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변화에 적응하고자 하는 개인의 변화는 생명체가 생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치열한 과정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를 자세히 관찰하면 어떤 방향으로 적응해야 할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이것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남긴 흔적을 그러모아서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을 읽습니다.
(프롤로그 중) - P10

그 후 ‘빅데이터‘라는 단어는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신의 생각을 여러 곳에 알렸고, 그렇게 쌓인 데이터는 한 명 한 명의 욕망을 기술하는 근거가 되었으며, 그 욕망의 합은 우리 사회가 합의를 이루어가는 소중한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러한 욕망의 상호작용을 바라보면서, 저는 서로에 대한 오해와 억측이 얼마나 많은 갈등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도 조금씩 보았습니다. 
(프롤로그 중) - P12

일어날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운명론이거나 정해진 결과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것을 선호하고, 그것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모둠살이가 숙명인 인간종의 구성원 한명 한 명이 원하는 지점, 각자의 욕망이 합의되는 지점, 바로 그곳에서 일어날 일은 일어납니다. 
- P14

빅데이터가 사람들이 쌓은 흔적이라면 그 흔적이 왜 만들어졌고,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특히 한 명 한 명이 아니라 복수의 사람들이 어떤 말을 하고, 함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파악하고싶었습니다.
- P21

 이처럼 그때는 틀렸고 지금은 맞는 것이 얼마나 많을지 생각해봅니다. 더 확장하면 지금 보기엔 당연한데 나중에는 당연하지 않을 것이 얼마나 많을지도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 P25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이 모든 변화를 여러분은 잘 받아들이고 있는지요? 여러분의 감수성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삶에 대한 이해도가 달라질 테고, 몸담은 산업의 전망도 달라질 것입니다.  - P27

코로나19가 일으킨 삶의 변화를 돌아봄으로써 알게 된 건,
코로나19 때문에 생긴 변화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오래된 문제들이이번에 격정적으로 노출됐을 뿐이었습니다.
- P52

그런 이유로 예전 같았으면 ‘굳이 거기까지 할 필요가?‘ 했던 것들이 이제는 당연해지고있습니다. 예전에는 디테일에 대한 요구가 적었지만 지금은 당연해집니다. 그 당연한 섬세함이 풍요로운 삶을 만드는 전제조건이되기 때문입니다.
- P54

지난10년간 한국사회는 혼자서 무언가를 잘 꾸려가는 사회로 분화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변화를 이해하고 나면 나 또한 혼자 잘지낼 수 있도록 독립성과 유연성을 갖추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겠죠.
나아가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1인 사회로의 분화를 넘어 가족의 해체까지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P58

딜리버리 서비스를 비롯해 각종 가사노동이나 행정업무 아웃소싱 서비스가 성업 중이고, 반려산업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미 가족의 의미가 희미해졌기 때문에 이런 산업이 뜨는 것일 수도 있겠고요. 좋든 싫든 가족이 내삶의 안전판이자 나를 지지해주는 존재였다면, 가족의 기능이 외주화되고 관계는 단속적으로 변하면서 가족이 차지하던 절대적인 의미가 축소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P59

효도 시스템을 외주화할 만큼 엄청난 부를 쌓든지, 아니면 독자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을 키워야겠죠. 이 점을 먼저 깨닫고 꾸준히 독서하고 운동하는 생활습관을 가진 어르신들처럼 말입니다. 자신의 생산성과 사회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일상의 혁신을 계속 해나가야 합니다. 기술과 세상이 바뀌는 속도에 뒤처지지 않도록 스스로 업데이트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 P60

2017년부터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에 관한 언급이 쭉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흔히 자동화라 하면 공장에서 기계적인 로봇이 조립을 대신하는 자동화를 연상하기 쉬운데, 이제는 논리적인로봇이 주도하는 사무직 자동화가 뜨고 있습니다. 과거 1980년대초반의 사무자동화, 즉 OA(office automation)를 생각하는 분들은 오늘날의 RPA가 어디까지 진화했는지 상상도 못하실 겁니다.  - P73

RPA도 사람이 하던 업무 중에서 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로 정보를 읽어내거나 텍스트를 바이트로 끌어낸 다음 그 안의 로직을 규칙화해서 자동화하는 작업이 확장된 것입니다. 
- P74

스마트팩토리가 만들어지면서 인건비가 싼 해외에 공장을 지었던 기업들이 다시 자국으로 돌아오는 리쇼어링reshoring 사례가늘고 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글로벌 밸류체인의 취약점이노출되면서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 시도가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죠. 그런데 이것이 고용을 담보하지 않습니다. 완전자동화 시스템및 인프라가 사람 없는 공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새로운 기회 또는 위기에서 어떻게 좋은 점은 취하고 그렇지 않은 점은 피해갈 수 있는지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입니다.
- P75

지금까지 우리는 변화의 3가지 상수를 살펴보았습니다.
첫째, 분화하는 사회, 우리는 혼자 살고 좀 더 작아진 집단으로가고 있습니다.
둘째, 장수하는 인간,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오래 살고 젊게 삽니다.
셋째, 비대면의 확산, 이는 기술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대면을 꺼리기 때문에 강화됩니다.
- P76

기억해야 할 변화의 상수 3가지 :
당신은 혼자 삽니다.
당신은 오래 삽니다.
당신 없이도 사람들은 잘 삽니다.
- P78

집에서 혼자 또는 부부끼리 먹으니 안주와 주종 선택에 자신의취향이 한껏 발휘됩니다. 이 때문인지 와인이 급격히 뜨고 있습니다. 와인만큼 취향이 섬세하게 나뉘는 주종도 드물죠. 게다가 사진으로 찍으려면 병이 예뻐야 하거든요. 와인과 크래프트비어는되지만 기존의 소주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 P80

