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가제본) , 스즈키 루리카

1_어린 나이일수록 엄마에 대해 잘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점점 나이가 들고 커가면서 엄마에 대해 더 잘 알게되고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내가 정말 엄마를 알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은 아는게 거의 없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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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제일 가까우면서도 알쏭달쏭한 사람이다.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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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단 하나 커가면서 깨달은 것은 엄마가 ‘엄마’ 라는 이름 안에 가둬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 어쩌면 하나미도 그러길 바랬던 걸지도 모르겠다. 내가 성인이 되어서야 어렴풋이 생각해 냈던 것을 하나미는 어쩌면 너무 빨리 깨달아 버린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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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초등학생 때 갖고 싶은게 생기면 어쨌더라 생각하니 그저 졸랐던 기억 밖에 없는 것같다. 그때와 달라졌다면 많이 달라졌을 지금인데 왜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게 없다고 느껴질까. 이 책은 나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게 한다. 더 안으로 들어가면 나와 엄마의 사이를, 엄마에 대한 나의 생각을 되돌아보게한다. 책 속에서 하나미가 하고 있는 생각은 어쩌면 하나미가 아니라 내가 하고 있어야 할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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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리하는 게 싫은 거다. 내가 놀기 위해서 엄마가 무리를 하는 것이. -p.120
/엄마가 깔깔깔 웃었다. 나도 웃었다. 그래, 웃어넘기면 된다. 내가 어떻게 하지 못하는 건 웃어넘기자. 그래도 나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돈을 벌 수 있는 어른이. 그러면 엄마를 드리밍랜드에 데리고 가야지. 그때는 오늘을 떠올리고 또 웃어줄 테다.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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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처음엔 제목만 보고 눈물 펑펑 쏟게 할 책일 줄 알았지만 담담하게 적어내려간 글에 눈물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어쩔땐 눈물보다 더 깊은 감정을 담은 문장들이 마음 깊숙한 곳에 고인다. 이 책이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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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_이 책을 읽기 전에 아주 어린 나이의 작가가 책을 썼다는 홍보문구를 봤다. 하지만 책을 펼치고 이야기에 빠져들자 나이는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두 편의 좋은 글을 쓴 한 명의 작가를 기억하게 됐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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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오 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마크 트웨인 원작)>, 필립 & 에린 스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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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일대일로 듣는 이야기가 아니라 마치 카페에서 자연스럽게 들려오는 옆 테이블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되는 것처럼 풀어나간 이야기. 처음엔 슬쩍슬쩍 들려오던 이야기에 점점 쫑긋 귀기울여 듣는 것처럼 점점 이야기에 빠져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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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동화 속 사람들은 모두 잘 지내고 있을까? 동화 속에 나오지 않지만 같은 공간, 같은 시간 속에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동화가 끝나도 계속 해피엔딩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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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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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동물들은? 동화 속 동물들은 어떨까? 보통 동물들은 동화 속에서 인간들의 조력자로 나오는데 사람들은 동물의 삶에 도움이 된 적을 거의 못 본 것 같다. 도움이 되질 못할 망정 그들의 삶을 망치지라도 않아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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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펴자마자 끝까지 다 읽을 수 밖에 없는 이야기었다. 중간에 끊을 곳도 없고 끊고 싶지도 않았다. 한 방향으로 훅 불어오는 바람처럼 한 숨에 읽혔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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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개울물이 언덕을 흘러 내려가 울창한 숲을 지나갈 때처럼 흘러가야한다. (•••) 개울울은 한시도 직진하는 법이 없지만 씩씩하게 쉬지 않고 흐른다. (•••)
-마크 트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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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앤을 좋아합니다>, 다카야나기 사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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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나는 빨간머리 앤을 좋아한다.’ 빨간머리 앤 전시회도 가고 싶고, 캐나다에 무슨 관광지가 있는지도 모르면서 빨간머리 앤의 집을 가고 싶어서 캐나다 여행을 하고 싶을 만큼 좋아하지만, 내가 어떻게 빨간머리 앤을 좋아하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빨간머리 앤 애니메이션도, 책도, 드리마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적이 없는데 왜 좋아하게 됐을까? 아마 ‘빨간머리 앤’ 을 인터넷이나 영상으로 접했을 때의 그 색감이나, 이한창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던 애니메이션 명대사(사실 그 중에 정확하지 않다는 게 많다는 걸 최근에 알게 됐지만) 를 보며 앤이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라는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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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그나마 앤 시리즈 중에 가장 많이 봤다고 할 수 있는 건 넷플릭스에 있는 드라마 <빨간머리 앤> 이었는데, 처음엔 내가 상상하던 이미지랑 뭔가 달라서 적응이 안 돼서 보다 말았던 기억이 나는데 이 책을 보고 정말 이럴수가, 넷플릭스 주인공이랑 싱크로율이 이렇게 잘 맞을 수가 없었다.
이 책에서 뿅 튀어나온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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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책을 보고 애니메이션의 앤, 드라마의 앤 보다는 책 속의 앤을 더 보고 싶어졌다. 아마 난 그 무엇보다 내가 상상하는 앤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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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아직 리뷰를 쓰지 않은 책들을 포함해서 5월 달에 좋은 책들을 많이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멈춰지지 않는다. 아마 그 이유는 자신이 사랑하는 것에 대해 쓴 책을 많이 만나게 돼서 인거 같은데, 이 책도 저자가 빨간머리 앤을 좋아하는 마음이 어느 한 장 빼놓지 않고 다 느껴져서 읽은 동안 즐거운 수다를 떤 느낌이었다.
