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사람을 노동에서 해방시켜주듯, 가난도 보편타당한 행동 기준에서그들을 해방시켜주었다. 우리 여인숙의 투숙객 중 몇몇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묘한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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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릴리언이 자포드와의 관계에서 겪는 주된 어려움 중 하나는 자포드가 사람들을 무장해제시키기 위해서 멍청한 척할 때와, 자신이 생각하기귀찮은 일을 다른 사람이 대신 해주길 바라서 멍청한 척할 때, 무슨 일이벌어지고 있는지를 정말 이해하지 못해서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해 터무니없을 정도로 멍청한 척할 때, 그리고 정말 진짜로 멍청할 때를 구별하는일이었다. 그는 깜짝 놀랄 만큼 영리한 사람으로 유명했으며, 의심할 여지 없이 사실 똑똑했다.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었고, 그건 자포드자신도 분명 염려하는 점이었다. 그래서 그런 시늉을 하는 것이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깔보기보다는 자신에 대해 어리둥절해하기를 바랐다. 이것이야말로 트릴리언에게는 다른 무엇보다도 정말 바보스럽게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 굳이 그런 것을 가지고 논쟁을 벌이고 싶지도않았다.
- P116

자포드에게 묻는 것은 소용없는 짓일 것이다. 이제껏 그가 저지른 어떤 일에도 이유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으니까. 그는이 불가해함을 예술로 승화해버렸다. 그는 특이한 천재성과 천진난만한무능함을 섞어서 삶의 모든 것을 공격했는데, 어느 게 천재성이고 어느게 무능함인지 구별해내기란 종종 힘든 일이었다.
- P128

"저건………." 자포드가 말했다. "이제껏 존재한 행성 중에서 가장 있을법하지 않은 행성이야."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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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는 그를 무시하고 말했다. "시간은 환영이야. 점심시간은 두 배로 더 그렇지."
- P41

오직 한 사람만이 똑바로 서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한없는 슬픔이 어려 있었고, 귀에는 고무 마개가 끼워져 있었다. 그는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 P51

"나는 은하계 초공간 개발 위원회의 프로스테트닉 보곤 옐츠다." 그 목소리가말을 이었다. "모두들 분명 잘 알고 있겠지만, 은하계 변두리 지역 개발 계획에따라 너희 항성계를 관통하는 초공간 고속도로를 건설하게 되었다. 애석하게도너희 행성은 철거 예정 행성 목록에 들어 있다. 이 과정은 너희 지구 시간으로이 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경청해줘서 고맙다."
- P52

포드, 멍청한 질문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지금 왜 여기 있는 거지?"
아서가 끈질기게 물었다.
"글쎄, 너도 알잖아. 내가 지구에서 널 구출한 거지." 포드가 말했다.
"지구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데?"
"아, 파괴됐어."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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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알면 놀라겠지만, 이야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쌓여나갔다. 에피소드별로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하나의 에피소드를 마치고 나면 다음 회가 어떻게 될지는 나 자신도 모른다는 의미다. 줄거리가 종잡을 수 없이 꼬여가다가 어느 순간 어떤 사건이 이전에 일어났던일에 뭔가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듯이 보이면 나 스스로도 다른 사람들과마찬가지로 놀랐다.
- P10

저 멀리 시대에 뒤처진 은하계 서쪽 소용돌이의 끝,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 그 변두리지역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작은 노란색 항성이 하나 있다.
이 항성에서 대략 구천팔백만 마일 떨어진 곳에 시시하기 그지없는 작은 청록색 행성이공전하고 있는데, 이 행성에 사는 원숭이 후손인 생명체들은 어찌나 원시적인지 아직도 전자 시계가 꽤나 대단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이 행성에는 문제가 하나 있는데 아니, 있었는데, 이 행성에 사는 사람들 대다수가 대부분의 시간 동안 불행했다는 것이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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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일이 끝나자 돼지와 개들만 남고 나머지 동물들은 모두 한덩어리가 되어 슬금슬금 물러갔다. 몸은 떨렸고, 마음은 침통했다. 그들은 스노볼과 공모했던 동물들의 반역이 더 충격적인지, 방금 그들이 목격한 잔인한 처벌이 더 충격적인지 알 수 없었다. 
- P77

키리경희감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언덕 아래를 내려다보던 클로버의 눈에 눈물이 그득 고였다. 만약 그녀가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었다면, 여러해 전에 그들이 인간을 전복시키려는 행동에 착수했을 때 목표로 했던 것은 결코 이런 게 아니었다고 말했을 것이다. 이런 공포와 학살의장면은 메이저 영감이 처음 그들에게 반란을 일으키라고 선동하던 날밤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그녀 나름의 꿈은 이런 것이었다.
모두가 굶주림과 채찍에서 해방되고, 모두가 평등하고, 모두가 자기능력에 따라 노동을 하는 사회, 메이저의 연설이 있던 날 밤 그녀가다리를 오므려 새끼 오리들을 감싸 보호해주었듯 강자가 약자를 보호하는 그런 동물 사회였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그녀는 왜 사태가이렇게까지 됐는지 알 수 없었다- 아무도 감히 속에 든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사납게 으르렁거리는 개들이 사방을 휩쓸고 다닐 뿐만 아니라, 친구들이 충격적인 범죄 사실을 자백한 후 조각조각 찢겨 죽는참상을 목격해야 하는 그런 때가 온 것이었다. 
- P79

비록 두려웠지만 몇몇 동물들은 도저히 항의하지 않고는 참을 수가없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들이 늘 그렇듯 "네 발은 좋고, 두발은 나쁘다"를 외쳐대기 시작했다. 그들은 수분간 계속 외쳐댔고 토론은 결국 막혀버렸다.
- P80

벤저민은 이번만은 자신의 규율을 깨뜨리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벽에 쓰인 글을 그녀에게 읽어주었다. 거기에는 단 하나의 계명만이존재했다. 그것은 다음과 같았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몇몇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 P117

그들은 돼지들과 방문해온 인간들 중 어느 쪽이 더무서운 존재인지 알 수 없어 땅에서 얼굴을 들지 않은 채 부지런히 일을 했다.
- P118

 "여러분에게 여러분과 다투는 하층 동물들이 있다면 우리에게도 우리와 다투는하층 계급이 있소!" 그의 ‘재치 있는 말‘은 좌중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필킹턴 씨는 다시 한 번 돼지들에게 자신이 동물농장에서 관찰했던, 적은 식량 배급과 긴 작업 시간 전반적으로 방종한 분위기가아니라는 점에 대해 치하를 아끼지 않았다.
- P128

 그러고 보니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일어났는지 이제 알 수 있었다. 밖에서 지켜보던 동물들의 시선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또다시 돼지에게서 인간으로왔다갔다 분주했다. 그러나 누가 돼지이고 누가 사람인지 구별하기란이미 불가능했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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