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는 마음. 추운 겨울밤 가장 낮은 온도로 전하는 사랑. 나눠주세요. 당신의 추위를. 나는 지금 충분히 따뜻합니다.
- P337

겨울의 감기는 자연스러운 일
그러니 조금 더 아플 수 있다고 말해주세요.
- P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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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고 싶어. 집에서 죽고 싶어.
그 말은 지워지지 않고 내 안에 남아 씨앗이 되고 새싹이 되고 나무가 된다.
- P300

당신이 당신으로 살아온 그 모든 시간에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당신으로 살아갈 그 모든 시간의 일부이길 원합니다.
- P333

당신의 다정함을 당신이 터무니없는 일로 화를 내거나 나를 비난할 때, 의심하고 탓할 때 나는 등을 돌리고 앉아 벽의 모서리 어두운 곳에 그동안모아둔 다정함을 몰래 꺼내놓고 물끄러미 바라본다. 
-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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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가 이슬과 얼음 사이라면
세월은 계곡과 바다 사이
가을은 충만과 비움 사이.
- P249

당신에게는 아주 쉬운 그것이 내겐 정말 어려워서 충분한 설명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올, 당신은 아는 그것을 나는 모를 수도 있음을 어째서 모르는가. 
- P257

누구에게나 말할 수 없는 비밀이있을 것이다. 나는 절대 알 수 없는 당신의 오래된 비밀 때문에나는 당신을 존중하고 존경한다. 예의를 갖춘다.
- P259

어른이 되어도 길을 걸으며 울일은 생긴다. 그래도 괜찮다. 네가 거기 있고 내가 여기 있으니까. 울 만큼 울었다면 이제 그만 집으로 가자.
- P263

소설 쓰기를 포기할 수도 없었다. 소설을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어떤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설을 쓰는 동안에는 나를 똑바로 쳐다볼 수 있었다. 내마음을 남의 마음처럼 헤아릴 수도 있었다. 아무도 들어주지않는 내밀한 이야기를 얼마든지 쓸 수 있었다. 소설은 나를 버티는 힘이었다.
- P283

소설을 쓰다보면 나의 삶이 궁금해진다. 더 살아보고 싶어진다. 소설은 나를 살게한다. 그러므로 장래 희망은 계속 쓰는 사람.
-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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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흰 봉투가 날아와 계약 종료 통지서나 처음 들어보는 병명의 진단서를 덜컥 내놓는다면, 그때는 어떻게 되는 걸까.
- P133

 ‘메이드인 차이나‘는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대륙의 저편에있는 금형 공장과 달아오른 기계, 기름때가 묻은 러닝셔츠를입은 중국인 혹은 중국인이 아닌 누군가, 그가 점심으로 건져올리는 이름 모를 하얀 국수가 떠올랐다. 젓가락을 쥔 손가락들을 상상하니 어쩐지 탓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 P141

초라하게 사라진 나라들조차 폐허 어딘가에는 영광을 남기는 것처럼 그 연애들에도 부정할 수 없는순간은 있었다. 연애가 망하더라도 사랑은 망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몰랐다.  - P142

 미래는 여전히 닫힌 봉투 안에 있었고 몇몇 퇴근길에는 사는 게 형벌 같았다. 미미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워 담았고 그게 도움이 안 될 때는 불확실하지만 원대한 행복을 상상했다.  - P143

 하지만 눈 내리는 12월 31일, 로나가 진부하지만 엄연한 가난 앞에발걸음을 멈췄을 때부터, 천 명의 손을 거쳐 붉은 도브가 제자리로 돌아갈 때까지의 이야기에는 효율성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메시지가 있다.
- P201

시계판 뒤에 무슨 장난과 음모가 있든 살아야 할 시간이 많았다. 어쩌면 서핑을 배울 수 있을 만큼 긴 시간이 있을지도 몰랐다. 왜 시도도안 해봤을까. 나도 파도를 탈 수 있지. 그래, 나는 파도를 탈수도 있어.
- P234

버리려면 들어야 했다. 버리는 것과 떨어뜨리는 것은 아주 달랐다.
- P249

여러 위험을 평가해보면 문을 열어두고 잔다고 아침을 맞이하지 못할 확률은 극히 낮았다. 낮음과 없음은 다르다. 낮음은없음이 아니다.  - P269

누구도 누구를 치유하기 위해서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마음의 상호확증파괴다.
- P295

‘규범‘ ‘정상‘ ‘평균‘ 같은 억압적 개념들에서 평범함을 떨어뜨려놓을수록, 평범함이 얼마나 다양하고 비일관적이며 풍부한 것인지 볼 수 있게 된다. 
- P307

따라서는 미학적이고, 문학은 정치적이지만 정치와 문학은 다법정에서 다른 태도로 평범함과 관계하는 것이다. 
-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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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를 보살피고 시간이 흐른 뒤 꺼내본 감정은 예전에 알던 것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사랑인 줄 알았지만 결핍
분노인 줄 알았는데 슬픔
열망 아닌 외로움.
- P206

차가운 상태에서는 울 수있다. 너무 뜨거우면 울 수도 없다. 번뇌는 그것을 견뎌내는 마음과 함께 온다. 안개를 걷어내고 반짝이는 별을 확인하기보다 안개 속에서 별을 상상하는 시간이 필요할 때도 있다.
- P212

번뇌를 버릴 수 없다. 그것을 품고도 충분해지고 싶다. 여전히 나의 번뇌를 사랑한다. 그것 없이는 나도 없다. 나는 아직 아무 고통도 겪지 못했다.
- P214

나의 이야기를 읽고 당신은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나는 고통을 느끼는 당신을 믿고 싶다.
- P228

끝까지 기꺼이 당신에게 지는 유일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 P240

나는 될 것이다.
끝까지 남는 사람.
당신에게 지기 위해 싸우는 사람.
당신을 사랑하는 나를 지켜내는 사람.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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