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불교는 아니지만 철학을 공부하듯이 일상을 여행 하듯이 덕질을 훔쳐보듯이 오랜만에 즐겁게 읽었다. 최근 벽돌 책이거나 적당한 두께라도 좀처럼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 어렵거나 낯선 책을 읽으며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책 진도가 중요하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그러다 보니 책을 읽는 게 즐겁지 않다가 (물론 즐거움만으로도 읽는 건 아니나) 다시 잘 읽을 힘을 준 책.

사실 난 예전부터 불교를 잘 모르면서도 많은 사람처럼 불교는 철학이고 문화라 여겨서 불교에 호의를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불교를 아는 건 전혀 없었고 특별히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이 책을 읽어보니 마음을 다스리고 사람을 공부하는 철학이구나 하는 믿음(?)을 다시 한번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그 방식이 어려운 책을 읽기 보다는 아침마당을 편안하게 시청하는 느낌이랄까. 아마도 일상에서 불교는 의외로 쉽게 만날 수 있고, 그럼에도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을 이전에는 의식하지 않아서였을지도. 이젠 좀 더 선명하게 일상에서 보이지 않을까.

이 책이 종교가 다른 나에게도 어렵거나 불편하게 다가오지 않았던 큰 이유는, 작가가 불교를 종교로 얘기하지 않고 자신의 최애캐인 붓다를 덕질하는 심정과 의도로 풀어나갔던 덕이었다. 심지어 아주 재미있고 웃기고 귀엽게 풀어나갔다. 그러면서도 진지하였을 때는 진지하게. 아니, 웃길 때조차 진지했다. 작가의 이름부터 ‘박사‘다. 심지어 필명이 아닌 본명. 그리고 책에 종종 나오는 도법스님도 작가만큼 진지하고 웃기고 귀엽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거의 환상의 콤비다. 이 스님을 본 적이 없는데도 귀여움이 폴폴 느껴진다. 역시 귀여운 게 세상을 채우고 세상을 구한다.

이 책을 추천해 주신 (본인 블로그의 독후감을 재미있게 써 주셨다) 블로그 이웃님께 감사를. 이 책을 읽는 내내 이웃님이 쓰신 글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웃기면서도 예리하다는 점에서 문체가 닮았고 유물 덕질도 비슷했다. 독후감과 본명만 아니었어도 의심할 뻔 ㅋㅋㅋ ㅋㅋㅋ

@four_nyang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