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와 다른 대신 모두가 다른편이 나았다. 이해받거나 이해시킬 필요가 없으니까. - P9
실패했을 때 기회가 주어지는 사람이 있고, 기회를 직접 만들어야 하는 사람이 있었다. 은선과 그들은 후자였다. 얼기설기 만들어 조악하기 그지없는 기회의 발판을 밟고 올라가야 했다. 발판이든 발판에 선 사람이든 무너지면 함께 무너져내릴 뿐, 그들을 받아줄 안전망은 없었다. - P24
함께 보낸 세월만큼 그들은 서로가 어떤 말에상처를 입는지 잘 알고 있었다. - P33
스마트폰 지도에서 그녀는 광막한 면 한가운데 떨어진 점에 불과했다.
- P35
영리하진 않습니다. 그냥 인정한 것뿐이죠. 길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찾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 P36
또 다투게 되더라도 해야만 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불안하고 두려운 순간 앞에서 무작정 도망치지않기 위해서, 설령 새로운 시작이나 끝을 맞이하게 될지라도열었다. - P41
거리는 텅 비고 가게는 문을 닫았으며 사람들은 집에 고립된 채 천천히 썩어갔다. 한수가 사는 동네와는 상관없는 비극이었다.
- P46
몇몇 치료사들은 이제 다 끝났다는 거짓말로 그들을 달랬다. 그런 거짓말은 효과가 없었다. 아픈 사람은 아프지 않은 사람보다 더 빨리 거짓을 꿰뚫어볼 줄 알았다. 그리고 더 깊은 상처를 입었다. - P52
과거는 독이었다. 간절히 바라도 돌아갈 수 없으니까.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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