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전체적으로 너무 무겁지도 않지만, 가볍지도 않았다. 작가인 에릭와이너는 저 멀리 있던 철학자들을 내 옆에 친구로, 나의 또 다른 모습으로 끌고왔다. 그들의 철학을 깊이 알고 싶게 만들었다. 부제인 ‘철학이 우리 인생에 스며드는 순간‘이란 표현이 꽤나 적절하다. 기차를 타고 특별한 여행지에서 문득 얻은 그런 깨달음 이랄까.

🛤 작가인 에릭와이너가 따뜻하고 상당히 유머러스한 사람이라 느껴졌다. 작가의 시선으로 보고 생각하니, 더 여기서 만나는 철학자들이 가깝게도 느껴졌다. 새삼 왜 이 책이 마음에 들었을까란 이유를, 간디편을 읽으며 생각해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과 철학이 같이 있어서였다라는 걸 문득 알게 되었다.

🛤 소크라테스 편은 유쾌했다.

헨리 소로의 월든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 나온 표현대로, 나는 다소 헨리 소로가 미니멀리즘이나 자연주의가 조금은 쪼잔하고 비겁하게 느끼기도 했었다. 그런데 나만의 월든이라니. 이런 생각은 못했었다.

쇼펜하우어는 참 우울하고 신경질적인데, 좀 더 알고 싶어졌다.

에피쿠로스는.. 이 책을 읽은 시점은 작년에 에피쿠로스 책을 읽기 전이었다. 절제를 하고, 넘치는 게 아닌 내게 필요한만큼의 충분한 정도의 행복이라니. 뭔가 내가 원하는 그 철학이었다!

시몬 베유는... 시몬 베유는 가장 마음이 간다. 진정한 관심은 배려이고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한없이 해맑은 사람도 좋지만, 상처가 있고 다른 상처받은 자를 볼 수 있는 자에게 마음이 간다. 나도 상처받은 너그러운 도시에 가보싶다

간디에 대해서는 비폭력이란 것과 엇갈리는 평가들이 있다는 정도의 막연함이 내가 알던 전부였다. 이기고 지고의 결과가 아닌 어떻게의 문제는, 요즘 현대에서는 더 순진한 얘기 일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럼에도 이 방법을 지향해 보고 싶다.

🛤 ​마지막 부분이 노인이나 적어도 애늙은이? 같은 느낌의 스토아 학파에, 나이듦의 철학, 죽음의 철학이라니. 이 책의 순서가 잘 되어있단 생각이 든다. 최근 몇 년 나이듦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할 일이 많아졌다. 철학에서 이런 부분이 있다니. 좀 더 알고싶다. 그리고 그 대단해보이는 철학자들도 같은 고민을 했다니, 많이도 위로가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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