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냐는 재빨리 그를 쳐다보았다.
이 불행한 사람을 향해 처음에 느꼈던 열정적이고 괴로운 연민이 가라앉자 또다시 살인이라는 끔찍한 생각이 그녀에게충격을 주었다. 그의 돌변한 어투에서 갑자기 살인자의 목소리가 들린 것이다. 그녀는 깜짝 놀라 그를 쳐다보았다. 어쩌다가, 어떻게, 무엇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는지는 아직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이제 이 모든 의문이 한꺼번에 그녀의 의식 속에서 확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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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할 거냐 하면 말이야, 만약 내가 오직 굶주림 때문에 사람을 찔러 죽였다면" 하고 그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힘을 주고 아리송하지만 진심 어린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 갔다. "그랬다면 나는 지금......행복했을 거야! 이 점, 똑똑히 알아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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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때 깨달았어, 소냐." 그가 황홀해하며 말을 이어갔다. "권력이란 오직 감행하는 자, 즉 그것에 마음을 두고 쟁취하려는 자에게만 주어진다는 것을. 여기에는 하나, 오직 하나만 있으면 돼. 오직 감행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
(중간생략)
나는...... 나는 감행하고 싶었고 그래서 죽였어...... 그저 감행하고 싶었을 따름이야, 소냐, 바로 이게 이유의 전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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