저는 직업상 다양한 영역에 계신 분들을 만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람들이 제게 하는 질문이 반복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한동안 줄창 MZ 세대에 대해 묻더니, 그다음에는 커뮤니케이션과 브랜딩에 대해 물었습니다. 지금은 업무를 둘러싼 하소연을 많이 듣습니다. 거칠게 요약하면 상사들은 ‘젊은 직원들은 왜일을 안 하는지 고민이고, 그 젊은 직원들은 상사가 무능해서 싫다‘고 합니다.
그래서 알았습니다. ‘아, 공통질문이 있구나.‘
저는 운 좋게도 다른 사람보다 먼저 질문을 받았고, 심지어 똑똑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물어보는 사람의 머리가 좋다는 말이 아니라, 고민이 깊었다는 것입니다. 자기 일과 세상에 대해 오래 고민한 끝에 나오는 핵심을 찌르는 질문에는 아무렇게나 대답할 수없죠. 저 또한 깊이 숙고하고, 사방의 전문가들에게 물었습니다.
- P81

즉 제 비결(?)은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이종heterogeneous 간의 지혜를 모으는 사고를 한 것입니다. 질문은 현업에서 일하는 분들이 줬고, 그에 대한 해법은 다양한 주제를 공부하는 학자들에게 들으면서요. 저는 질문을 전달했을 뿐입니다. 각자 다른영역에서 깊은 사고를 하는 독립적 인간들이 모여서 함께 고민하는 작업이 가장 소중합니다.
그러니 교류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공부해야 하고요. 공부하지 않으면 질문을 받았을 때 ‘내 생각은 말야‘ ‘나 때는 말야‘ 하면서 뻔한 말을 늘어놓거나, ‘인생이 다 그런 거 아니겠어?‘ 같은 말로 모호하게 둘러댈 수밖에 없습니다.
- P82

다만 초반에는 이 질문이 변화의 신호인지 단순한 소음인지 알기 어려울 수는 있습니다. 그때의 방법은, 많이 읽는 겁니다. 책이든 뭐든 꾸준히 많이요. 읽다 보면 패턴이 반복되는 게 보입니다.
신호가 증폭되는 게 있고 감소하는 게 있는데, 그걸 보면 됩니다.
구글트렌드 등 검색엔진의 키워드 분석 툴이 이런 역할을 하기도하고요.
누군가에게는 원하는 대답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당장 미국 주식을 살지 말지 누가 찍어주면 좋겠다는 사람에게 몇 년 동안 책읽으라 하면 좋아할까요? 그러니 급한 대로 ‘1000권 읽고 깨달은 것들‘ 같은 다이제스트 책을 읽습니다. 그러나 성취란 다이제스트로 얻어지는 게 아닙니다. 1000권을 읽는 와중에 그 노력을통해 각성하는 거지, 1000권에 담긴 정보가 저절로 각성을 주지는 않습니다. 성취란 목표가 아니라 과정에서 얻어지는 훈장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 P83

환경이 바뀌면 과거의 계획은 무의미해집니다. 변화가 일어다는 것은, 삶에 대한 우리의 정의와 그에 따른 준비를 돌아보아야 하는 상태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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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가 따르던 할머니 코끼리는 이렇게 말했다.
"눈이 멀어 이곳에 오는 애도 있고, 절뚝거리며 이곳에 오는 애도 있고, 귀 한쪽이 잘린 채 이곳으로 모는 매도 있어, 눈이 보이지 않으면 눈이 보이는 코끼리와 살을 맞대고 걸으면 되고, 다리가 불편하면 다리가 튼튼한 코끼리에게 기대서 걸으면 돼. 같이있으면 그런 건 큰 문제가 아니야. 코가 자라지 않는 것도 별문제는 아니지, 코가 긴 코끼리는 많으니까. 무리 옆에 있으면 돼.
그게 순리야."
- P12

하지만 코끼리는 무모하지 않았다. 그래서 쉽게 화를 내지 않았다. 화를 내면 그것은 곧 싸움으로 번졌고, 싸움은 죽음을 부르는 일이었다. 코끼리는 스스로의 목숨도, 남의 목숨도 함부로 여기지 않았다. 그것이 코끼리들의 지혜였다. 노든은 현명한 코끼리들이 좋았다. - P13

사람들은 겉에 드러난 것만을 보고 믿는다. 하지만 코끼리들은 바보가 아니다. 사람들은 이런 테스트로 코끼리를 시험했지만, 코끼리는 언제나 심사숙고 끝에 스스로의 앞날을 직접 선택했다.
- P14

그는 코끼리답게, 지혜롭고 현명하게 생각하려고 했다. 무모한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 더 멀리 보고 더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게 되뇌었다. 마음을 다잡은 노든은 할머니 코끼리에게고아원에 남겠다고 말했다. 할머니 코끼리가 기뻐해 줄 것이라고생각했지만, 기대와 다른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너에게는 궁금한 것들이 있잖아. 네 눈을 보면 알아. 지금 가지 않으면 영영 못 가. 직접 가서 그 답을 찾아내지 않으면 영영 모를 거야. 더 넓은 세상으로 가. 네가 떠나는 건 슬픈 일이지만 우리는 괜찮을 거야. 우리가 너를 만나서 다행이었던 것처럼, 바깥세상에 있을 또 다른 누군가도 너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여기게 될 거야."
- P15

나는 언젠가 노든에게, 그때 고아원을 나오기로 한 선택을 후회한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훌륭한 코끼리는 후회를 많이 하지. 덕분에 다음 날은 전날보다 더 나은 코끼리가 될 수 있는 거야. 나도 예전 일들을 수없이 돌이켜 보고는 해, 그러면 후회스러운 일들이 떠오르지. 하지만 말이야, 내가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 것들도 있어. 그때 바깥세상으로 나온 것도 후회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일들 중 하나야."
- P18

