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기울어지고 있었지만, 시간이 멈춘 듯했다. 혼자였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혼자가 아니었다. 시대의 흐름을 대변해 주는 건물과 함께 노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 P115

한 사람의 인생은 자기 자신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스쳐지나가는 한 사람까지 그 흔적이 남는다. 각자의 인생이라는 굴레가 서로의 굴레와 만나기도하고, 겹치기도 한다. 인생이라는 길을 가다가 사고를 만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남은 삶에 대한 위로일수도 있겠다. 아무렴 어떠리.  - P118

 정희를 만나기 전에 잊었던 삶의 한 부분이 드러났다. 그리워했다. 행복하게 해주었던 부분은 앞으로도 다시 꺼내고 싶었다. 남은 여행에서어떤 사람들을 만날지 기대가 되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삶의 어떤 부분의포장이 벗겨져 민낯으로 자신을 깨우고 앞으로의 삶에 적용을 시킬지, 반면교사 삼을지 두고 볼 일이었다.
- P119

 여행의 묘미는 새로운 장소의 탐색과 경험도 있지만, 현지 사람들과의 만남, 여행길에서 만난 또 다른 여행자와의 만남도 있다. - P123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며 한쪽 하늘 귀퉁이는 어둑해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로즈힐에서는 땅에서 솟은 듯 무릎 높이의 줄 지은 가로등이 하나 둘씩 켜지기 시작했다. 저 멀리 런던의 건물들도 마찬가지였다. 하나 둘씩물들이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 P124

 런던과 로즈힐은 과거, 현재, 미래, 어느 때에도 항상 같은 자리에 있지만, 내가 바라보는 시간에 도시를 감싸고 비추는 빛은 그때에만 보고 느낄 수 있는 장관을 만들었다. 그 시간에만 주어지는 유일무의한 특별한선물이었다.
- P125

그동안 밤의 카페테라스에 여럿이서 앉아 있던 사람들처럼 앉아 있어보고싶었다. 하루 저녁 식사라고 할지라도 남은 여행에 다시 혼자 할 힘을 얻을것만 같았다. 꼭 키가 크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여자여도 괜찮다. 누구든상관없었다. 암스테르담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할 수 있기만 하다면 만족했을것이다.
- P127

그가 자꾸 사진을 찍어준다고 했는데, 누군가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게 너무 오래간만이라 쑥스러워서 거절했다. 사진은사진 그대로의 의미도 있지만,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에 따라 표정도 달라진다. 그 순간의 감정이 고스란히 사진에 남겨진다. 시간이 지나서 사진을 볼 때,그 순간의 감정과 기억이 살아난다. 암스테르담의 추억이 될지, 악몽이 될지는 시간이 흘러봐야 알기에 화면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혼자만의 표정을 지었다.  - P128

손글씨로 메뉴가 써있었다. 홈메이드 애플파이와 라떼를 시켰다. 이 카페라면 홈메이드는 무조건 맛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 P161

오스트리아는 약간 차가우면서도 약간 따뜻하다. 차가운 도시남의 외모를지녔지만, 대가족 안에서 자라서 따뜻함을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 색으로 표현하면 연하디 연한 에메랄드 녹색에 비유하고 싶다.  - P165

 슈니첼 가게는 빨간 식탁보를 쓴 식탁이 있었다.  - P177

매일 걷는 길 위에서 어떤 감정이든 삶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그감정을 오롯이 누릴 수 있었으면 한다. 행복한 감정이든, 슬픈 감정이든, 그순간 자기 자신만이 느끼는 감정이고, 그 순간의 집합이 한 사람의 삶이다.
그 삶의 조각들이 나라는 사람을 이루어간다. 더는 강요받는 감정과 목표로삶을 살지 않을 것이다.
- P193

하고 싶은 것이 많았고, 가고 싶은 곳이 많았다. 여행길 위에서 만난 모든 것들이 감동이었고, 마음을 뜨겁게 했다. 감각이 없어진 발가락 따위 걱정하지않았다. 혼자서 못하겠다고 소리쳤지만, 또 여행을 가고 싶다.  - P198

학교로 돌아가면 똑같은 문제가그 자리에 있겠지만 괜찮다. 그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여행의 어떤 한순간으로 갑자기 변한 것은 아니다. 모든 여행의 시간동안 나도 모르게자신을 돌아보고, 때론 제삼자의 입장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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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을 맞춰놓지 않고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일어나서 거리로 나섰다. 근위병 교대식을 볼 수 있다.
면 좋고, 아니어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 P71

