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우주가 무엇을 위해 있고, 또 왜 이곳에 있는지를 누군가가 정확하게 알아낸다면,
그 순간 이 우주는 당장 사라져버리고 그 대신 더욱 기괴하고 더욱 설명 불가능한 우주로 대체된다고 주장하는 이론이 있다.
- P235

가령, 초지성적이며 범차원적인 어떤 종족은 한때 ‘깊은 생각‘이라는이름의 거대한 슈퍼컴퓨터를 만들어,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궁극적인 해답은 무엇인지 계산하는 작업에 종지부를 찍고자 했다.
그 후로 칠백오십만 년 동안 깊은 생각은 계산과 추정을 거듭하더니,
‘마침내 그 해답이 ‘42‘ 라고 공표했다. 그리고 그 해답의 질문 자체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자신보다도 훨씬 더 큰 컴퓨터를 새로 하나만들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 컴퓨터는 지구라고 이름 지어졌는데, 이것은 덩치가 너무 커서 종종진짜 행성으로 오인되었다. 특히 그 표면을 어슬렁대는 이상한 원숭이같은 존재들은 자신들이 초대형 컴퓨터 프로그램의 일부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그 오해를 전적으로 믿었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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