혼자서는 코뿔소가 될 수 없었다. 노든이 코끼리로 살 수 있었던 것은 코끼리들이 있었기 때문이고, 코뿔소가 되기 위해서는다른 코뿔소들이 있어야만 했다. 다른 코뿔소들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노든을 코뿔소답게 만들었다.
- P22

하늘의 별을 바라보느라 노든은 알이 살짝 움직이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조금씩 알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작은 부리가 껍질을 깨고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렇게 내가 태어났다.
- P76

살아남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데도 내가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는 치쿠와 윔보 때문이라고 했다.
"네가 어떤 기분일지 알아. 내가 그렇게 살아왔거든. 나는 항상 남겨지는 쪽이었지. 내가 바보 같지만 않았어도, 용감하게 가족을 지킨 내 아내를 구할 수 있었을지도 몰라. 내가 다리를 절지만 않았어도, 마음씨 고운 앙가부를 살릴 수 있었을지도 몰라.
내가 조금만 더 일찍 알아차렸으면, 유쾌한 치쿠는 죽지 않았을지도 몰라. 이런 생각들이 항상 나를 괴롭게 해. 차라리 살아남은 게 내가 아니었으면, 하고 말이야."
- P80

"그런데 포기할 수가 없어. 왜냐면 그들 덕분에 살아남은 거잖아. 그들의 몫까지 살아야 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안간힘을 써서,
죽을힘을 다해서 살아남아야 해."
- P81

하지만 노든은 한 존재가 다른 존재에게 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내게 주었다. - P83

하지만 나는 내가 본 적도 없는 치쿠와 윔보의 몫까지 살기 위해 살아 냈다기보다는 나 스스로가 살고 싶어서 악착같이 살아났다. 그들의 몫까지 산다는 노든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 것은 그 후로도 꽤 시간이 지나고 나서의 일이다.
- P83

적막을 깨고 별안간 노든이 웃음을 터뜨렸다.
"치쿠랑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나서."
겨우 설명을 덧붙이더니 노든은 참지 못하고 계속 웃었다. 한방 웃음이 멈추고 나서야 노든은 나머지 설명을 계속해 나갔다.
"그때도 나는 복수에 대한 생각밖에 없었어. 그런데 웬 이상한 퓅긴이 들러붙어서, 나에 대한 배려라고는 코끼리 눈곱만큼도 없이 한참을 말 한마디 않고 걷다가, 느닷없이 자기 사정만 늘어놓는 거야. 정말 제멋대로였어. 내 생각은 한 번도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 맘대로 나랑 같이 바다를 찾아야 한다고 했지."
- P87

"그치만 나한테는 노든밖에 없단 말이에요."
"나도 그래."
눈을 떨구고 있던 노든이 대답했다.
그때 노든의 대답이 얼마나 기적적인 것이었는지, 나는 알지못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른 우리가 서로밖에 없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그때는 몰랐었다.
- P94

이제 와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기적이었다. 윔보와 치쿠가 버려진 알을 품어 준 것부터, 전쟁 속에서 윔보가 온몸으로 알을지켜 내 준 것, 치쿠가 노든을 만나 동물원에서 도망 나온 것. 마지막 순간까지 치쿠가 알을 품어 준 것, 그리고 그 마지막 순간에 노든이 있어 주었던 것………. 모든 것이 기적이라는 단어로밖에는 설명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때 내가 마주한 ‘수영‘이라는 것이 그나마 기적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일이었다. 
- P94

나는 절벽 위에서 한참 동안 파란 세상을 내려다보았다. 바다는 너무나 거대했지만, 우리는 너무나 작았다. 바다는 이루 말할수 없이 아름다웠지만, 우리는 엄망진창이었다.
나는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뛰어나간 노든의 아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아직 죽지 않은 연인을 뒤로하고 알을 데리고 도망쳐 나오던 치쿠의 심정을, 그리고 치쿠와 눈을 마주쳤던 윔보의 마음을, 혼자 탈출하면 무슨재미가 있겠느냐던 앙가부의 마음을, 코끼리들과 작별을 결심하던 노든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 P124

두려웠다. 하지만 나는 내가 저 바닷물 속으로 곧 들어갈 것을, 모험을 떠나게 될 것을, 홀로 수많은 긴긴밤을 견더 내리라는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긴긴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는 무언가를 찾을 것이다.
어쩌면 언젠가 다시 노든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내 냄새, 말투, 걸음걸이만으로 노든은 나를 알아보고 내게 다가와 줄 것이다. 코뿔소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다른 팽귄들은 무서워서 도망가겠지만, 나는 노든을 알아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코와 부를 맞대고 다시 인사할 것이다.
- P125

어떻게 해도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지만, 그래도 정의해 보자면 이것은 늙은 코뿔소와 어린 펭귄의 로드무비이다. 둘의 걸음에는 고통이, 슬픔과 분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뜨겁게 붙잡아야만 하는 희망과 오늘이 있다.
길 뒤에, 듬성하고 촘촘한 둘의 기우뚱한 발자국에, 이 모든 것이 아로새겨져 있다. (심사평 중)
- P140

우리 삶에는 우리가 자초한 불행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불행도 있다. 코끼리 고아원 밖으로 나간 것은 노든의 선택이지만, 느닷없이 찾아온 사냥꾼들과 벼락처럼 떨어진 전쟁은 노든의 선택이 아니다. 전자는 내 몫으로 여기고 견딘다 해도 반복되는 후자의 고통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완벽한 저녁이 깨진 이후 노든은 복수심으로 스스로를 불태우지만 앙가부와 치쿠와 알을 통해 깨닫게 된다. 사는 것보다 죽기가 더 쉬운 세상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를. (심사평 중) - P141

