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죽을 복>이라는 제목때문에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삶을 살아가는 내용일거라 생각했으나, 책은 투병하는 엄마를 형제들과 함께 돌아가며 돌보는 막내딸이 쓴 에세이였다. 환자도 힘들지만, 가족을 돌보는 가족들의 어려움도 상당하다는 걸 머리로 때로는 가슴으로 느낀다. 긴 병에 효자없다는 말이 생긴 이유가 분명하게 있을터. 이 책 역시 엄마를 사랑하면서도 힘들고 어려운 자녀의 마음이 드러난다.

그런 내용의 책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책이었으나,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불편했다. 형제들 중에도 내가 제일 힘들다고 계속해서 말하고, 본인은 미혼이라 힘들다는 내용이 객관적이기 보다는 (물론 에세이에 객관적인 게 어디있냐마는), 세상에게 내가 제일 힘들다는 억울함과 보상심리가 중첩된 이기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형제들과 부모님이 이런 얘기를 알면 작가에게 미안하기 보다는 섭섭함이 더 클 것만 같았다. 그건 내가 투병을 하는 입장이라서 그럴수 있다. 오히려 내가 객관적으로 보질 못하는걸수도. 그래서 1월 초에 읽은 책을 이제 독후감을 쓴다. 공감이 가는 구절과 문학적으로 좋은 구절에도 불구하고 책 읽는 내내 불편.
(물론 아직 독후감 못 쓴 많은 책이 그런 이유로 안 쓴 건 아니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