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 이은 박완서 작가님 책을 냥냥독서모임에서 같이 나누었던 두 번째 시간 (다음달도 박완서 작가님 책으로 하면서 세 번째 연속해보기로 도전!). 명성을 알았지만 다른 책들을 읽느라 작년 유년기 싱아편으로 처음 박완서 님의 책을 읽었다. 새삼 독서모임의 고마움을. 그리고 거의 1년이 되어서 또 추천으로 성년기를 읽게 되었다. ‘그 산‘은 20대 초반의 자전 소설로 ‘싱아‘편과는 닮았지만 많이도 달랐다.

🍉 격정의 시대를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닌 평범한 사람의 시선으로 풀어 나각다던가, 술술 읽히는 문체, 역사에 이입되어 기록이 아닌 삶으로 느껴지는 전개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유년기 ‘싱아‘에서 그 괜찮았던 오빠가 가족의 부담이 되었고 심지어 오빠의 멘탈이 깨지는 모습에서 유년기의 문화나 그 시대적 자산들이 와르르 무너져 보였다. 주인공 완서의 엄마는 시대보다 앞선 사람이라 여겼는데, 이번 성인기 ‘그 산‘에서는 양반 운운하는 자세를 비롯해 여러면에서 빌런처럼 여겨졌다. (심지어 공산당 마부 신씨보다) 세상도 그렇다. 아니다. 세상은 계속 변해갔다.

🍉 ‘그 산‘편을 보며 전체적으로 느낀 한가지라면 ‘솔직함‘이었다. 주인공 완서가 자칫 현대의 사상적 오해(?)를 받을 수 있는 공산당과의 어쩔 수 없던 관계, px에 취업을 하면서 보여지던 오만방자함, 그리고 첫사랑을 하며 보인 완서의 의외의 모습까지. 이미 현재 상당한 입지를 가진 작가가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 날 것으로 드러낼 수 있을까 싶었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이 국군과 공산군을 대하는 삶의 모습. 보이지도 않는 ‘전선‘은 몇 번이고 한반도 위를 오가고, 사람들은 그에따라 자신의 모습과 생각을 바꿔야만 했다. 이런 솔직함이 영웅들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격하게 공감이 되었다.

🍉 가장 좋았던 장면. 초반 완서가 올케언니와 함께 빈집을 터는 도둑2인조로 활약하여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너무나 귀여웠다. 역시 워맨스는 너무도 소중한 것. 앤과 다이애나, 조와 베스, 체리와 지수, 아이유와 유인나 아니겠는가. 가장 놀란 일. 정작 이 책을 추천한 세상 소중한 애리냥은 이 날 갑자기 출산을 위해 병원으로. (애리냥 주니어 냥냥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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