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어머니 마음을 전혀 몰라. 설사 자식이 다음 단계로 나아간 뒤라 해도 여전히 자식을 사랑하는 아픔을. - P17

암으로 죽어 가는 여자에게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자신이 얼마나 안타깝게 생각하는지 그녀에게알리고 싶었다. 하지만 위로하는 마음으로라고 적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것은 가게에서 파는 카드들이, 말하자면 일이 다 끝난 뒤에 하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그 말은 너무 형식적으로 들려, 진짜로 걱정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았다.  - P18

"믿어야 한다는 거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약이니 뭐니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사람이 좋아질 수 있다는 걸 믿어야 돼요. 인간의마음에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주 많아요. 하지만, 있잖아요, 믿음이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 P28

해럴드는 살면서 포기해 버린모든 것을 생각했다. 작은 미소. 맥주 한잔하자는 권유. 양조 회사주차장에서, 또는 거리에서, 그가 고개 한번 들어 바라보지도 않고계속 지나쳐 버린 사람들, 이사 간 곳의 주소를 챙겨 둔 적이 없는이웃들. 더 심각한 것은 - 그에게 말을 하지 않는 아들과 그가 배신했던 아내, 그는 양로원에 있던 아버지, 문간에 있던 어머니의 옷가방을 기억했다. 그리고 이십 년 전에 그에게 친구로 자리 잡았던여자가 있었다. 결국 이렇게 되는 것인가? 그가 뭔가 하려는 순간에는 이미 너무 늦어 버린 것인가? 삶의 모든 조각들을 결국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 사실은 그 모든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자신이 무력하다는 깨달음에 짓눌리는 바람에 그는 기운이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편지를 보내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상황을바꿀 방법이 있을 것이 틀림없었다. 해럴드는 휴대 전화를 찾아 손을 뻗다가 집에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슬픔 때문에 흐려진 얼굴로 비틀거리며 도로로 들어섰다.
- P31

깊은 생각도, 추론도 없었다. 결정은 생각과 동시에찾아왔다. 그는 그 간단함에 웃음을 터뜨렸다.
"해럴드 프라이가 가는 길이라고 전해 주세요. 그냥 기다리기만하면 된다고 말입니다. 내가 구해 줄 거니까. 나는 계속 걸을 테니,
퀴니는 계속 살아 있어야 한다고. 그렇게 전해 주겠어요?"
- P33

"최고의 아침입니다." 그가 말했다. 그도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몰랐다.  - P47

웨이트리스가 말했다. "가끔 한 번씩 미치지 않으면 희망도 없죠." 그녀는 그의 어깨를 슬쩍 두드리더니, 마침내 출입이 금지된문을 통해 물러났다. - P50

 "나는 보통 사람입니다. 그냥 지나가는, 나는 군중 속에서 두드러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그리고 나는 아무도 괴롭히지 않아요. 내가 뭘 하는지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다들 이해하는 것같아요. 자기 삶을 돌아보고, 내가 거기까지 가기를 바라요. 퀴니가 살기를 바라죠. 나만큼이나 말이에요."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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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내게는 위안을준다. 이제까지 말한 다섯 가지 위험은 우리가 힘을 집중해야 할분야다. 냉철한 머리와 확실하고 객관적 데이터로 접근해야 하며,
국제적 협력과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 극적 조치가 아니라 아기걸음마 같은 조치와 꾸준한 평가로 접근해야 한다.  - P343

 다급함 본능과 모든 극적 본능을 억제하라. 세계를 과도하게 극적으로 바라보고 상상 속에서 문제를 만들어 스트레스받기보다 진짜 문제와 해결책에 좀 더 집중하자.
- P344

또 하나는 탄자니아의 현명한 주지사가 예전에 내게 해준 말이다. "누가 정글 칼을 들고 협박하거든 등을 보이지 말아요. 그자리에 꼼짝 말고 서서 상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뭐가 문제인지 물어보세요.."
-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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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중요한 문제를 이해하려면 개인에게 죄를 추궁하기보다 시스템에 주목해야 할 때가 많다.
- P295

