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달아난 뒤로는 절대 다른 사람의 말은 듣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 같았다. 특히 가족의 말은.
가족은 인생을 통째로 요구하니까.
- P21

아빠가 두번째 파산을향해 전속력으로 직진하고 있었다. 지구가 쫄딱 망했으면 좋겠다는 심정이었다. 선생도 당연히 망해야 했다.
- P29

아빠는 카사바 인형 대신 우리를 두고 떠났다. 엄마가 아빠를 대신해 카사바 인형이 됐고, 다음엔 내 차례였다. 엄마도, 나도 집을 떠나지 못하는 게 주술 때문이라 생각하니 세상일이 퍽 단순하게 느껴졌다.
- P70

복잡한 문제는 그다음에 생각해도 돼. 시간이걸리긴 하겠지만, 기다려봐.
- P134

"내가 태어난 곳이 내 인생의 많은 걸 결정한다는 사실에 무기력해지는 때가 있어. 무슨 말인지 이해해?"
그곳을 떠나올 때 레무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여길 떠나고싶은 내 마음과 비슷했을까.
- P146

레무는 카사바
인형의 주술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는 그 세계에서 살기 원한다. 아빠의 영혼이 있는 곳은 인쇄골목이라고 스티카 아저씨가 말했다. 그곳을 떠나선 살 수 없다고. 그 세계의 메시지를 생산하다 그 자신이 중독돼버렸다고.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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