와도 연결되어 있다. 무분별한 일회용 사용으로 지구가 많이 아파한다는 소식은 많은 뉴스를 통해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조금은 신경을 써서 나의 물건을 잘 챙기며 일회용보다는 재활용을 활용하며 살아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수상한 선글라스>의 작가 바람처럼 우리 아이들이 흔하지만 그 흔함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의 물건을 소중히 여겨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으로 부모와 아이들이 꼭 한 번 읽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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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동물 참 잘했어요 사회 통합교과 시리즈 14
김성호 지음, 손지희 그림, 초등교사모임 감수 / 아르볼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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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우리집 두 아들

강아지를 키우고 싶지만 집먼지 진드기 알러지가 있어 직접 키우지는 못하지만 강아지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동물은 참 소중한 존재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만난 지학사아르볼에서 출판한 <함께사는 동물> 은 동물, 특히 인간과 함께사는 동물에 대해 자세하고 재미있게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합교과 시리즈 '참 잘했어요 사회'의 14번째 책이다. 사회가 막연하게 어렵다고만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통합교과로 우리와 가까이 있는 문제들이 사회의 범위라고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사회 공부가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을 이렇게 책의 맨 앞장에 설명해주고 있어 이 책의 출판된 이유를 더욱 확실히 알 수 있다. 사회 과목이 시작되는 초등 3학년부터 부담없이 재미나게 읽어나가면 더욱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의 등장인물들이다. 애니는 동물을 좋아하는 초등학생인데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 모모를 잃어버려 길고양이  '고등어'와 함께 모모를 찾아나서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렇게 만화로 애니와 길고양이 '고등어'가 등장하며 모모를 찾아나선다. 각 장마다 만화로 애니와 친구들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각 장마다 만화에서 소개된 이야기를 자세하게 사진과 그림 등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에게는 낯설고 어려운 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사진과 그림이 있어 흥미진지해하며 함께 읽어나갔다.

 

 

매 장마다 이렇게 '한 눈에 쏙!'이라는 코너를 마련하여 각 장을 요약,정리하여 아이들이 좀 더 확실히 정리하여 머릿 속에 기억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맥락으로 한 번 더 짚어주니 참 좋은 것 같다.

 

'한 걸음 더!'라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어 좀 더 영역을 확장하여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소개해준다.

어른도 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새로운 것을 아는 것이 참으로 재미있는 것 같다.

드디어 애니는 모모를 만났다. 그리고 모모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 길고양이 고등어에 대해서도 소개해주며  이야기를 끝이 난다. 

 

 

 

<함께 사는 동물>은 우리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들도 함께 다루고 있다. 살충제 계란, 동물복지,캣맘 등에 대해 객관적이면서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참 좋은 것 같다. 사회라는 것이 암기공부를 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함께 고민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해준다.

 

 

 

 

모든 이야기가 끝이나면 이렇게 워크북으로 퀴즈를 풀고 정답과 해설이 있어 얼만큼 집중해서 읽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끝으로 아이들이 자신이 찾고 싶어하는 주제를 좀 더 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찾아보기'가 있다.

사전을 찾아보는데에도 도움이 될 듯 하다.

<함께 사는 동물>은 많은 시리즈 중에 하나로 처음 만나보는 책이다.

아직 초등학교 1학년밖에 되지 않아 아이에게는 조금은 어려운 감이 있었지만

엄마와 함께 하루에 조금씩 읽어가면서 사진과 그림 그리고 이야기를 통해 아이는 '이것이 사회다!'라고 깨닫지는 못했지만 시나브로 스며들어 함께 사는 동물에 대해 다양한 지식을 접할 수 있어 참 좋은 기회였다.

초등학교 3,4학년에게 그리고 그 전에 사회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에게도 참 좋을 책인 것 같다.

시나브로 시나브로 사회라는 과목이 암기과목이 아닌 우리 곁에 있는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함께 토론하는 그런 과정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기억해줬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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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은 펑 터지는 화산인가 봐! 그림책 마을 29
줄리아 쿡 지음, 캐리 하트만 그림, 노은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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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된 큰 아들은 아직은 생각을 깊게 하고 얘기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본인이 얘기하고 싶은 것들이 있음 엄마, 아빠가 대화를 하고 있어도 중간에 불쑥 끼어들어 본인의 얘기를 하는데 그럴 때마다 그렇게 하는건 예의가 아니라고 늘 얘기를 했다.

하지만 늘 그 때뿐 매번 그래서 참 걱정이 많았는데

어쩜 이렇게 우리 아이와 딱 맞는 이야기의 그림책이 등장한건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미국 맘스 초이스 어워즈 우수상 수상 도서라 더욱 눈길이 갔다.


