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사용하는 앱이 늘어갈수록 각 앱에서 보내는 푸시 메시지도 쌓여가자, 유저들은 점차 그것에 피로감을느끼고 푸시 알람을 꺼두기 시작했다. 
- P91

별거 아닌 메시지지만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고어떤 식으로 고객에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그것이 브랜드의호감을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뻔한 것을뻔하지 않게 만드는 것. 
- P141

한 세미나에서 누군가 나에게 질문을 했다. 오래도록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려면 어떤 부분을 중요시해야 하느냐고 말이다. 이 질문에서 브랜드를 ‘사람‘으로 바꿔본다면, 주변의 좋아하는 누군가를 떠올리며 어렵지 않게 생각해볼 수있을 것이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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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life gives you lemons, make lemonade.
- P5

햇빛도 없고 비도없고, 아침도 저녁도 아닌, 그 어느 시간도 아닌 것 같은 회색의 날, 아무도 없는 무인 행성에 홀로 서 있는 것 같은 아침이었다. 항상 등 뒤에 따라오고 있어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문득 보일 것만 같았다. 에밀리 브론테의 시가 생각났다.
- P9

아빠의 소심한 권위와 엄마의 뻔뻔한 낙심이 지탱하는 가정이란 살얼음판 같아. 한 번쯤 얼음판이 깨져보면,
바닥이 별로 깊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될 텐데.
- P12

홀로 남겨진 어미가 제 발로 들어가던 바다가 잊히지 않았다. 어떻게도 할 수 없다고 할 때, 난 이제 그 어미 캥거루를 떠올릴 것 같았다.
- P14

공기가 잘 닦인 거울 같아서, 내 생의 방향이 전환하는 것이 또렷하게 보였다. 김호은, 넌 이제 엄마와 사는 거다.
- P29

엄마는 무언가 묻고 싶은 것을 있는 힘을 다해 참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눈빛은 무엇이 궁금한 게 아니라, 이미 답을알고 있는 사람이 문제를 찾아 헤매는 것 같은 눈빛이었다.
그러니까 자신이 아직 묻지도 않은 진실을 미리 본 눈빛.
- P36

잠에서 깨어 다시 디뎌야 하는 현실이 끔찍해서 무릎이 오그라들 지경이면,
우린 충분히 불행한 것이리라. 승지도, 나도, 엄마도. 
- P46

간혹 내가 울음을 터뜨렸던 그 바다들이 떠오르곤 한다.
그때 난 왜 그렇게 울었을까. 감당할 수 없었던 막대한 양의 몰이해가 이유였던 것 같기도 하다.
- P30

뿔뿔이 흩어진 뒤의 어느 먼 날에 다시 그날을 이렇게 떠올릴줄 알고 미리 울음을 터뜨린 것만 같은 슬픔의 현기증이었다. 그리고 비밀, 비밀도 울음의 기억처럼 갑작스럽게 가슴을 쩍 벌리며 떠올랐다.
- P60

그 선물을 받을 때 여자의 가난한 얼굴이 잠시 장밋빛으로 환해졌다. 여자의 눈 속에 서양 인형의 눈 같은 초록빛이 담겨있어 나는 깜짝 놀랐었다.
- P62

어른들이란, 아홉 살이나 된 아이를 눈앞에 두고도 제멋대로들이다. 아홉 살도 상황이 자신의 삶과 조화되지 않으면 충격을 받아 영원히 기억에 새기게 된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그것은 어린이들이 즐겨 하는, 틀린 그림을 찾으시오, 라는 놀이 같은 것이어서 붉은 색연필로 그 오류를 종이가 뚫릴 만큼 꾹꾹 눌러 마침내 검은 구멍을 내는 법인데말이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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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제1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이로아 (지은이) 문학동네 2025-02-10, 176쪽, 청소년소설

#문학소매점_설렘 #설렘_3월

🐊 작년 말과 올 초에도 잊을만하면 들리는 사고와 재난. 그 슬픔과 아픔에 마음이 아프다하면서도, 나는 정말 그래야하는데 혹시 그조차도 배운듯이 생긴 건 아닌지 되돌아보곤 한다. 너무 쉽게 모든 걸 공감한다고 하고 고민할 순간도 없이 이해한다는 건, 어쩌면 너의 슬픔과 아픔을 알지 못한다고 쉽게 말하는 것만큼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때로는 있다. 슬픔을 애도하는 건 어떤 것일까. 우리는 과연 타인의 아픔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존재일까.