[긴긴밤] 속 주인공들은 우리의 삶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내 삶은 내 것이지만, 또 나만의 것은 아니기에 우리는 안간힘을 써서, 죽을힘을 다해서 살아남아야 한다. 다리가 튼튼한 코끼리가 다리가 불편한 코끼리의 기댈 곳이 되어 주는 것저럼, 자연에서 살아가는 게 서툰 노든을 아내가 도와준 것처럼, 윔보가 오른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치쿠를 위해 항상 치쿠의 오른쪽에 서 있었던 것처럼, 앙가부가 노든의 이야기를 듣고 또 들어준 것처럼. 이 작지만 위대한 사랑의 연대는 이어지고 이어져 불운한 검은 반점을 가진 채 버려진 작은 알에 도착한다.
작은 알은 모두의 사랑을 먹고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살아남아 세상으로 나온다. 윔보와 치쿠의 생명 줄을 잡고 태어난 아기 펭귄은 늙은 코뿔소와 함께 바다를 향해 걸으며 자신의 근원을 살아야 하는 이유를 듣는다. (심사평 중)
- P142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나를 향해 있던 모든 이의 긴긴밤을그 눈물과 고통과 연대와 사랑을 이제 어린 펭귄은 자기 몫의 두려움을 끌어안고 바닷속으로 뛰어들 것이다. 홀로 수많은 긴긴밤을 견뎌 낼 것이며, 긴긴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는 무언가를 찾을 것이다. (심사평 중)
- P144

힘들고 무서워도 도망가지 않고 소리 지르고 울면서 똥을 뿌리는 것이 최선임을, 다리나 눈이 불편한 친구를 놀리는 것이 아니라 그의 불편한 다리와 눈 옆에 자연스레 서는 것이 순리임을, 그렇게 나와 친구를 지키는 것이 더러운 웅덩이를 별빛같이 만드는 일임을 알고 서로에게 기대어 오늘을 버티고 내일로 힘차게 나아가기를. 그러다 보면 언젠가 우리는 다시 인사하게 될 것이다. 코와 부리를 맞대고 눈과 눈으로, 마음과 마음으로, 영혼과 영혼으로.
(심사평 중)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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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든의 마지막에 대해서는 모르는 이가 없었다. 온 세상이 노든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노든의 처음에 대해서는 아무도몰랐다. 슬픈 것은 노든 자신도 그의 처음을 기억하지 못한다는것이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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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서른 여덟번 째 책. (2021년 11월 읽음)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지은이)
이영래 (옮긴이)
더퀘스트, 2018

팀장클럽 네이버 카페에서 두 권의 책을 두 번 온라인으로 북토크를 한다고 하여 얼른 신청했다. 그 두 권의 책 중 한 책이다. 덕분에 이 책을 무상으로 얻었다!

아무런 정보 없이 책을 받았는데 작가가 유명한 분이셨다. 하버도 박사과정을 하면서 구글트렌드를 연구하는 분인데, 구글에서 데이터 과학자로도 채용이 되시고, 뉴욕타임스에 칼럼드 쓰시고,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신다고...표지 안쪽에 써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갭차이 나는 경력과는 달리 책은 의외로 쉽다. 그냥 무언가 서문 수준이 계속되는 느낌의 난이도지만 지루하진 않다. 다만 나의 성향상 너무 그런 분위기라 아쉬움은 있었다.

결론은 사람들은 다들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무의식적인 성향때문에 대화, 심지어 설문조사, 또 심지어 본인에게도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유일하게 거짓말을 안하는 곳이 검색어 입력인데 정말 상사못할 내용이 성, 정치, 교육, 가족, 범죄, 인종차별주의 등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지지율과 무관하게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던 시기 샤이보수 표심을 설명할 수 있었다고 하며, 비슷한 사례를 여러건 설명한다. 이런 데이터의 중요함과 활용성을 또한 논리적으로 풀어나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책을 끝까지 읽는 사람은 거의 없을거라며, 이미 빅데이터로 알고 있다고 말하며 유머도 보여준다.

흥미있는 책이지만, 앞에 말한것처럼 무언가 줄거리 이상의 내용까진 없어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그리고 책의 내용도 큰 줄기는 짐작이 어느 정도 가능했던지라. 그럼에도 이런 종류의 책을 많이 읽지 못하다 읽으니 재미있었다. 내가 워낙 무지하여 감상도 이 수준일거란 생각을 해본다.2주후 북토크에서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들으며 새로운걸 발견하리라 기대해본다. 그 때 이 글도 업데이트를 해봐야겠다.


<마음에 남은 구절, 내 맘대로 pick>

하지만 지금껏 어떤 방법도 사람의 생각을 훤히 보여주지는 못했다.
문제는 거친 타협에 있다. 인간의 생각은 대단히 복잡한 명제다. 전쟁과 평화 (Mar and Peace)를 속독했다는 우디 앨런 Woody Allen과 달리, 우리는 이책을 그저 ‘러시아 사람들의 이야기다‘라고 말하고 치워버릴 수가 없다. 얽히고설킨 다차원적 명제를 과학자가 분석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서문)
- P8

이 데이터는 그들이 살아 있을 때는 존계하지 않았다. 20년 전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에야 존재한다. 이전에는 짐작만 할 뿐 확인할 수 없었던 영역에 다양한 창을 열어주는 독특한 데이터 소스가 많다.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 제공이 빅데이터의 첫 번째 힘이다.
- P72

이런 사이트들은 일종의 ‘디지털자백약‘으로 기능해서 근친상간에 대한 광범위한 매혹을 드러낸다. 비데이터를 통해 우리는 사람들이 원한다고 말하는 것,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정말로 원하고, 정말로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볼 수 있다. 솔직한 데이터 제공은 빅테이터의 두 번째 힘이다.

