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낭독을 꾸준히 하면서 위픽 시리즈를 애정하고 있다. 와중에 존경하는 블로그 이웃분이 이 책의 독후 기록을 보고 관심이 갔다. 친구를 사랑하면서도 질투하고 열등감을 느끼고, 다시 동경하는 이야기가 드라마나 책에서 자주 접하면서도 항상 새롭게 다가온다. 분명 그 이야기인데도 하나하나의 서사가 다르다. 사실 나에게도 비슷하지만, 다른 서사가 있다. 익명으로 썼던 서사는 언젠가는 제대로 고쳐 적당히 드러내고 적당히 드러낼 수 있기를 바란다. 감히, 이 책처럼.
👩🎨 가까운 미래가 기술 발전이 된 시대가 아닌 농업이 중시되는 배경이라는 점과 난민이라는 소재는 이야기에 맥락을 더한다. 그리고 있어 보였던 미술용어까지. 모두 낯설고 슬프면서 매력적이었다. 마치 미아처럼. 미아는 미아 자체로 천재였을지도 모르나, 낯설고 슬프기에 더 그러하지 않았을까. 도대체 미아는 어디에 있을까. 지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미아의 안부가 너무도 궁금했다. 그러면서도 미아를 알고 있는 것 같은 수상쩍은 메일을 차마 열지 못한 유리의 마음도 이해가 갔다.
👩🎨 미아를 찾고 나면 미아가 어떤 모습이든 유리는 감당할 수 있을까? 유리는, 지금 그런저런 잘 나가는, 그러나 사실 자신의 모습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는 미디어아트 작가를 유지할 수 있을까? 유지하고 싶어질까? 어떤 다음의 모습도 상상하는 게 어렵다. 그러나 메일을 나중에도 열지 않아 미아를 영영 만나지 못해도, 아니 미아를 만나더라도 유리는 자신만의 네모를 그리진 못할 것 같다. 아니, 그리지 않을 것이다. 분명 베를린의 서점에서 책에 답장으로 남겼던 유리의 마음은 진심이라고 본다. 그러나 유리는 그러기엔 지금은 안 가진 것 같아도, 사실 너무 많이 가졌다. 분단국가의 균형 잡힌 평화로움을 가졌던 유학생 유리 같이.
👩🎨 내가 이제라도 찾고 싶은 미치광이 이웃. 나는 누군가에게 미치광이 이웃일지도.
@four_nyang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