🐊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의 마음을 전부 다 안다는 게 가능하기나 할까. 과학적이거나 사회적으로 적절히 둘러댈 답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아니 그럴 수 없어 보인다. 그러나 고통을 당하는 타인과의 친밀도와 자신의 직간접 경험과 삶을 살아가며 두루두루 만났던 기억나지 않는 모든 요소들이 복잡하게 섞여, 자신만의 공감을 할 수 있는 힘이 때마다 다르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그 고통을 헤아리려고 애쓰는 마음은 내가 살아온 삶을 전부 돌아보는 일 만큼 값지게 느낀다. 온전히 공감하는 건 불가하다라도 연민은 유의미한 것. 그래서 너무 쉬워 보이는 공감과 이해는 낯설고 때에 따라선 폭력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 연서가 느낀 아픔을 더 잘 알고 있는 것처럼 군다는 이유로 연서는 호정이의 친구가 될 수 없다고 한다. 연서가 이해되면서도 호정이를 몰라주는 게 짠하고 섭섭하다. 연서를 배려하는 사람들이 가질 자의식이 이중적으로 느끼면서도 진심이 더 많을 걸 알기에 조심스럽다. 연서가 수연과 친하지 않았던 자들의 슬픔에 왜 짜증이 나고 혼자 겉도는 지 답답하면서도 묘하게 알 것도 같다. 관련 없는 듯한 혜민의 태도가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도, 정민의 애도가 불편한 것도, 아빠와 엇나가는 관계도 어느 정도의 이해와 몰이해, 그리고 그 바탕에 존재하는 죄책감까지 뭐 하나 쉬운 감정이 없다.

🐊 그렇다고 타인에 대해 슬퍼하는 마음을 과연 어느 수준까지 진심인지 따질 수 있을까? 따지는 게 맞는 걸까? 연서는 슬퍼할 자격에 대해 사실 알고 있다. 그런 식으로 자격을 따진다면 세상은 쓸쓸해질거라 말한다. 오히려 슬퍼하는 것보다 잊어가는 것에 생각해 본다. 애도하는 마음을 안고 사는 건 너무 어렵다. 우리는 이런 고통을 잊어야 하는 걸까? 아니 이미 너무 쉽게 잊고 살아가는 아닐까. 나는, 사실 그렇다. 쉽게 말한다. 쉽게 잊는다. 쉽게 나아간다. 그리고 그걸 덮기 위해 강한 마음이라 단언한다. 연서만 위선적인 게 아니다.

🐊 청소년 소설에서 애도하는 마음과 남겨진 자의 슬픔, 연대를 곱씹고 삼켜보는 시간. 청소년과 어른의 구분은 애매하기도, 필요한지도 의아하다. 그래도 자신의 세상을 넓히는 시절 이 시간을 갖는다는 건 다행스럽다. 어른에게도. 아이같은 어른에게도. 소설은 내가 주저리 써 놓은 것과는 달리 어둡지 않다. 이 책을 같이 얘기하는 단체대화방에서는 청소년 소설이라는 점에서 자제된 부분을 아쉬워하는 의견이 있었다. 완독 전이라 읽지 않고 넘어갔는데 이제 다른 분들의 감상이 궁금하다. 잊지 말아야지. 왝왝이가 거기 있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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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NTRATE 집중
건물의 흥미로운 특질을 문가 2미터 안에 집중하라.
- P375

건축가의 최우선 관객은 대중이다. 
다른 건축가가 아니라.

- P380

그러나 가장 흔하게 맞닥뜨리는 건 현대의 건축 자재나 예산으로는 실현 불가능한 목표라는 단정이다.
- P395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인간적인 건축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뭘까? 바로 적절한 시각적 복잡성이다.
- P406

우리 스튜디오는 단순히 장식이 ‘덧붙여진decorated‘ 건물을 만들려는 게 아니다. 주어진 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충분히 복잡한 건물을 짓자는 주의다. ‘장식을 덧붙인 건물이 아니라그 자체로 ‘장식적인decorative‘ 건물이라고 할까.
- P410

물론 조금 더 들긴 했는데, 대단한 차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을 다시 인간화하는 일에 진심이라면 그 ‘조금 더‘를 이야기하고 그
‘조금 더‘의 의의를 받아들여야 한다. 사고방식을 바꿔야만 한다. 

재-인간화의 다른 이름은 가치관의 전환이다. - P424

우리는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부동산 개발업자는 수지타산만을 신경쓰는 냉정한 자본가이며 그들에게 인간적인 공간을 기대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는 낡고 지겨운 주장을.
- P427

우리는 따분함에서 벗어난 세계를 요구해야 한다.
- P473

새롭게 발견한 생각과 감정에 불을 붙여보세요. 찬란함이 보이면, 찬란함느끼세요. 따분함이 보이면, 분노를 느끼세요.
- P482

의견을 가지세요. 대화를 시작하세요. 더 나은 것을 요구하세요.
- P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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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범국가적으로 실시한 조사는 "성공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부담을 크게 느낀다는 데 동의하는 국민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러시아·인도·튀르키예 · 대한민국을.
꼽는다. 이와 비슷하게 소유 자산을 성공의 척도로 삼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민의 나라 또한 중국·인도·튀르키예 ·브라질·대한민국임이 밝혀졌다.
돈벌이가 무엇에 가치를 부여하는 주요한 방법이 될 때, 돈벌이는 우리에게 있어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이자 세상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 P310

모더니즘이 오늘날까지 건재한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이염가-친화적이기 때문이다.
모더니즘은 실제로 이 건물과 살아가야 하는 이의 경험보다 돈의 가치를 더 높게 치는 건설 관계자에게 더없이이상적인 방편이 된다.
- P313

인간화원칙
건물은 곁을 지나치는 행인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
이 원칙에 따른 검증을 통과하려면 건물은아래 세 가지 간격에서 두루 흥미로워야 한다:
1. 도시 간격40미터 이상
2. 거리 간격20미터 가량
3. 문가 간격2미터 내외
- 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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