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자질이 아니라 길러진 열정으로서의 연민, 그 힘에 기대어 또 얼마간을 살고 썼다. - P5
살아가는 동안에는 살고 죽을 때가 되어서는 죽는 것을 받아들여야겠지만 인간 없는 세상은 차라리 평화로울 수 있다고 마음을 내려놓을 수도 있지만 - P38
새로운 대륙에 닿기 직전 더 새롭고 알 수 없는 세계로 떠나버린 그들은 삶 속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 P54
한 편의 시가 폭발물도 독극물도 되지 못하는 세상에서 수많은 시가 태어나도 달라지지 않는 이 세상에서 - P67
은행 금고에는 저당잡힌 감정과 생각과 시간 들로 가득할 것이다 물론 미래의 시간도 거기 갇혀 있을 것이다 - P74
그러나 위령비 뒷면의 비문은 아직 읽을 수 없다 진실은 연꽃 벽화로 덮여 있다
하마터면 그 연꽃이 아름답다고 말할 뻔했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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