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뜨고 지고 사라지는 모든 순간까지 이토록 아름답다니! 이 순간을 언젠가 잊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벌써 서글퍼진다. - P25
언젠가 살아가면서 이 시간이 잊힐지 모른다는 아쉬움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집에 가기 싫다.‘ 결국, 엉엉 눈물을 쏟아냈다. - P35
여행하다 보면 종종 계획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기도 하고,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한다. 과연 여행에 정답이 있을까? 이번 여행을 통해 잘못 들어선 길은, 곧 새로운 길임을 깨달았다. - P49
그중에 압권은 정신없는 도로 위를 한가로이 거닐고 있는 수많은 소였다. 도로 위의 규칙 없는엄청난 언밸런스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 P62
그래서였을까, 한국어로 번역하면 ‘찬란한 무덤‘이라고 불리는 타지마할은 정말 아름다웠으면서도 동시에, 내 눈에는 어딘가 비어 있었다. 죽은 사람을기리기 위해, 또 본인이 사랑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었다는 데에서 건축물의 공허함을 느꼈다. - P64
머릿속을 비우고 걷다 보면 어느덧 목적지에 닿아 있는 성취감까지느낄 수 있었다. 아주 가끔 길을 잃고 헤매거나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몸이 조금 더 지치고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될수는 있지만, 목적지에는 언젠가 닿는다는 것을 몇 번 경험한 이후에는 헤매는 과정도 또 다른 길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 P81
생각보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며 산다. 그당연함은 익숙함에서 오는 관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행은 이러한 익숙함에 물음표를 던진다. 다른 것을 경험하는것. 어떤 점이 다르고 왜 다른 선택으로 살고 있는지, 의문을 품는 것. 나에게 해외여행은 그런 것이다. - P89
‘평화로움‘이라는 단어를 이미지로 나타낸다면 이런 풍경이겠지? 이런 곳이라면 길을 잃고 한참을 헤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P109
희망이 사라진 적이 있었다. 바보같이 한 개의 목표를향해 달려 나갔었다. 플랜 b가 없는 것이 삶의 끈을 놓고 싶을 정도로 위험하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절망 속에 있다 보면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 반복된다. 내일을 꿈꿀 수 없다. - P123
계획하지 않은 여행은 언제나 생각지 못한 감정을 불러온다. 하고 싶은 것과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나눌 시간도 없이 그냥 뭐라도 하다 보면 잊고 있던 생각들이 몽글몽글 피어난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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