지금은 데이터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작은 규모의 집단에 관한 유의미한 정보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오이 꿈을 꾸는 사람의 수와 토마토 꿈을 꾸는 사람의 수를 비교할 수 있다. 작은 집단도 클로즈업해서 볼수 있는 것이 빅데이터의 세 번째 힘이다.

빅데이터에는 더 인상적인 힘(프로이트에 관한 내 짧은 연구에서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미래의 연구에서는 사용될 수 있는 힘이 있다. 빠른 통제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써 단순히 상관관계만이 아니라 인과관계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유형의 시험은 현재 기업이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곧 사회과학자들에게도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인과적 실험의 실행 가능성이 빅데이터의 네 번째 힘이다.
- P73

 많은 말들이 경마 경력을 쌓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뛰고 싶지 않으면 뭘 필요가 없다는 점을 깨닫는다. 경주 초반에 빠르게 달리다가도 어느 시점이 되면 속도를 늦추거나 완전히 멈춘다. 발굽과 관절에 통증을 느끼면서까지 빨리 달려야 할 이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 그들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결정한다(나는 말이든 사람이든 이런 바틀비들이 좋다).
- P86

데이터 과학자들이 세이더의 기획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우선,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떤 분야에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 새로운 데이터를 이용하려 할 때는 기존의 방법이 형편없는 분야에 들어가는것이 가장 좋다는 사실이다. 세이더가 상대했던 혈통에 집착하는 경주마 에이전트에게는 개선의 여지가 많았다. 구글이 상대했던 단어의 수에 집착하는 검색엔진도 마찬가지였다.
- P91

관계를 진전시키고 싶은 남성이 여성의 입에서 들을 수 있는 가장 긍정적인 말은 ‘나‘로 밝혀졌다. ‘나‘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그녀가 편안하다는 신호다. ˝당신도 알죠?˝나 ˝제 말은 처럼 자신을 드러내는 표현을 사용한다면 그 여성은 상대에게 관심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왜일까? 과학자들은 이러한 말이 듣는 사람의 주의를 끈다고 말한다. 이런말은 우호적이고 따뜻하며 관계의 진전을 바라고 있다는 뜻이다. 당신도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 않나?
- P103

어떤 기사가 공감을 얻을까? 긍정적인 기사일까, 부정적인 기사일까?
바로 긍정적인 기사다. 연구자들은 내용이 긍정적일수록 널리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사람들이 폭력적이고 파멸적인 이야기에 끌린다는 기자들의 일반적인 통념과 결과가 반대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언론 매체가 사람들에게 암울한 이야기를 많이 전달한다는 것은 사실일지 모른다. 보도국에는 피를 흘리는 기사가 주목받는다. if it bleed, it leads‘라는 격언이 전해진다. 그렇지만 와튼경영대학교 교수들이 수행한 이 연구는 사람들이 명랑하고 기운을 돋우는 이야기를 원할지도모른다는 것을 암시한다. ‘미소를 지으면 퍼간다 if it smiles, is emailed‘라는새로운 격언이 나와야 할지도 모르겠다.
- P115

2005년 공화당 의원들은 연방 상속세를 인하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은 이를 ‘death tax‘(금방 사망한 사람에게 세금을 매기는 것같이 들린다)라고 표현한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estate tax (부자들에게 매기는 세금처럼 들린다)라고 묘사했다.
마찬가지로 공화당 의원들은 사회보장연금을 개인 퇴직금 적립 계정으로 옮기려고 노력했다. 공화당원들에게 이것은 ˝개혁˝이었다. 민주당원들에게 이것은 좀 더 위험하게 들리는 ˝민영화 였다.
- P117

하지만 이 논문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사실, 진보 편향은 신문 독자들의 요구에 맞춘 결과일 뿐이다. 신문 독자층은 평균적으로 약간 좌편향이다( 겐츠코프와 사피로는 이에 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 신문이 평균적으로 좌편향인 이유는 그것이 독자들이 원하는 견해이기때문이다.
거대한 음모 따위는 없다. 그저 자본주의가 존재할 뿐.
- P120

사람들은 친구에게 거짓말을 한다. 상사에게, 아이들에게, 부모에게 , 의사에게, 남편에게, 아내에게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한다.
또한 설문조사에서도 분명히 거짓말을 한다.
- P128

거짓으로 답하고 싶은 유혹을 느꼈는가? 설문조사에 답할 때 사람들은 당혹스러운 행동이나 생각을 축소해서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멀쩡하게 보이기를 원한다. 설문조사가 대부분 익명인데도 말이다. 이것을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 social desirability bias 이라고 부른다.
- P129

사람들이 익명의 설문조사에서도 그릇된 정보를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시간대학교의 명예교수이자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전문가인 로저 투랑조Roger Tourangeau에게 직접 물어봤다. 그는 우리가 ‘선의의 거짓말‘을 좋아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평생 세 번에 한 번 꼴로 거짓말을 합니다. 그 버릇이 설문조사에서도 나오는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에게는 자기 자신에게도 거짓말을 하는 이상한 버릇이있다. 
- P130

설문조사에서 우리가 거짓말을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낯선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 하는 강한 욕구 때문이다.
- P131

이런 이유 때문에 개인적인 상황이 개입되지 않을수록 사람들은 더솔직해진다. 
- P131

이 장을 읽는 동안 염두에 둬야 할 점이 하나 있다. 구글은 부적절한 생각이나 다른 사람과는 의논할 수 없다고 느끼는 생각 쪽으로 편향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겨진 생각을 알아내려 한다면 그런 은밀한 생각을 캐내는 구글의 능력이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를 갖거나 갖지 않은 후회 사이의 큰 격차는 흔히 부적절하다고 여겨지는 생각이 유의미하게 존재한다고 말해주는 듯하다.
- P135

