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의 산문도 고작 2권만 읽어봤으나 소설은 처음이었는데... 의식의 흐름, 이 방식이 내게는 너무 불친절하고 낯설고 어렵다. 그럼에도 이 책을 호의를 가지고 완독까지 할 수 있었던 건 이 책 ‘솔 출판사‘의 책 맨 앞부분에 써 내려간 ‘울프를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 덕이었다. 궁극적으로는 다른 어떤 것보다 인간을 향한 사랑과 이타심이라는.
🪻영국의 당시 전쟁에 대한 시선은 어떤 것일까? 셉티머스는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후 전사자에 대한 죄책감 뿐 아니라 전쟁 자체에 극도로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다. 책을 읽으며 놀랐던 것은 셉티머스의 아내부터 어느 누구도 셉티머스가 가지는 그 감정을 이해하지도 못 하고, 이해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당시 영국이 전쟁을 보는 관점이 그렇지 않았을까? 죽어간 나라, 사람들을 보는 게 아니라 그저 영국의 부를 즐기기에 바쁜. 작가 버지니아 울프는 댈러웨이 부인에서 그런 걸 알리고 싶었다면 정말 인간에 대해 사랑이 있었구나 싶다. 그런데 왜 그런 작가가 소설 속 셉티머스와 같은 선택과 인생의 결말을 선택하다니. 셉티머스가 꼭 죽겠다는 게 아니라 그저 다가오는 두려움에 도망갈 생각이었던 것처럼 같은 것이었을까.
🪻댈러웨이 부인을 설명하는 많은 해설과 책의 뒤에 나오는 작품설명에서도, 주인공 클라리사 델러웨이와 셉티머스는 서로 다르지만 완전히 같다고 해설한다. 실제로 이 둘은 작품 내에서 겉으로는 완전히 다르고, 둘은 작품내에서 한 번도 만나지 않기때문에 같다라는 생각을 하질 못 했다. 책을 다 읽은 시점에는 그렇구나 싶고 클라리사가 삶을 나름 이해하는 면에서 그렇구나 싶었는데... 독후감을 쓰는 지금은 클라리사의 내면이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소설 인물 중 기억나는 건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 가운데 주인공 클라리사의 남편 리처드 댈러웨이와 딸을 제외하면 호감이 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 아니 다들 정신적으로 경계성에 있거나 미성숙한 사람들로만 보일뿐. 읽는 내내 여기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피곤한 기분에 책장을 넘기는 게 쉽지 않았다(실제로 이 책을 거의 3주를 붙잡는 바람에 그 달 책을 거의 못 읽었다).
🪻훗날 이 책을 재독해봐야겠다. 너무 힘들어. 어려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