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을 사랑한 늑대 두고두고 읽고 싶은 시튼 동물 이야기 6
우상구 글.그림, 어니스트 톰슨 시튼 원작 / 청어람주니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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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눈빛의 늑대 한 마리와 개구쟁이 소년이 등장하는

<소년을 사랑한 늑대>

 

책의 두께는 이 정도. 초등학교 1학년이 혼자 읽기에는 조금 힘들 것 같아서 함께 읽어내려갔다.

 

 

폴이라는 청년은 당시에는 늑대를 잡으면 현상금이 걸려있어 새끼 늑대들을 총을 쏘아 죽인 후 나머지 한 마리는 제외하고 모두 죽였다. 당시 미신 중에는 한 무리의 새끼 중 막내를 죽이면 재수가 없다는 얘기가 있어 그리한 것이었다.

그리고 폴은 살아남은 새끼 늑대를 술집 주인에게 주었고, 술집 손님들은 개가 늑대를 물어뜯는 광경을 즐겼다.

'얼마나 잔인한지..'아이와 함께 읽고 있었는데 참 부끄러웠다.

새끼 늑대에게는 술집 주인의 아들 지미와의 우정만이 위안이 되었다. 

 

 

그러던 중 목장 주인들은 늑대 무리가 불어나면서 가축을 많이 잃어 걱정했다. 그리고 사냥꾼이 맹견들을 데리고 와서 늑대들을 모두 처리해주겠다고 하며 나섰다. 하지만 제대로 늑대 사냥이 이루어지지 않자 사람들은 술집 주인의 늑대를 미끼 삼아 사냥개의 실력을 보여주자고 제안하고 사람들은 그 제안을 수락한다.

하지만 술집 주인의 아들 지미가 있으면 안되기에 술집 주인은 지미를 할머니 집에 심부름을 보내고 사냥에 나섰다.

사람들은 어린 늑대와 맹견들의 싸움을 구경하며 내기까지 걸며 지켜보았다.

잔인한 장면들이었다. '어찌 인간들이 이렇게 잔인할까...'

그러던 중 지미가 조랑말을 타고 나타나 어린 늑대를 얼싸안았고 거기에 있던 이들을 원망하였다.

 

 

그해 초겨울, 지미는 열병을 앓았고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그리고 늑대는 구슬프게 울며 지미를 배웅하였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그해 겨울, 덫 사냥꾼 르노드라는 영감이 자신의 딸 니네트와 함께 이사를 왔다. 마을 사람들은 근처에 큰 늑대가 있다며

조심하라고 당부를 했지만 개의치않았다. 지미가 세상을 떠난 날이 되면 교회의 종소리에 응답하듯 늑대 울음소리가 들렸다. 영감은 늑대의 울음소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늑대의 울음소리는 외로움에 찬 울부짖음이었다.

아이와 나는 '어떻게 늑대의 울음소리를 잘 알 수 있을까? 참 신기한 일이야'하며 감탄했다.

 

 

어느 날 폴은 자신의 회사 사장의 심부름으로 에스키모개들을 데리고 물건을 배달하게 하였다. 폴은 뛰어난 개 몰이꾼이었지만 잔인하게 개들을 부렸다. 폴은 영감의 딸인 니네트를 좋아해서 나중에 월급을 받고 도망을 칠 계획이었다.

그렇게 폴은 심부름을 떠났고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마을 사람들은 폴을 찾아나섰고 피 묻은 폴의 옷 조각을 발견하였다. 에스키모개들이 폴을 잡아먹었던 것이다.

그 곳에서 늑대의 발자국을 발견하였고 개 썰매의 속도에 맞춰 발자국이 찍혀있음을 영감은 알았다.

과거에 폴이 늑대를 죽이려했기에 늑대는 폴의 냄새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썰매 위에 올라탔고 개들은 정신없이 달렸고, 폴은 썰매에서 굴러떨어졌다. 개들이 폴의 시체로 모여들어 배를 채웠던 것이다.  

 

 

사람들은 폴이 죽게 한 큰 원인은 늑대라고 느끼고 늑대 사냥에 나섰다.

늑대는 맹견들을 모두 물리쳤고 그걸 지켜본 사람들은 총으로 늑대를 쏘아 죽였고 늑대는 끊임없는 시련 속에서 살아온 3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 늑대가 바로 지미의 친구 어린 늑대였던 것이다. 어린 늑대는 마을을 떠나지 못하고 지미가 세상을 떠났던

그 날만 되면 교회의 종소리에 응답하듯 구슬프게 울었다. 결코 갈 곳이 없어서가 아니라 지미를 잊지 못했던 것이다.

늑대는 세상을 떠났지만 지미가 세상을 떠난 그 쯤에 교회의 종소리가 울리면 근처 숲 속 무덤에서 으스스하고 구슬픈 늑대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소년을 사랑한 늑대>

생각보다 두꺼워서 아이와 함께 잘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을 하였는데 그 자리에서 술술 아이와 함께 잘 읽었다.

아이도 처음에는 뭐지? 이러면서 있었는데 점점 책에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동물과 사람과의 멋진 우정 이야기는 참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가슴 아픈 얘기는 처음이었다.

복수를 위하여 늑대는 마을에 남아있던 것도 아니였고 단지 지미를 잊지 못해 읍내를 떠나지 못했던 것이었는데 잔인한 인간들은 복수를 위하여 늑대가 있다고 생각하고 결국은 늑대를 죽이게 되는 모습에 참 씁쓸하면서도 화가 났다.

아이도 어떻게 이렇게 사람이 잔인할 수 있는거냐고 화를 내며 나에게 반문하는데 참 뭐라고 말을 해주어야 할지 몰랐다.

평화를 사랑하고 사람과의 우정을 기억하는 늑대에게 인간은 참으로도 잔인했다.

오랜만에 아이와 함께 가슴 따뜻한 책을 읽으며 동물과 인간의 아름다운 우정을 다시 한 번 더

가슴 속 깊이 새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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