저커버그는 중요한 비밀을 배웠다. 사람들은 화가 나고 불쾌하다며 어떤 것을 매도하면서도 여전히 클릭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가 배운 것이 하나 더 있었다. 사람들은 타인의 사생활에 대한 존중, 책임, 진지함에 관해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다른 사람 외모를 평가하는 데 관심이 크다는 점이다. 
- P183

넷플릭스도 설립 초기에 비슷한 교훈을 얻었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믿지 말고 행동하는 것을 믿어라‘라는 교훈 말이다.
- P183

나는 빅데이터가 자기계발 분야에서 유명한 말, ‘자신의 내면을 타인의 외면과 비교하지 말라‘를 21세기 식으로 이렇게 업데이트할 수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구글 검색을 타인의 소셜미디어 포스팅과비교하지 말라.
- P188

우리가 어떤 것을 클로즈업해서 집중할 때 명확하게 드러나는 중요한 점이 하나 더 있다. 세상은 복잡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오늘 취하는 조치는 의도와 다른 효과를 낼 수 있다. 아이디어는 때로는 매우 느리게, 때로는 바이러스처럼 기하급수적으로 퍼진다. 사람들은 유인에 대해서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반응한다.
이러한 연관성과 관련성은 소규모 설문조사나 전형적인 데이터 방식으로는 추적할 수 없다. 세상은 소규모 데이터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다채롭다.
- P226

인간이 만드는 가설은 즐거움을 줄 수도 스스로를 고문할 수도 있다. 저 남자 또는 저 여자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더라면 내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저 직업을 택했더라면? 저 학교에 갔더라면? 하지만 그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질문에는 답이 없다. 인생은 비디오게임이 아니다.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계속 다른 시나리오로 게임을다시 할 수 없다.
체코 태생의 작가 밀란 쿤데라 Milan Kundera는 그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에서 이에 관해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인 말을 남겼다. ˝인간의 삶은 단 한 번뿐이다. 우리가 내린 결정 중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이 나쁜지 결정할 수 없는 이유는 주어진 상황에서 한 가지 결정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결정을 비교할 수 있는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삶이 없다.˝
- P267

이 책의 제목은 ‘모두 거짓말을 한다‘ 이다. 여기서 내가 의미하는 바는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더 낫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친구에게 설문조사에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 역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불완전한 데이터를 제시하는 방법으로 우리에게 거짓말을 한다. 세상은 우리에게 많은 수의 성공한 하버드 졸업생을 보여주고 성공한 펜실베이니아 졸업생은 많이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하버드에 가는 것이 대단히 유리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 P274

그 뒤 그가 백만 불짜리, 아니 어쩌면 수십억 불짜리 질문을 던졌다.
˝이 데이터로 주식시장도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아하. 결국 서머스가 나를 사무실로 부른 이유는 이것이었다.
- P281

그렇다면 새로운 빅데이터 소스를 이용해서 주식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예측하는 것이 가능할까? 한마디로 답하면 불가능하다.
이전 장에서 우리는 빅데이터가 가진 네 가지 힘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번 장은 빅데이터가 가진 한계, 즉 빅데이터로도 할 수없는 것과 가끔은 빅데이터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다룬다. 이 이야기는 시장을 예측하려 한 서머스와 나의 실패로 시작된다.
- P282

이 모든 주장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 차원의 저주다. 현대의 과학자라면 모두 알고 있듯이 인간게놈에는 수백만 가지 방식의 차이가 존재한다. 실험할 유전자가 너무나 많은 것이다.
- P287

빅데이터가 가진 힘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무서울 때가 있다. 빅데이터는 윤리적 문제를 야기한다.
- P295

그렇지만 개인적인 수준에서 범죄 예측에 검색 데이터를 사용하려면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한다. 데이터는 끔찍한 검색이 끔찍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고 분명히 말한다. 현재로서는 정부가 이런 검색을 검토해서 특정한 잔혹 범죄를 높은 확률로 예측할 수 있다는 증거가 없다. 따라서 정부가 검색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적인 수준에 개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데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단순히 윤리적, 법적인 이유에서만이 아니다. 데이터 과학적 이유에서도필요하다.
-P309

이런 이유로 사회과학 혁명은 E=MC 처럼 깔끔한 수식의 형태로정리되지 않는다. 사실, 누군가 깔끔한 공식을 바탕으로 사회과학 혁명을 주장한다면 거기에 회의를 품어야 마땅하다.
혁명은 연구에 이은 연구로, 발견에 이은 발견으로, 단편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우리는 인간 정신과 사회라는 복잡한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서서히 넓혀갈 것이다.
- P313

따라서 나는 이 책을 적절한 방법으로 끝맺을 것이다. 데이터에 따라서, 사람들이 하는 말이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하는 행동에 따라서 말이다. 나는 친구들과 맥주를 한잔하고 이 망할 결론을 그만 쓸 것이다. 빅데이터가 말하길 여기까지 읽고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니까.
-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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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껏 어떤 방법도 사람의 생각을 훤히 보여주지는 못했다.
문제는 거친 타협에 있다. 인간의 생각은 대단히 복잡한 명제다. 전쟁과 평화 (Mar and Peace)를 속독했다는 우디 앨런 Woody Allen과 달리, 우리는 이책을 그저 ‘러시아 사람들의 이야기다‘라고 말하고 치워버릴 수가 없다. 얽히고설킨 다차원적 명제를 과학자가 분석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서문) - P8

이 데이터는 그들이 살아 있을 때는 존계하지 않았다. 20년 전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에야 존재한다. 이전에는 짐작만 할 뿐 확인할 수 없었던 영역에 다양한 창을 열어주는 독특한 데이터 소스가 많다.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 제공이 빅데이터의 첫 번째 힘이다.
- P72

이런 사이트들은 일종의 ‘디지털자백약‘으로 기능해서 근친상간에 대한 광범위한 매혹을 드러낸다. 비데이터를 통해 우리는 사람들이 원한다고 말하는 것,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정말로 원하고, 정말로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볼 수 있다. 솔직한 데이터 제공은 빅테이터의 두 번째 힘이다.

