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홀로이면서 홀로이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이곳저곳을 방황하다가 중앙도서관의 지하 식당이라든가 홍보관의 클래식 음악 감상실이라든가 학생회관의 생활도서관 즈음으로내 생활반경을 정해두었다. - P152
놀랐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정신이 멍한 와중에도 내가 아니라 소진이 그 소식을 먼저 알았다는 사실을 질투하는 나 자신을 자책하면서, 나는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 P157
"사랑해야지, 살아 있는 것들을 더 많이 사랑해야지." 나는 소설 속 어딘가에 쓸 말을 생각하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 P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