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선함을 믿지 않는 사람은 통치하고 지배하려 한다. 역사를 살펴보면 독재자는 자신의 독재정치를 합리화하기 위해 국민을 우매한 존재들, 훈육과 통치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곤 했다.
그들은 국민들이 그 본성상 선함과 많은 가능성을 가진 인간이기를바라지 않고, 밥과 채찍에 휘둘리는 개, 돼지‘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
그래야 자기 마음대로 조종해서 이권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사회는 성원들 간의 신뢰가 기본이다. 비록 약하기 때문에 오류를범할지라도 인간 본성의 선함과 가능성을 믿고, 그것이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사회적 조건을 만들려는 부단한 노력이 함께해야 한다. 인간행복의 요건을 요약한 팡타그뤼엘리즘은 라블레의 시대뿐 아니라 21세기 평범한 사람들의 여전한 소망이기도 하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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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토르의 비극적인 죽음은 아킬레우스의 정신적인 성장의 계기가 되고, 신적인 것에서 인간적인 것으로선회하는 출발점이 된다.
- P195

성숙의 가장 중요한 계기는 공감이다. 상처받고 어려움에 빠진타인의 처지나 아픔에 공감할 때 지금 당장 내가 문제의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함께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탤 수 있다. 타인의 처지를 공감하고 그것을 내 문제로 인식했기 때문에 인류는 발전할 수 있었다. 집단지식을 형성하고 좀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인간의 공감 능력 덕분이다 - P198

타인의 슬픔과 고통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고 공감하는 것, 그러슬픔과 고통이 반복되지 않도록 기술의 발전 방향과 인간의 도리를부단히 사유하는 것이 휴머니즘의 기본이다. 불멸의 명성을 갈구하는영웅들의 장황한 무훈담 속에서 헥토르의 고민과 비극을 반추해 보는 것. 이것이 우리가 다시 『일리아스』를 읽어야 할 이유이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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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기준으로 다양한 사회 성원을 줄 세우고 경쟁시키는 사회에서 삶이 지옥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나의 기준은 하나의 일등만 만들 뿐이다. 모두가 일등이 되는 좋은 방법은 다양한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는 것은 다양한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지금 우리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가장 현명하고 유일한 방법이다. 모든 사람은 자기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삶에서 일등을 해야 한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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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사회는 중세 천 년 동안 기독교의 품에서 하나의 세계였다. 그러나 1517년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으로 시작된 종교개혁은 기독교를분열시켰다. 신이 하나면 모든 것이 하나여야 한다는 중세적 사고는치명상을 입었다. 같은 신을 믿는 다른 방식이 등장한 것은 세계의 자명성을 깨뜨렸다. 신교도가 될 것인가? 구교도가 될 것인가? 개종은인간이 신을 믿는 방식을 고르는 무거운 선택 행위였다.
- P124

누가 누구에게 감히 죄를 물을 것인가? 이제 이 복잡한 세상에서는 단선적인 흑백논리로 잘잘못을 따질 수가 없다.
- P143

죽음을 암시하는 사물들과 함께 그린 여러 점의 자화상들은 그가 덤덤하게 숙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음을 보여 준다.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죽음과 화해하기, 아무런 환상 없이 지옥을 지옥으로 체험하기 죽을과 상실조가 삶으로 끌어안고 항해하기, 이것이 뭉크가 삶을 사랑하는 방식이었고, 예술을 하는 방법이었다.
- P160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의 가장 큰 비극은 행복해지는 법을 아예잊어버린다는 것이다. "나는 행복해지는 재주가 없다."라는 사뮈엘 베케트의 자조적인 말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었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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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주인공들은 상황에 굴복하는 인물들도, 자신비극은 단순한 비참함이 아니다. 한때 행복했던 자가 몰락할때, 진실에 대한 갈망이 오히려 현실의 위선을 드러낼 때, 신념을 지키는 행동이 현실과 충돌해 파산할 때 대비적 효과에 의해 비극성은 더욱 강렬해진다. - P106

된제도와 관습은 불완전한 인간이 만든 것인데, 어느 순간부터 불완전한 제도와 관습들이 인간 위에 군림하면서 개인의 삶을 비극으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 P110

그런데 로스코의 마지막 빨강은 보는 순간 가슴을 저미게 하는빨강이다. 노랑부터 검정에 가까운 갈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들과의 결합 속에서 자신의 생명력을 과시해 왔던 빨강은 마지막 작품에서는 홀로 남았다. 힘이 다 빠진 빨강. 그것은 삶에 대한 갈망과 그 갈망을 허용하지 않는 세상에 대한 깊은 절망의 투쟁 속에서 태어난 빨강, 패배하지는 않았으나 자랑스런 승리를 하지는 못한 빨강, 겨우 버티고는 있으나 여력을 모두 소진한 빨강, 더 이상 어떤 존재의 이유도,
전투의 명분도 찾지 못한 슬픈 빨강이었다. 마크 로스코의 투명한 빨강은 가장 비극적인 색이 되었다.
- P116

그 유명한 햄릿의 대사 "To be, or Not to be?"는 완결된 것이 아니라 열린 문장이다. Be 동사 다음에 존재하는 어떤 형용사도 올 수 있으며, 구문 자체는 여러 동사로 대체 가능하다. "To do, or Not to do?" "To have, orNot to have?".....…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단어들이 이 문장 안에 들어가 짝을 이루는 순간 모든 것은 불분명하고 모호해지고, 고뇌는 폭발적으로 증폭된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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