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은 팬들에게 논란에관해 터놓고 말할 수 없는 고립감을 유발시키는 반면, 죄의식은공동의 행위망 속에서 타인과 연루되어 있다는 감각을 통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P191
그러므로 이 같은 마음의 발생 경로를 되짚어보는 일은 우리가 어떤 구조에 속해 있고, 어떤 타자들과 연루되어 있는지를 이해하는 행위에 가까워진다. 이 과정을 신중하게 겪어나갈 때 우리는 과도한 자기 비난의 무게로부터 가벼워지고, 타자를 향한 윤리적 책임은 조금 더 무겁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 P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