<내 입은 펑 터지는 화산인가봐!>

표지도 화산이 폭발하듯이 정열적인 붉은 색감이다.

 

 

책의 주인공 루이스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들을 꼭 해야한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있으면

머릿 속에서 하고 싶은 말들이 퐁퐁퐁 샘솟는다. 그리고 머리에 모인 말들은 쭈르륵 내려와서

금세 혀에 고인다.

그 쯤 되면 루이스 배에서는 난리가 난다. 꾸르륵꾸르륵!뽀글뽀글!

루이스의 혀는 중요한 말들을 밀어내어 결국!! 

 

 

루이스 입은 펑 터지고 만다! 화산에서 뜨거운 용암이 뿜어져 나오듯..

정말 그림이 재미있고 화산이 터지는 느낌을 확 받는다.

 

그렇게 루이스는 학교 수업 시간에도, 돌봄 교실에서도 참지 못하고

입에서 화산이 터지듯 자기가 하고싶은 말들을 뿜어냈고 선생님들게 꾸지람을 듣게 되었다.

 

 

루이스 가족들이 저녁을 먹는데 엄마와 아빠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또 루이스는 친구 빌이 생각나 마구마구 얘기가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결국 참지 못하고 엄마, 아빠 대화 도중 루이스가 하고 싶은 말들을 터뜨렸고 엄마는 잔소리를 시작하셨다. 하.. 이 부분에서는 정말 우리 큰아이가 생각나서.. 큰 아이도 본인이 그렇다는걸

알고 있기에 함께 읽으면서 부끄러워하는 모습에 참 똑같은 아이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루이스는 엄마에게 혼이 나고 루이스의 방에 가서 반성하라고 한다. 

 

 

그러던 중 아이들 앞에서 루이스가 슈퍼스타가 되어 발표를 할 차례였다. 그런데 갑자기 리처드가 자신의 얘기를 떠벌리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리처드를 선생님께서는 꾸중하셨고 루이스는 너무 화가 났다.

그리고 다른 얘기를 할려고 하는 중에 코트니가 자신의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역시나 선생님께 코트니도 친구가 얘기하는 도중에 끼어들어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고 꾸지람을 듣게 되었다.

열심히 준비한 자신의 시간을 훔친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며 루이스는 속상해했다.

 

 

루이스는 학교에서 겪었던 일들을 엄마에게 털어놓았고 엄마는 너도 엄마 아빠가 대화할 때 엄마 아빠의 기분이 어떨지 알겠구나..하며 역지사지의 개념을 설명해주었다. 그렇게 루이스는 엄마 아빠의 기분과 다른 사람들의 기분들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엄마는 루이스가 자신의 입이 펑 터지는 화산이라고 얘기하는 걸 듣고는 앞으로는 '꼭 하고 싶은 말들'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가르쳐주셨다.

루이스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들이 생각이 나서 화산처럼 팡 터질 때에는 엄마가 말씀하신 것 처럼 따라하며 지냈고 화산이 폭발하듯 말을 뿜어 대지 않게 되었다.


<내 입은 펑 터지는 화산인가봐!>

이 책을 큰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깨달은 것들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우리 큰 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 아직 아이들은 자기 중심적인 생각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바로 해야한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 기다리고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귀담아 듣고 기다려줄 주 알아야한다는 것은 많은 경험과 본인이 직접 겪으면서 깨달아 한다. 따라서 늘 아이에게 얘기해주며 이렇게 그림책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두 번째는 난 큰 아이의 그런 행동들에 무조건적으로 걱정하고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였는데 이 책을 통해 작가는 아이의 어떠한 모습도 재미있고 재치있게 받아들이며 입에서 화산이 펑 터지듯 말을 뿜어낸다는 발상이 참으로 대단하며

반성을 하였다.

아직 어리기에 부모의 가르침과 책을 통해 아이를 다른 사람말에 귀기울이며 기다려 줄 주 아는 멋진 사람으로 키우는데 참 좋은 동화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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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름 삐리 - 줄 타는 아이 보리 어린이 그림책 6
신지은 지음, 정지윤 그림 / 보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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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당패'라는 단어가 아직은 익숙하지 못한 초등학교 1학년 아이와 4살 아이에게

<어름 삐리>는 어떻게 와닿을까?


하얀색 표지에 줄타는 아이가 줄을 타고 있는 그림을 제일 먼저 만났다.

아이의 표정에서는 즐겁거나 행복한 표정은 없고 그냥 늘 하던 일 처럼 무표정의 모습인 것 같다.

