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주인공들은 상황에 굴복하는 인물들도, 자신비극은 단순한 비참함이 아니다. 한때 행복했던 자가 몰락할때, 진실에 대한 갈망이 오히려 현실의 위선을 드러낼 때, 신념을 지키는 행동이 현실과 충돌해 파산할 때 대비적 효과에 의해 비극성은 더욱 강렬해진다. - P106
된제도와 관습은 불완전한 인간이 만든 것인데, 어느 순간부터 불완전한 제도와 관습들이 인간 위에 군림하면서 개인의 삶을 비극으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 P110
그런데 로스코의 마지막 빨강은 보는 순간 가슴을 저미게 하는빨강이다. 노랑부터 검정에 가까운 갈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들과의 결합 속에서 자신의 생명력을 과시해 왔던 빨강은 마지막 작품에서는 홀로 남았다. 힘이 다 빠진 빨강. 그것은 삶에 대한 갈망과 그 갈망을 허용하지 않는 세상에 대한 깊은 절망의 투쟁 속에서 태어난 빨강, 패배하지는 않았으나 자랑스런 승리를 하지는 못한 빨강, 겨우 버티고는 있으나 여력을 모두 소진한 빨강, 더 이상 어떤 존재의 이유도, 전투의 명분도 찾지 못한 슬픈 빨강이었다. 마크 로스코의 투명한 빨강은 가장 비극적인 색이 되었다. - P116
그 유명한 햄릿의 대사 "To be, or Not to be?"는 완결된 것이 아니라 열린 문장이다. Be 동사 다음에 존재하는 어떤 형용사도 올 수 있으며, 구문 자체는 여러 동사로 대체 가능하다. "To do, or Not to do?" "To have, orNot to have?".....…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단어들이 이 문장 안에 들어가 짝을 이루는 순간 모든 것은 불분명하고 모호해지고, 고뇌는 폭발적으로 증폭된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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