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한번 읽고 나면 읽기 전의 자신으로는 되돌아갈 수 없는 글을, 그 누구도 논리로 반박할 수 없는단단하고 강한 글을, 첫번째 문장이라는 벽을 부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글을, 그래서 이미 쓴 문장이 앞으로 올 문장의 벽이될 수 없는 글을, 언제나 마음 깊은 곳에 잠겨 있는 당신의 느낌과 생각을 언어로 변화시켜 누군가와 이어질 수 있는 글을.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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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앞둔 주인공에게 친구들이 선한 기운을 모아주듯이 그리하여 악당이라는 세력을 물리치고 행복한 결말 모두활짝 웃으며 달려나가는 그런 결말이 내게는

목욕탕

목욕탕에 있다

- P16

누군가, 왔다 인기척이 들렸다 현관에 나갔는데......이런 식으로 한눈을 팔아서 한눈을 팔지 않았다면 맞이할수도 있었을 중요한 순간을 놓쳐버렸다 그러니까
- P20

지나치게 끓인 팥죽은 너무 되고 된 것은
무겁고 문득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 당신 아마
- P21

임종을

기다리고 있었네 우리 자매여졸음을 옆구리에 끼고 앉아
조금만 조금만 더 참아내자고 그런 순간에
- P37

과거형으로 말해줄래?

단속을 마치고 문을 닫듯이,
오래 헤맨 문장에서 네가 빠져나가려고 하네
- P40

달아나는 이유 생각나지 않아 하지만
달아나는 게 익숙해 발이 멈추지
않고 일단 익숙한 대로 말이
- P43

신이 멀어
귀신의 손을 잡는다

아름답지 못할 바엔
잡귀가 되는 게 낫다
- P48

이제껏 느껴본 적 없는 가장 긴 시간이 떨어졌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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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행동이 아무리 멍청해 보일지라도 경제학자들은 그런 행동을 설명하기 위한 합리적인 모형을 개발하는 데 능하다.
- P465

사람들은 적극적인 형태가 아니라 소극적인 형태의 거짓말을 더 많이 한다. 예를 들어 내가 여러분에게 중고차를 판매한다면 그 자동차가 기름을 많이 먹는다고 굳이 언급해야 할 의무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이 이 차는 연비가 낮은가요?"라고 구체적으로 물어본다면 나는그와 관련된 사소한 문제가 있다고 인정할 것이다. 진실을 알고 싶다면 구체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 P478

실제로 퇴직연금 가입자 대부분은 직장을 옮기거나 가입서를 새로 작성해야 하는 상황 이외에는 기존 옵션을 변경하려 하지 않는다. 관성을 극복하는 것은 자동 가입을 통해 마술처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저축률을 증가시키기 위한 계획에도 똑같은 개념이 포함되어야 한다. 사람들이 그들의 저축률을 높이기 위한 계획을 시작하도록 어떻게든 자극할 수있다면, 더욱이 그것을 자동적으로 이루어지게 할 수 있다면, 관성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친구로 작동할 것이다.
- P492

하지만 이 책의 출판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하던 한 편집자가 ‘넛지‘라는 단어에 우리가 의도하는 바가 잘 담겨 있는 것 같다고 제안했을 때, 그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었다. 결과적으로 그 출판사는 책의 출판을 거절했지만 우리는 편집자의 아이디어를 새로운 책 제목으로 받아들였다.

- P510

나는 넛지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특정 형태의 금지나 명령은 마땅히 필요하다. 법률과 규제 없이 잘돌아가는 사회는 없다. 우리 사회는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진정한 의미에서 개입주의) 폭력을 법으로 금한다. 
- P511

넛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속 사소한 특성을 말한다. 넛지는 인간에게 효과적인 도구지만 이콘을 위한 것은 아니다. 이콘은 이미 올바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넛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그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일종의 SIF다.
- P513

화이트는 똑똑한 정치인이라 유권자들이 의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 사건에서 용어의 중요성을 깨달은 뒤로 나는 훨씬 정확하고 정치적으로 덜 민감한 ‘유도 선택prompted choice‘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인간을 대할 때는 용어 선택이 중요한 법이다.
- P517

"사람들이 무엇을 하도록 유도하려면 이를 쉽게 만들어야 한다."
- P530

휴,
행동경제학의 발전 속도는 너무도 빨라서 이 책이 출판될 2015년경이면 탄핵을 당하지 않는 한 나는 미국경제학회 회장으로서 1년의 임기 중반을 보내고 있을 것이며, 아마도 로버트 실러가 내 뒤를 이어 받을 것이다. 정신병자들이 정신병원을 운영하는 셈이다!
- P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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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말해야 할까. 나는 그 수업의 모든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시멘트에 밴 습기가 오래도록 머물던 지하 강의실의 서늘한 냄새 천원짜리 무선 스프링 노트 위에 까만 플러스펜으로 글자를 쓸때의 느낌, 그녀의 낮은 목소리가 작은 강의실에 퍼져나가던 울림도 모두 마음에 들었다. 
- P10