앞으로 책이든, 드라마든, 애니메이션이든 나의 앤을 만나고 다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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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모방 다이어트> , 발터 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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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다이어트! 하면 많은 사람들이 살 빼기, 체중 줄이기 등을 생각하겠지만 이 책은 그런 ‘다이어트’ 책이 아니다. ‘Diet’ 라는 단어가 가진 식단, 식습관이라는 뜻을 담은, 특히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식습관에 관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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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이제 사람들은 그저 ‘오래’ 사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 앞에 ‘건강하게’ 라는 말이 붙어야 오래 살고 싶을까 말까하는데 그저 오래’만’ 산다면 아마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수반 할 가능성을 두고 그것을 감수 할 만큼 오래 살고 싶다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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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누가 건강을 유지하며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하면? 쌍수들고 환영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그래서 그 방법이 뭔데? 하고 한 번쯤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그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식단’ 을 이 책에서 소개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한번 따라해볼까? 하는 마음이 슬쩍 든다.
그러면서도 그냥 대충 먹고 대충 살다 죽는 건 뭐 나쁜가 싶었는데 그런 내 마음을 꿰뚫었는지 <“그렇게 먹으면서 살 바에는 일찍 죽을래요”> 라는 작은 챕터의 글이 있었다.
좀 찔렸지만 여기 나온 식단이 막 부담 갈 정도로 어렵다고 느껴지진 않아서 식단을 지키느니 일찍 죽는게 낫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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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건강수명을 늘리는 식단을 소개하고, 이 책의 제목에 나온 단식 모방 식단도 소개되었는데 이건 약간의 각오와 함께 시작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행히 적당히 건강한 사람이라면 4개월에 한번쯤만 해도 된다고 한다. 효과는 단식 모방 식단을 하며 유리의 세포, 생체 시스템, 기관을 재생하여 건강에 더 다가서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중요한 건 뭐든 과하면 안 좋다는 거! 자신의 건강상태를 잘 체크해가며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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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_처음엔 작가가 어떻게 해서 이 분야를 선택하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다가 본격적으로 식단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점점 뒤로 갈 수록 보고서 같은 느낌도 살짝 났다.
이 책에서 빠르게 핵심 정보를 얻고 싶다면 ‘111, 124, 146, 263 페이지’ 를 유심히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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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은 없다>, 해리 G. 프랭크 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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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평등’ 하면 그림 하나가 먼저 생각난다. 아마 중학교 도덕시간에 봤던 그림이었던 거 같은데 그때 처음으로 모두에게 완전히 똑같이 나눠주는 것만이 평등이 아님을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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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불평등은 도덕적으로 특별히 중요하지 않고,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것도 아니다. 도덕의 관점에서 볼 때, 모두가 ‘동일한 몫’을 갖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도덕의 관점에서는 각자가 ‘충분한 몫’ 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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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책의 1장에서는 ‘충분성’ 이라는 말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처음엔 자신에게 충분한 양을 갖는 것이 중요하지, 하며 공감하며 읽었지만 뒤로 갈 수록 그래서? 어떻게? 어떻게 충분함을 가질 수 있지? 하는 의문이 들었고 실질적인 방법도 함께 나와있으면 좋을텐데하며 1장을 끝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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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이 책 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뭐니뭐니해도 전체 인구 중 일부만 생존할 만큼의 자원이 있다고 가정하는 예시였는데 정말 잔인한 예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아마 이 가정보다 더 잔인했으면 잔인했지 덜 하진 않을 것이라 생각돼서 이 부분에서 많이 고민했다.
총 10명이 있는데 8명을 살릴 자원 밖에 없고... 이 상황에서 가장 좋은 해결안이 뭘까 생각해봤지만 마땅한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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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정에 이어 저자는 생존에 최소 5단위가 필요한데 다 나누고 나니 딱 1단위가 남아 아무것도 못 받은 사람에게 나누는 것이 효용성이 있는가 하는 물음을 던졌다.
저자는 1단위를 줘봤지 별 쓸모가 없을 거라고 했지만 나는 현실은 흑백으로 나뉘지 않으니까 상황에 따라 도움이 될 수도 혹은 안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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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그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다.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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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 문장에는 공감을 했는데, 정말 누가봐도 경제적으로든 다른 것으로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그 사람의 경제적 상황과 동떨어지게 알려주는 지표로 지원 가능과 불가능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서 결국 받아야 할 사람이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례는 뉴스에서든 인터넷에서든 여기저기서 많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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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주위를 둘러보면 이 세상에 ‘평등’ 이라곤 없어보인다. 모든 것을 똑같이 나누는 평등이 항상 선은 아니구 경제적 불평등이 나쁜게 아니라고는 해도 그렇다면 모두가 ‘충분히’ 가지고 있어야한다. 모두가 ‘좋은 삶’ 을 살아야한다. 과연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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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도덕적 관심사는 사람들이 좋은 삶을 살고 있는가이지, 어떤 사람들의 삶이 다른 사람들의 삶과 비교해 어떠한가가 아니다.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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