지금은 데이터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작은 규모의 집단에 관한 유의미한 정보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오이 꿈을 꾸는 사람의 수와 토마토 꿈을 꾸는 사람의 수를 비교할 수 있다. 작은 집단도 클로즈업해서 볼수 있는 것이 빅데이터의 세 번째 힘이다.

빅데이터에는 더 인상적인 힘(프로이트에 관한 내 짧은 연구에서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미래의 연구에서는 사용될 수 있는 힘이 있다. 빠른 통제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써 단순히 상관관계만이 아니라 인과관계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유형의 시험은 현재 기업이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곧 사회과학자들에게도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인과적 실험의 실행 가능성이 빅데이터의 네 번째 힘이다.
- P73

 많은 말들이 경마 경력을 쌓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뛰고 싶지 않으면 뭘 필요가 없다는 점을 깨닫는다. 경주 초반에 빠르게 달리다가도 어느 시점이 되면 속도를 늦추거나 완전히 멈춘다. 발굽과 관절에 통증을 느끼면서까지 빨리 달려야 할 이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 그들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결정한다(나는 말이든 사람이든 이런 바틀비들이 좋다).
- P86

데이터 과학자들이 세이더의 기획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우선,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떤 분야에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 새로운 데이터를 이용하려 할 때는 기존의 방법이 형편없는 분야에 들어가는것이 가장 좋다는 사실이다. 세이더가 상대했던 혈통에 집착하는 경주마 에이전트에게는 개선의 여지가 많았다. 구글이 상대했던 단어의 수에 집착하는 검색엔진도 마찬가지였다.
- P91

관계를 진전시키고 싶은 남성이 여성의 입에서 들을 수 있는 가장 긍정적인 말은 ‘나‘로 밝혀졌다. ‘나‘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그녀가 편안하다는 신호다. "당신도 알죠?"나 "제 말은 처럼 자신을 드러내는 표현을 사용한다면 그 여성은 상대에게 관심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왜일까? 과학자들은 이러한 말이 듣는 사람의 주의를 끈다고 말한다. 이런말은 우호적이고 따뜻하며 관계의 진전을 바라고 있다는 뜻이다. 당신도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 않나?
- P103

어떤 기사가 공감을 얻을까? 긍정적인 기사일까, 부정적인 기사일까?
바로 긍정적인 기사다. 연구자들은 내용이 긍정적일수록 널리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사람들이 폭력적이고 파멸적인 이야기에 끌린다는 기자들의 일반적인 통념과 결과가 반대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언론 매체가 사람들에게 암울한 이야기를 많이 전달한다는 것은 사실일지 모른다. 보도국에는 피를 흘리는 기사가 주목받는다. if it bleed, it leads‘라는 격언이 전해진다. 그렇지만 와튼경영대학교 교수들이 수행한 이 연구는 사람들이 명랑하고 기운을 돋우는 이야기를 원할지도모른다는 것을 암시한다. ‘미소를 지으면 퍼간다 if it smiles, is emailed‘라는새로운 격언이 나와야 할지도 모르겠다.
- P115

2005년 공화당 의원들은 연방 상속세를 인하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은 이를 ‘death tax‘(금방 사망한 사람에게 세금을 매기는 것같이 들린다)라고 표현한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estate tax (부자들에게 매기는 세금처럼 들린다)라고 묘사했다.
마찬가지로 공화당 의원들은 사회보장연금을 개인 퇴직금 적립 계정으로 옮기려고 노력했다. 공화당원들에게 이것은 "개혁"이었다. 민주당원들에게 이것은 좀 더 위험하게 들리는 "민영화 였다.
- P117

하지만 이 논문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사실, 진보 편향은 신문 독자들의 요구에 맞춘 결과일 뿐이다. 신문 독자층은 평균적으로 약간 좌편향이다( 겐츠코프와 사피로는 이에 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 신문이 평균적으로 좌편향인 이유는 그것이 독자들이 원하는 견해이기때문이다.
거대한 음모 따위는 없다. 그저 자본주의가 존재할 뿐.
- P120

사람들은 친구에게 거짓말을 한다. 상사에게, 아이들에게, 부모에게 , 의사에게, 남편에게, 아내에게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한다.
또한 설문조사에서도 분명히 거짓말을 한다.
- P128

거짓으로 답하고 싶은 유혹을 느꼈는가? 설문조사에 답할 때 사람들은 당혹스러운 행동이나 생각을 축소해서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멀쩡하게 보이기를 원한다. 설문조사가 대부분 익명인데도 말이다. 이것을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 social desirability bias 이라고 부른다.
- P129

사람들이 익명의 설문조사에서도 그릇된 정보를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시간대학교의 명예교수이자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전문가인 로저 투랑조Roger Tourangeau에게 직접 물어봤다. 그는 우리가 ‘선의의 거짓말‘을 좋아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평생 세 번에 한 번 꼴로 거짓말을 합니다. 그 버릇이 설문조사에서도 나오는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에게는 자기 자신에게도 거짓말을 하는 이상한 버릇이있다.  - P130

설문조사에서 우리가 거짓말을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낯선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 하는 강한 욕구 때문이다.
- P131

이런 이유 때문에 개인적인 상황이 개입되지 않을수록 사람들은 더솔직해진다.  - P131

이 장을 읽는 동안 염두에 둬야 할 점이 하나 있다. 구글은 부적절한 생각이나 다른 사람과는 의논할 수 없다고 느끼는 생각 쪽으로 편향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겨진 생각을 알아내려 한다면 그런 은밀한 생각을 캐내는 구글의 능력이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를 갖거나 갖지 않은 후회 사이의 큰 격차는 흔히 부적절하다고 여겨지는 생각이 유의미하게 존재한다고 말해주는 듯하다.
- P135

