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암시나 불쾌한 질문을 회피하며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것이다. 그들은 그 상황의 가치와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그것을 인정하고 심지어 찬성하고도 있지만 그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척했다.
- P472

그는 그녀 자신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 즉 남편을 불행하게 만들고 남편과 아들을 버린 데다 좋은 평판마저 잃었는데 어떻게 활기차고 명랑하고 행복한 기분을 느낄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P473

브론스키의 재능에 대한 골레니셰프의 확신은 그가 자신의 논문과 사상에 대해 브론스키의 공감과 찬사를 필요로 한다는 이유 때문에도 유지되었다. 그리고 그는 칭찬과 협력이 상호적이어야 한다고 느꼈다.
- P508

그가 그녀에게 불만을 느낀 까닭은, 그녀가 필요한 경우에 스스로 그를 자유롭게 놓아주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얼마 전만 해도 그녀의 사랑을 받는 행복을 감히 믿지 못하던 그가 이제는 그녀가 자기를 지나치게 사랑한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느끼다니,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 P530

다들 그가 반드시 곧 죽으리라는 것, 그가 이미 반쯤 죽은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오직 한 가지, 그가 최대한 빨리 죽는 것이었다. 그런데 다들 이 사실을 감춘 채 그에게 병에 든 약을 주기도 하고 약과 의사를 찾기도 하면서, 그와 자신과 서로를 속이고 있었다. 
- P558

그는 죽음이 존재한다 할지라도 살고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사랑이 그를 절망으로부터 구원했다는 것, 그 사랑이 절망의 위협 아래서 더욱 강해지고 순수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 P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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