한겨울에 입어도 따뜻할 것같은 근위병 제복은 사진 속에서만 멋있었다. 쓰러진 근위병에게는 산재보험 처리를 해줘야 할 것 같았다.  - P72

타원형의 유리로 된 캡슐 모양의 관람차. 밤에는 밖에서 런던 아이를 보는 게 즐거웠고, 낮에는 시원한 에어컨을 튼 캡슐 내에서 더위를 식히며 런던을 천천히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 P74

근처 샤드 건물의 카페로 들어가서 다시 한번 시청사와 그 주변, 그리고 런던을 바라보았다. 똑같은 신경이지 않나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위치에 따라 도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 P74

여행지의 순서도 중요한 것 같다. 런던을 먼저 방문했다면 런던탑도 꼭 입장 시간에 맞춰서 들어가 보고, 버킹엄 궁전도 미리 예약해서 둘러봤을 것이다. 물론 프랑스보다 영국 건축 스타일이 거대하고 투박한 면이 있지만, 그만의 매력은 있다. 각각의 역사와 문화를 비교하고 경험해 보는 것도 좋았을것이다. 섬세한 아름다움이 담긴 건물을 좀 더 좋아하는 개인적 취향 덕에프랑스에서 실컷 구경하고, 더 이상 정보를 넣지 못하겠다는 태도로 런던에온 것 같다.  - P75

물이 흐르면 자연히 도랑이 생긴다‘라는 말이 있다. 어쩌다 흐른 물이 또흐르고 흐르다 보면 물길이 생긴다. 잊고 있었던 관심사가 우연히 런던의 한모습을 보고 툭 하고 튀어나왔다. 따르다 보니 런던에서의 여행이 어느새 과거의 간지러웠던 궁금증을 채워가고 있었다. 때가 이르고 조건이 갖추어져서 자연스럽게 마음의 빈방 한쪽을 채운 것처럼, 지금 갈급한 문제도 언젠가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 P75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젊다는 건, 청춘이란, 겁이없는 시기 이다. 어떻게든 된다. 스스로 길을 만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라고했다.  - P82

서둘러 숙소에 들어가 비 맞은 흔적을 다 씻어 내고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편히 누워있었다. 아까의 쓸쓸함은 비와 함께 씻겨 내려갔는지, 컵라면 냄새로 기분이 좋아지고 있었다.  - P100

혼자 ‘유럽 배낭여행 떠날 나이는 아닌 것 같아서 배낭은 빼고 유럽여행을 떠나왔다. 한없이 가볍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날아다녀 볼 테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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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Holmes tells Watson, "You see, but you do not observe." What do you suppose he means by this? Do you see or observe?
- P147

First impressions are important.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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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d hasn‘t been written yet. If you would care to visit Dr. Watson and me tomorrow evening at six o‘clock, I shall be able to give you the complete story."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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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는 이런 말을 남긴다.
"모든 걸 걸고 사랑하라. 그 누구도 너에게 그게 아니라고 말하지 못 하게하라."
누구보다 쓸쓸하게 생을 맞이한 빈센트 반 고흐였지만, 그에게는 사랑이가득했다.  - P61

".… 만약 마음속에서 나는 그림에 재능이 없는 걸……. 이라는 음성이 들려오면 반드시 그림을 그려보아야만 한다. 그 소리는 당신이 그림을 그릴 때잠잠해진다."
고흐의 작품과 함께 한 벽면에 남겨진 그의 말이다.  - P62

흐르는 시간 속에 나를 던져 넣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시간을 모아 속도를조절할 수는 없을까. 시키는 대로 살아야 하는 생활 속에서 나를 잃지 않고나만의 모습을 지켜가며 삶을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지베르니에서 모네와 그의 작품을 만난 것처럼, 오베르 쉬르 와즈와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서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작품을 만난 것처럼, 이 땅에 발 딛고 서있지만 내 모습 그대로 세상과 소통하고, 시공간을 초월한 만남과 휴식이 있는삶을 살 수 있을까. 꿈의 길 위에서 꿈꾸는 푯대를 향해 집중하고, 걸어가는과정을 즐길 수는 없을까. 그 과정 자체가 꿈이 될 수는 없을까.
- P63

37살이 되어 혼자 나선 첫 유럽 여행은 단순한 휴식도 아니고, 새로은 삶을향한 도전도 아니었다. 나와 마주하고 충전의 시간을 위한 여정이었다. 유럽에 도착해서 한 걸음씩 내딛을 때마다 20대의 나에게 채워주고 싶은 것들이떠올랐다. 그때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영감이 떠올랐고, 답을 찾지 못했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할 수 있었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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