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비록 조종당하는 양부모에게 우리가 더한층 동정심을 느끼게 됐다고 해도, 왜 자연선택이 뻐꾸기가 양부모를 그토록 조종할 수 있도록 허용해 왔을까에 대해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왜 숙주의 신경계는 빨간입이라는 마약에 대한 저항성을 진화시키지 않았는가? 아마 자연선택이 작용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시간이 아직 지나지 않아서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뻐꾸기는 겨우 수백 년 전부터 현재의 양부모에게 기생을 시작했고, 향후 2~3백 년 사이에는 현재의 양부모를 포기하고다른 종을 희생양으로 삼을지도 모른다.
- P456

유전자는 왜 세포 속에 모이게 되었는가? 세포는 왜 모여서 다세포 생물체를 만들게 되었는가? 그리고 생물체는 왜 내가 ‘병목형 bottlenecked‘ 이라고부르는 형태의 생활사를 갖게 되었는가?
- P468

세상에 있는 대상물은 여러 생물 개체 속에 들어앉은 여러 유전자가 미치는 영향력의 그물이 합쳐지는지점이다. 유전자의 긴 팔에는 뚜렷한 경계가 없다. 세상 전체가, 멀거나 가까운 표현형에 미치는 유전자의 영향을 잇는 인과의 화살로 가득 차 있는 셈이다.
- P4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