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미안하다. 지금 이 순간 나는 그의 죽음이아니라 그가 남긴 몰락의 산물이 궁금하다. 그는 대체 어떤시를 남몰래 썼을까. 그는 두어권의 문집에 여러편의 시를남겼다. 문학은 돌이킬 수 없다. 작가가 이미 세상과 안녕을 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 그토록 무거웠던 것이 문학이었다는 사실을 나는 그를 떠나보내고 돌연 알았다. 쓴다는 것은 너의 부재를 경험하는 것이다(그는 아마도 지금의 나를 용납하지 않을 테다).
- P200

외출에 실패하고 돌아와 몹시 구겨졌던 몸을 조심스럽게 편다. 나는 겨우 서른이 되어서야 아무것도 깔지않고 맨방바닥에 노란 이불 하나 덮고 잠이 든다 가족들의 숨소리가 조심조심하였고 더러 한숨 쏟아져 나오던, 큰 추위 大寒 지난 바깥에서 화난 바람 불던 밤,
한 사내가 정신을 다 비운 뒤 그토록 무거운 외투 벗지 않고 잠들던 그때처럼, 우리 아버지처럼.
- P201

애쓰며 살지 않는 사람은 없다. 일요일에 경춘선을 타보기만 해도 알게 됩니다. 이많은 사람이, 이 세월을 허송으로 보내기 싫어서 이토록 절실하게 꼿꼿하게 흔들리며 손깍지를 끼고 서로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웃고 떠들고눈 감고 기도하며 먼 곳을 향해 간다는 사실을.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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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큰코다치기 위해 일어나야 하는하루가 하나둘씩 더 늘어난다는 것. 다시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울기 위해 일어나야 하는 하루가 하나둘씩 더 늘어난다는 것. 그러니 허투루 살아라, 청춘이여 (아프니까청춘이라는 말보다는 낫지?). 
- P83

행복에도 크기가 있을까?
행복에 관해 자주 생각하는 요즘이다. 크고 무거운 행복이 아니라 작고 가벼워서 어디든 들고 갈 수 있고, 언제든 버릴 수 있고, 누구와도 나눌 수 있는 행복. 
- P90

자식들은 ‘그때 부모의 나이‘가 되는 경험을 통과하며 차츰 부모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부모의 삶을 이해한다는 건 결국 자식(나)의 삶을 설명할 수 있게 된다는것. 마흔이 되고 보니 그때 마흔의 부모란 애송이 칠순이되어 (이제 여기 없는) 그때 칠순의 부모를 되돌아보면서나는 내 어떤 면을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하게 될까.
- P93

아, 산다는 건 분명히 죽음보다는 작고 가벼운 행복.
- P96

 이 시간에 우산을 쓰고 걷다가 책이 좋아서 우산을 접고 책방으로 들어서는 이가 있다면, 있다는 것으로 이쩌면 이 세상은 조금 더 늦게 무너지는 것이기도 하리라.
- P110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에 잘 이르고 싶다는 이들의 침묵에 더 마음이 쓰인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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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려고 일어나는 것보다 울려고 일어나는 것이더 시적인 걸까. 인간의 생애를 축약하면 역시 웃음보단 울음인가.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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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서가 보여 주는 것처럼 개혁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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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나를 구원해 주신 것은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욱 지혜롭거나 착하거나 열심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 P120

당신은 국가의 문제, 교회의 문제, 개인의 문제를진단하고 해결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살아가고있습니까?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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