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말했다. 최애는 내가 정하는 게 아니라 갑 자기 와서 심장을 때리며 ‘오늘부터 내가 네 최애다‘라 고 하는 것이라고. 덕통 사고는 말 그대로 ‘사고‘다. 장르를 스스로 선택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 - P7

그럴 법한 게 일단 사람들이 불교 덕질을 해온 역 사 자체가 기나길다. 석가모니 붓다가 살아계셨던 게 벌써 2600여 년 전이니 덕질의 시작을 그쯤으로 볼 수 있다. 선배 덕후들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덕질을 해왔다. 노래와 암송으로 어록을 실어 나르기도 했고, 팔만대장경을 새기기도 했고, - P8

그러고 보면 덕통 사고란 어찌나 오묘한 것인지. 내가 사고를 당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기회와 인연이 찾아와야 한다. 서로를 알아보아야 한다.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문득 모든 ‘사고‘는 우주적이구나 하는 깨달음에 가 닿게 된다. - P46

"얼마 전에 만난 분이 도법 스님을 귀엽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뭘 좀 아시네! 했어요."
그랬더니 듣고 있던 도법 스님은 진지하게 말씀하셨다. "그럴 만하지."
우리가 왁자하게 웃자 스님은 덧붙이셨다.
"나를 도인이라고 하는 건 잘 모르겠지만 나를 귀엽다고 하는 건 그럴 만하다고 생각해." - P71

도법스님도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흉내 내서 뭐하냐고? 정성스럽게 흉내 내면 돼지. 극하게. 그러면 진짜인 거야." - P83

도법 스님은 평생 어떻게 새벽 예불을 하셨던 것일까 물었더니 스님은 웃으며 말씀하셨다. "썅! 하고 박차고 일어나지." - P154

동생이기도 하고 자식이기도 하고 말년에는 내 늙은 어미이기도 했던 이 존재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 스밀라가 아플 때 종종 나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가도 일찍 일어나며 "노묘를 봉양해야 해서요"라고 말하곤 했다. 어떤 이들은 ‘노모‘로 알아들 었겠지만 상관없었다. 별 차이가 없었으니까.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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