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사회는 중세 천 년 동안 기독교의 품에서 하나의 세계였다. 그러나 1517년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으로 시작된 종교개혁은 기독교를분열시켰다. 신이 하나면 모든 것이 하나여야 한다는 중세적 사고는치명상을 입었다. 같은 신을 믿는 다른 방식이 등장한 것은 세계의 자명성을 깨뜨렸다. 신교도가 될 것인가? 구교도가 될 것인가? 개종은인간이 신을 믿는 방식을 고르는 무거운 선택 행위였다. - P124
누가 누구에게 감히 죄를 물을 것인가? 이제 이 복잡한 세상에서는 단선적인 흑백논리로 잘잘못을 따질 수가 없다. - P143
죽음을 암시하는 사물들과 함께 그린 여러 점의 자화상들은 그가 덤덤하게 숙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음을 보여 준다.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죽음과 화해하기, 아무런 환상 없이 지옥을 지옥으로 체험하기 죽을과 상실조가 삶으로 끌어안고 항해하기, 이것이 뭉크가 삶을 사랑하는 방식이었고, 예술을 하는 방법이었다. - P160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의 가장 큰 비극은 행복해지는 법을 아예잊어버린다는 것이다. "나는 행복해지는 재주가 없다."라는 사뮈엘 베케트의 자조적인 말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었다. - P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