 

 

남사당패가 동네를 찾아왔다. 남사당패는 모두 여섯 마당으로 이루어졌는데 음악, 무용, 서커스, 연극이 아우러진 종합 예술이다. 그 중 첫번째 마당에는 풍물패가 한껏 흥을 돋구워준다. 그리고 인형 놀이를 위해 봇짐에 꽁꽁 숨어있던 인형들이 어름 삐리의 춤사위를 보고 제일 이쁘다며 얘기하고, 어름 삐리가 이리 저리 어른들에게 맞고 있다는 얘기도 하며 불쌍하다고 한다.

 

 

하늘에 계신 천지신명과 바다에 계신 용왕님께 큰 절을 올린 후 두 번째 마당인 버나를 벌인다.

버나 광대들이 긴 막대기 끝에 접시를 올려놓고 돌리는데 접시가 땅에 떨어질까 봐 꽤나 조마조마한다. 책을 함께 읽고 있던 큰 아이는 긴 막대기 끝에 접시를 올려놓고 돌리는 모습을 알고 있어 그 모습을 재연하는데 한참을 깔깔 웃었다.

 

 

세 번째 마당은 살판이다.

살판 광대들이 땅위를 휙휙 구르고 공중제비도 하고 어린 살판 삐리가 오른 광대를 타고 올라가 만세를 부르기로 한다. 정말 흥미진지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넷째 마당은 어름이다. 어름 삐리가 줄을 타야하는데 어름 삐리는 몸이 좋지 않은지 어른 광대에게 얘기를 해보지만

꼭두쇠는 몸이 아파도 줄을 어름 삐리가 타야 인기가 많다면 타게 한다.

어름 삐리는 갸우뚱갸우뚱 겨우 중심을 잡고 서지만 이내 떨어지고 말았다.

아이들과 나는 너무 놀라 "악!"하며 소리를 지르고 어름 삐리를 걱정했다.

 

 

피투성이가 된 어름 삐리가 멍석에 실려가지만 다음 마당인 덧뵈기를 선보이며

이내 사람들도 떨어진 어름 삐리를 잊어버렸다.


어두컴컴한 구석에 어름 삐리가 누워 있는데 인형들이 어름 삐리만이 걱정하는 듯 했다.

아빠, 엄마도 없는 어름 삐리를 걱정해주는 인형들..

참 어른 광대들과 손님들이 작고 여린 어름 삐리를 걱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가 아닌  인형만이 어름 삐리를 걱정해주다니.. 정말 야속하기도 하고 속상했다.

 

 

마지막 마당인 인형극이 시작되었다. 인형들은 대잡이 광대들이 조종하는 대로 움직였다.

그러던 중 인형들을 어름 삐리를 데리고 여기를 탈출하자는 모의를 하고 이시미(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에게 삼치 뼈를 세우면 돛이 될테니 도망가자고 모두들 뜻을 모은다.

 

숨을 할딱할딱 쉬는 어름 삐리를 안고  하늘을 난다.

어름 삐리는  아빠와 엄마를 만나는 꿈을 꾼다.

구경꾼들은 모두 일어서 최고의 공연이라고 박수를 쳐준다.

 

 

<어름 삐리>는 어른들도 잘 알지 못했던 남사당패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TV드라마나 다큐에서 남사당패에 대해 소개를 해주어 대강은 알고 있었지만

총 여섯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마당마다 어떠한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각 마당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부르는지를 <어름 삐리> 이 책을 통해 어른이 나도 제대로

알게 되었다.

이제는 민속촌이나 특별한 공연, TV를 보아야 남사당을 겨우 만날 요즘 우리에게

예전 우리 조상들은 쉽게 남사당패를 만나 그들의 모습들을 즐길 수 있는 모습에 부러워했다.

하지만 남사당패가 가난에 이기지 못해 보리쌀 한 말에 팔은 아이들을 훈련시키고

그들의 재주를 좋아하는 구경꾼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아파도 줄타기를 해야했던 어름 삐리의

불쌍한 인생을 살펴보니 맘이 너무 아팠고, 가난이 무슨 잘못인지..어른들을 원망했다.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는 무심했던 어름 삐리를 인형들을 불쌍히 여기고 다친 어름 삐리를 데리고 탈출하려는 그 모습은 참으로 가슴 찡한 장면이 아닐 수가 없었다.

<어름 삐리>를 통해 남사당패의 다양한 모습을 생생한 그림을 통해 알 수 있게 되어 참 좋았고

남사당패 속에 남몰래 힘들어했을 어름 삐리의 인생을 쓰다듬어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한 편으로는 맘의 위안이 되는 그런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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