"사람이요. 저 사람 왜저래? 그러면서 혼자 생각하는 거예요.
정말 왜저럴까. 응대하다보면 개인적으로 얘기해보고 싶은 사람들도 있었어요."
- P15

마치 카세트플레이어의 재생 버튼을 누른 것처럼 책을 읽는 동안 그녀의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P17

햇볕이 잘 드는 담장 앞에 앉아 황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일, 다시 길을 가려고 하면 졸졸 쫓아오는 황구가 자기 집을 못 찾아갈까봐 쫓아오지 마, 쫓아오지 마, 소리치며 뒤를 돌아보지 않으려고 애쓰던 골목, 
- P18

그 글의 마지막에서 그녀는 ‘나는 그곳을 언제나 떠나고 싶었지만 내가 떠나기도 전에 내가 깃들었던 모든 곳이 먼저 나를 떠났다. 나는 그렇게, 타의로 용산을 떠난 셈이 되었다‘라고 썼다.
- P20

이겨내기 어려웠을것이 분명한 비참한 순간에 대해 기록하고는 바로 다음 단락에서 슈퍼 앞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태연하게 스크류바를 먹는 장면을적는 식이었다. 본인이 의도했든 그러지 않았든 그런 식의 구성이 여러번 반복되었는데, 그게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녀에게는 그런 아프고 폭력적인 순간들이 스크류바를 먹는 순간만큼이나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이었다는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 P21

나라면 이런 식으로 솔직하게 쓰지 못했으리라고, 앞으로도 결코 이런 식으로 나에 대해 쓸 수 없으리라고 느꼈고, 그녀가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생각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었다는 걸 그녀에게 말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 P21

"앞서 얘기한 학생의 의견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죠. 그것도말을 끊어가면서 "
- P24

내가 상처 입었다. 라고 말할 자격조차없는 건 나도 마찬가지였으므로, 그렇지만 상처받았다는 사실은 사실 그대로 내 마음에 남아 있었다.

- P27

나는 아직도 그녀가 내게 했던 말을 기억한다. 기억하는 일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영혼을, 자신의 영혼을 증명하는 행동이라는 말을.
- P33

비록 동의할 수 없지만,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라고 지금의 나는생각한다.
- P42

나는 나아갈 수 있을까. 사라지지 않을 수 있을까. 머물렀던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떠난 떠나게 된 숱한 사람들처럼 나 또한 그렇게 사라질까. 이 질문에 나는 온전한 긍정도, 온전한 부정도 할 수 없다. 나는 불안하지 않았던 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
- P43

언젠가 내게 하고 싶은 말을 참으며 긴 숨을 내쉬던 그녀의 모습이 눈앞에 보일 것처럼 떠올랐다.
그 모습이 흩어지지 않도록 어둠 속에서,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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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노스케가 경솔한 것처럼 이 아가씨도 호기심이 많은가 보다. 피장파장인가.
- P487

음모는 되도록 은밀하게, 비밀을 아는 자는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 게 아닌가.
- P489

"나는 미마스 씨처럼 되지는 않아."
쇼노스케는 아직 인간이라는 존재를 신뢰하길 그만두지 않았으니까.
"미마스 씨가 배를 가르신 건 이 세상에 있을 의미를 찾을 수없게 됐기 때문이야. 살아갈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야. 무사의체면 탓이 아니야."
나는 해야 할 일이 있다. 모기떼가 수선스러운 여름 석양 아래 긴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쇼노스케는 생각했다.
- P512

"없었지. 누구 한 사람, 네놈 아버지를 두둔하는 자가 나타나지 않았어. 내가 꾸며낸 문서가 네놈 아버지의 명예보다, 신용보다 무거웠던 거야. 네놈 아버지의 목숨따위 문서 한 장의 무게만도 못 했어."
- P520

아버지에게조차 제가 아버지를 믿는다는 목소리가전달되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저는 믿었습니다. 지금도 믿습니다. 그래서 당신을 찾은 겁니다.
- P522

자신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지혜에의 이면도.
형님의 본마음도.
- P559

 "너도 마찬가지다, 가쓰노스케 도망쳐 목숨을 부지해라. 그리고 생각해라. 여생을 다바쳐 생각해라. 네 아버지는 훌륭한 무사였다."
- P590

마음의 눈에 보이고 마음의 귀에 들리는 것은 미야노번 수발인 나가호리 긴고로의 모습과 그의 목소리였다. 주름진 얼굴, 따뜻한 그 목소리였다.
여기 도네이에서 그가 주인 간타로에게 한 말이었다.
잘 생각해보게. 주인장의 아버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어느 쪽이겠나.
- P594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세상은 좁지만,
그 좁은 곳에서 온갖 계산이 충돌하며 소용돌이를 그리고 있다.
그 소용돌이에 휘말려 전부 엎어지고 말았다.
그래도 지금, 한 가지 확실한 게 있었다.
쇼노스케는 오시코미 고멘로를 움직였다. 
- P595

마음을 버리는 게 불가능한 이상, 사람은 감정을 품게 마련이다. 감정이 다르면 똑같은 것을 앞에 두고도 보이는 것이 전혀다르다. 추구하는 것도 달라진다.
- P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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