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움에 대한 기록
손종만 (지은이), 에세이, 2024-11-20, 28쪽 #독립출판
🎐 작가의 경험과 추억을 담은 열 세편의 그리운 대상에 관한 이야기를 모은 짧은 에세이. 부모님, 반려동물, 추억이 있던 나라와 장소, 힘이 되어주던 사람들, 떠나보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짧지만 여운 있게 담았다. 종만 작가님의 글을 많이 읽어 보진 못했지만, 이번 글 역시 세련되진 않지만, 오랜만에 소식을 듣는 친구의 이야기 같은 느낌이 있다. 예민하고 섬세한, 그리고 거기에 그리움이 가득 찬.
🎐 문장과 구절에서 글쓴이 자신의 꿈과 삶을 위해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읽는다. 그리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내용을 읽으며, 역시 세상은 이유 없는 적의도 있으나 이유 없는 친절과 베풂도 공존하는 걸 목격한다. 열두 번째 그리움 편의점 사장님, 점장님 편에서는 법원까지 가게 된 일을 읽으며 어려움도 허탈함도 얼마나 많았을까 싶다. 자세히 설명되진 않았지만, 모아둔 학교 등록금까지 벌금으로 납부한 사건은 글쓴이가 분명 기억조차 하기 싫을 텐데 이곳에서도 잊지 못할 그리움을 말한다.
🎐 책을 읽으며 미안함으로 가득한 또또와 또순이, 아롱이, 마당이를 생각했다. 그저 그리움으로 남는 존재들. 무지개다리를 건너야 하는 건 종을 가리지 않고 살아있는 자들이 맞이해야 할 숙명이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마지막 순간에 나는 내가 지켜주지 못한 큰 잘못들이 각각 존재한다. 글을 읽는 동안 나 고마웠지만 끊어진 그리움들도 떠올랐다. 나의 그리움들도 글로 담아보고 싶어졌다.
🎐 지금의 장소와 인연도 언젠가는 그리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 감사하고 좋은 것들을 놓치고 싶지 않다. 책과 함께 담긴 A4용지의 작가의 편지에는 독자님의 마음속 그리움이 되어버린 지난 시간을 떠올리길 간절히 바란다는 마지막 구절이 있다. ˝덕분에 감사하게도 감사하고 미안한 추억이 그리움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