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때 제일 바라는 게 뭐예요? 선물도 말고 백만 파운드도 말고 그냥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하는 거요." 조는 엄마에게 물었다. - P94
스티븐은 살짝 현기증이 나 눈을 감았다. 눈을 떠보니 놀랍게도 미시즈 존슨이 조지와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녀는 심지어어떤 술을 들고 가야 하느냐고 물었다. - P122
"주로흑백영화가나오던 시절에 컬러영화가 개봉하면 ‘빛나는 총천연색‘ 어쩌고 했잖아. 당신이 그런 사람이야. 나한테는 빛나는 총천연색이야." 마틴은 젠의 칙칙한 갈색 머리칼과 핏기 없는 뺨을 쓰다듬었고, 회색 카디건과 회색과 라일락색이 섞인 치마를 입은 그녀를 두 팔로 감싸안았다. - P142
페니는 지난 몇 년 동안 워낙 씩씩하게 지냈기에 연민이나 동정의 기미가 느껴지기만 해도 발끈했다. "아니, 아니, 저를 불쌍하게여기실 것 없어요." 그녀는 얼른 말했다. "나는 당신을 불쌍하게 여길 겨를이 없어요. 페니. 내가 너무 불쌍해서 남을 동정할 여유가 없거든요." - P154
이번 한 번, 올해 크리스마스만이에요. 그날이 지나면 우리 모두 치유받고, 해결해야 하는 일을해결할 마음의 준비가 되겠죠. - P162
"아, 나는 내년 이맘때면 당신과 아주 잘 아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는데요." 그가 나지막이 말했다. "아주 잘 아는 사이가요." - P169
그리고 완벽한 크리스마스로 인해 지연되기는 했지만 야단법석의 계절이 돌아왔고, 모든 게 다시 괜찮아졌음을 깨달았다. - P209
나이얼 오코너는 벤에게 그의 아내 이름도 엘런이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같이 실컷 울었다. 다음날 스테이크를 만들 때는 전날 흘린 눈물에 대해 서로 입도 벙긋하지 않았다. - P219
"어디서 보니까 비법이 물을 계속 마시는 거래요." "뭘 받아들이는 태도가 굉장히 극단적이네요." 멕은 감탄과 비난을 반씩 섞어 말했다. "맞아요." 톰 오닐이 말했다. "그게 내 인생의 축복이자 저주예요." - P228
소시지와 소음과 남다른 술이 있고 누가 누군지 완벽하게 파악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모임이야말로 그들에게가장 알맞은 자리였다. - P242
세라는 제인을 만난 적이 없었기에 속을 털어놓기가 왠지 더 쉬웠다. 6000마일의 거리가 있었기에 좀더 솔직해질 수 있었다. 제인은 현실적이었다. 죽은 사람은 없지 않냐고, 마음의 상처는 치료하면 된다고 했다. 세라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버티는 거라고.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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