그리고 성급한 주장은 그 주장을 내놓은 활동가를 옭아매는경우가 많다. 그러면 활동가는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는 영악한전략으로 스스로를 방어한 뒤, 자신이 문제를 과장하고 스트레스를 유발해 현실적 해결책에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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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수치 없이 이해할 수도, 수치만으로 이해할 수도 없다.
국가는 정부 없이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지만, 정부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공공 부문도, 민간 부문도 늘 정답일 수는없다. 좋은 사회에서 나온 척도라도 단일 척도가 모든 사회 발전을 이끌 수는 없다. 이것 또는 저것을 아주 택할 게 아니라, 사안에 따라 이것과 저것을 두루 택해야 한다.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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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에서는 특히 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을 중심으로 여전히 성별에 따른 차이가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교육 부문에서의이 같은 발전을 부정할 이유는 없다. 이런 발전을 축하하는 것과더 큰 발전을 위해 계속 싸우는 것은 상충하지 않는다. 나는 가능성 옹호론자다.  - P101

세상을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미숙아라고 가정해보자. 아기의건강 상태가 극도로 안 좋아 호흡, 심장박동 같은 중요한 신호를꾸준히 관찰하며 아기를 보살핀다. 일주일이 지나자 상태가 훨씬좋아진다. 모든 지표에서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한 상태라 계속 인큐베이터에 있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이다. 아기의 상황이 좋지 않다.
고도 말할 수 있을까? 물론이다.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할경우, 만사 오케이니 마음 푹 놓고 걱정하지 말라는 뜻일까? 전혀아니다. 상황이 나쁜 것과 나아지는 것 중 선택을 해야만 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둘 다 옳다. 상황은 나쁘면서 동시에 나아지고있기도 하고, 나아지고 있지만 동시에 나쁘기도 하다.
세계의 현 상황도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
- P103

여전히 존재하는 공포를 하찮게 여길 마음은 없다. 현재의 끊임없는 갈등의 중요성을 폄하할 의도도 없다. 기억하라, 상황은나쁘면서 동시에 나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나아지지만 여전히좋지 않다. 세상은 한때 대부분 미개했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그렇지 않다. 하지만 시리아 사람에게는 물론 이런 추세가 위안을주지 못한다. 그곳은 지금도 미개하다.
- P161

지난 수십년간 평화가 확산된 덕에 우리가 이제까지 본 다른 모든 발전이가능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협력 같은 고상한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면, 이 깨지기 쉬운 선물을 소중히 다뤄야 한다. 세계평화가 없다면 다른 세계적 발전은 모두 잊기 쉽다.
- P162

세계 곳곳에서 환경은 더 나빠지고 있다. 그러나 극적인 지진이 설사보다 언론의 관심을 더 많이 받듯, 죽어가는 해저나 시급한 어류 남획 문제처럼 더 해롭지만 덜 극적인 환경 악화보다 사소하지만 공포를 자아내는 화학물질 오염이 언론의 관심을 더 받는다.
- P167

공포는 유용할 수 있다. 단, 실제로 위험한 것에 공포를 느낄 때라야 그렇다. 공포 본능은 세계를 이해하는 형편없는 지침이다.
공포는 우리가 가장 무서워하지만 위험하지는 않은 것에 주목하게 하고, 실제로 매우 위험한 것읏 외면하도록 한다. - P172

‘공포‘와 ‘위험‘은 엄연히 다르다. 무서운 것은 위험해 보인다.
그러나 정말로 위험한 것에 진짜 위험 요소가 있다. 진짜 위험한것보다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에는 지나치게 주목하면, 즉 공포에 지나치게 주목하면 우리 힘을 엉뚱한 곳에 써버릴 수 있다.  - P173

눈앞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을 외면한 채 보이지 않는 곳에서죽어가는 익명의 아이들 수백 명에게 주목한다면 언뜻 비인간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극빈층 국가에서의 냉정한계산법이다.
- P181

1, 2단계 나라에서 아이들의 목숨을 살리는 것은 의사나 병실침대가 아니다. 병실 침대와 의사는 수를 세기 쉽고 정치인은 병원 개원식을 무척 좋아하지만, 아이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거의유일한 방법은 병원 밖에서 해당 지역 간호사, 산파, 교육받은 부모 등이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특히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 데이터를 보면 세계적으로 아동 생존율 증가의 절반은 엄마들의 탈문맹에서 나왔다. 지금은 아동 생존율이 더 높아졌다. 처음부터 아예 병에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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