저커버그는 중요한 비밀을 배웠다. 사람들은 화가 나고 불쾌하다며 어떤 것을 매도하면서도 여전히 클릭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가 배운 것이 하나 더 있었다. 사람들은 타인의 사생활에 대한 존중, 책임, 진지함에 관해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다른 사람 외모를 평가하는 데 관심이 크다는 점이다.  - P183

넷플릭스도 설립 초기에 비슷한 교훈을 얻었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믿지 말고 행동하는 것을 믿어라‘라는 교훈 말이다.
- P183

나는 빅데이터가 자기계발 분야에서 유명한 말, ‘자신의 내면을 타인의 외면과 비교하지 말라‘를 21세기 식으로 이렇게 업데이트할 수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구글 검색을 타인의 소셜미디어 포스팅과비교하지 말라.
- P188

우리가 어떤 것을 클로즈업해서 집중할 때 명확하게 드러나는 중요한 점이 하나 더 있다. 세상은 복잡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오늘 취하는 조치는 의도와 다른 효과를 낼 수 있다. 아이디어는 때로는 매우 느리게, 때로는 바이러스처럼 기하급수적으로 퍼진다. 사람들은 유인에 대해서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반응한다.
이러한 연관성과 관련성은 소규모 설문조사나 전형적인 데이터 방식으로는 추적할 수 없다. 세상은 소규모 데이터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다채롭다.
- P226

인간이 만드는 가설은 즐거움을 줄 수도 스스로를 고문할 수도 있다. 저 남자 또는 저 여자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더라면 내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저 직업을 택했더라면? 저 학교에 갔더라면? 하지만 그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질문에는 답이 없다. 인생은 비디오게임이 아니다.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계속 다른 시나리오로 게임을다시 할 수 없다.
체코 태생의 작가 밀란 쿤데라 Milan Kundera는 그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에서 이에 관해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인 말을 남겼다. "인간의 삶은 단 한 번뿐이다. 우리가 내린 결정 중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이 나쁜지 결정할 수 없는 이유는 주어진 상황에서 한 가지 결정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결정을 비교할 수 있는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삶이 없다."
- P267

이 책의 제목은 ‘모두 거짓말을 한다‘ 이다. 여기서 내가 의미하는 바는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더 낫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친구에게 설문조사에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 역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불완전한 데이터를 제시하는 방법으로 우리에게 거짓말을 한다. 세상은 우리에게 많은 수의 성공한 하버드 졸업생을 보여주고 성공한 펜실베이니아 졸업생은 많이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하버드에 가는 것이 대단히 유리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 P274

그 뒤 그가 백만 불짜리, 아니 어쩌면 수십억 불짜리 질문을 던졌다.
"이 데이터로 주식시장도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아하. 결국 서머스가 나를 사무실로 부른 이유는 이것이었다.
- P281

그렇다면 새로운 빅데이터 소스를 이용해서 주식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예측하는 것이 가능할까? 한마디로 답하면 불가능하다.
이전 장에서 우리는 빅데이터가 가진 네 가지 힘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번 장은 빅데이터가 가진 한계, 즉 빅데이터로도 할 수없는 것과 가끔은 빅데이터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다룬다. 이 이야기는 시장을 예측하려 한 서머스와 나의 실패로 시작된다.
- P282

이 모든 주장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 차원의 저주다. 현대의 과학자라면 모두 알고 있듯이 인간게놈에는 수백만 가지 방식의 차이가 존재한다. 실험할 유전자가 너무나 많은 것이다.
- P287

이 연구자들은 시험 점수 모델, 학생 설문조사, 교사 관찰 중 무엇이 학생의 학습을 가장 많이 개선시킨 교사를 골라내는 데 제일 적합한지 분석했다.
이 세 가지 척도를 하나의 종합적인 점수로 통합했을 때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연구는 "척도마다 각자의 가치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 P293

빅데이터가 가진 힘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무서울 때가 있다. 빅데이터는 윤리적 문제를 야기한다.
- P295

사실 남편, 아내, 아들, 딸, 어머니, 아버지 등 가족에 대한 언급은 돈을 갚지 않는다는 신호다. 채무 불이행을 암시하는 또 다른 단어는 ‘설명‘이다.
어째서 자신에게 돈을 갚을 능력이 있는지 설명하려는 사람은 돈을갚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 P298

그렇지만 개인적인 수준에서 범죄 예측에 검색 데이터를 사용하려면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한다. 데이터는 끔찍한 검색이 끔찍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고 분명히 말한다. 현재로서는 정부가 이런 검색을 검토해서 특정한 잔혹 범죄를 높은 확률로 예측할 수 있다는 증거가 없다. 따라서 정부가 검색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적인 수준에 개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데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단순히 윤리적, 법적인 이유에서만이 아니다. 데이터 과학적 이유에서도필요하다.
- P309

이런 이유로 사회과학 혁명은 E=MC 처럼 깔끔한 수식의 형태로정리되지 않는다. 사실, 누군가 깔끔한 공식을 바탕으로 사회과학 혁명을 주장한다면 거기에 회의를 품어야 마땅하다.
혁명은 연구에 이은 연구로, 발견에 이은 발견으로, 단편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우리는 인간 정신과 사회라는 복잡한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서서히 넓혀갈 것이다.
- P313

따라서 나는 이 책을 적절한 방법으로 끝맺을 것이다. 데이터에 따라서, 사람들이 하는 말이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하는 행동에 따라서 말이다. 나는 친구들과 맥주를 한잔하고 이 망할 결론을 그만 쓸 것이다. 빅데이터가 말하길 여기까지 읽고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니까.
-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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