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나누어서 그날의 일기처럼 엿보고 싶었다. 그렇게 읽어보았다. 다른 가족의 삶을 엿보나, 우리 가족 생각도 했다.

참 다른 성격들인데, 남들보기엔 닮았을거다. 그게 가족이니. 다들 한 고집하지만 또 서로를 엄청나게 배려한다. 새로운 가족의 모습을 보는건 낯설지만 따뜻했다. 그리고 계속 세상은 바뀌겠지.

할 말 다할거 같은 이슬아 작가가 부럽다. 나도 어릴때부터 가장 아닌 가장노릇을 했는데, 내가 더 이른 시간에 태어나서일까, 성격때문일까. 다른 이슬아 작가의 책을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간절히 든다. 그렇게 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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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올라탄 배라기보다 정신이 들고 보니 이미 나루를 떠난 배라고 할까. 어쨌거나 이제는 내릴 방법이 없을 듯했다.
- P347

에도 사람들은 이런 아가씨를 가리켜 ‘오찻피‘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쇼노스케의 고향에서는 ‘와사시이‘라고 한다. 입담이 좋고대가 세다는 뜻인데, 쓰기 나름으로 좋은 뜻일 수도 있고 나쁜 뜻일 수도 있는 것은 두 곳 다 같다.
- P387

미카와야를 위에서 내려다보느냐, 밑에서 올려다보느냐.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알 수 있는 일과 알 수 없는 일이 있노라고 쓰타는 타이르듯 이야기했다.
- P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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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친절한 사람이 좋아하지만 친절은 덤 같은 거예요. 당연하게 요구할 수는 없어."
- P261

"친근함과 만만함은 깻잎 한 장 차이일 수도 있어."
- P263

바꿀 수 없는 일에 관해서 오래 생각하지 않는 복희도 이따금 생각한다. 그게 진짜로 못 바꿀 일인가? 손님이 올 때마다 복희에게 벌어지는 일이다.
- P273

 그들은 아직 서로를 잃지 않았다. 슬아의 책꽂이는 상실을 모른다는 듯이 차곡차곡 채워질 것이다. 웅이의 공구실 문도 몇백 번은 더 열렸다가닫힐 것이다.
- P281

미소 짓는 슬아의 가슴속에 하나의 문장이 조용히 떠오른다.
여전히 사람들은 좋은 이야기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슬아에게 그것은 흔들리지 않는 진리 중 하나다. 
- P294

어쨌거나 그 책은 이제 철이의 인생과 조금 유관해졌다.
누구에게나 그런 책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알아보는 자에게는 다음 책과 또 다음 책이 초롱불처럼 나타난다.
- P303

그들은 언제나 현재에 머무는 것 같다. 현재 말고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는 듯한 고양이들을 보면 복희 마음속에 작은 존경심이 피어난다.
"너희는 진짜 멋있다니까."
- P306

지구에서 우연히 만난 그들은 무엇보다 좋은 팀이 되고자 한다. 가족일수록 그래야 한다는 걸 잊지 않으면서.
- P308

 월화수목금토일이 반복되는 이유는 월요일부터 다시잘해보기 위해서라고. 다시 잘해볼 기회를 주려고 월요일이 어김없이 돌아오는 거라고.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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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괴물이라고 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그렇게나......아름다운데.
- P183

"남자분들은 참 이상하지요. 여자를 아름답다고 칭송하면서 또 부정하다고 멀리해요."
- P193

역시 성가신 일이었어.
긴고로의 이야기가 성가신 게 아니라, 그것을 듣고 움직이는 자신의 마음이 성가시다.

- P231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도 좋지만 일에 지장이 없게 부탁드립니다. 먹고 산다는 게 원래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지헤에가 시침 뚝 떼고 말했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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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책을 1년에 한귄도 안 읽는 사람이 절반이나 될까 했는데.. 그럴수도 있구나..






대부분의 사람은 책을 읽지 않아도 살 수 있고 살아가야만 한다. 복희도 그런 이들 중 하나다. 그는 고등학교 때 이후로 책한 권을 다 읽어본 적이 없다. 복희에게 책은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같은 것이다. 맛있다고들 하는데 그걸 사 먹는 이들은 따로 있는 듯하고 내 것은 아닌 것 같고 안먹어도 딱히 지장이 없으니 더 저렴한 후식을 택한다. 혹은 팔천원짜리 커피를 파는카페 같은 것이다. 입장하기에 약간 어색하고 사치스럽고 조금은 낯간지럽다. 
- P219

슬아와 웅이가 담배를끊지 않는 것처럼 복희도 믹스커피를 끊지 않는다. 왜냐하면 믹스커피는・・・・・・ 너무 맛있기 때문이다. 건강에 해롭다는 걸 공공연히 알아도 관둘 수 없는 짓들이 삶에는 있기 마련이다.
- P221

"밥은 책처럼 복사가 안 돼. 매번 다 차려야지. 아점 먹고 치우고 돌아서면 저녁 차릴 시간이야."
슬아는 그제야 복희를 돌아본다.
- P228

"티타네 할머니가 그러는데, 우리는 다들 몸 안에 성냥갑을 하나씩 품고 태어난대. 근데 혼자서는 성냥에 불을 댕길 수가 없대."
"기억나. 촛불이 결국 타인이라는 얘기였지?"
"응. 혼자서도 활활 잘 타오르는 사람은 드물어."
"맞아.."
"아무도 안 읽어준다고 생각하면 글쓸 수 있겠어?"
"아니."
"나도 마찬가지야."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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