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자기에게 주어진 인생이라 믿었다. 믿음에 이성은 필요 없었다.
그리고 모든 것은 단숨에 무너졌다.
- P39

원도의 머릿속에는 버튼 하나로 원도를 박살내버릴 시소가 있다. 죽어야겠다는 생각과 나는 왜 죽지 않았는가라는 생각이 같은 무게로 시소의 양 끝에 앉아 있고,
원도는 어느 쪽으로 몸을 기울일지 선택하지 못한 채 그 중간에 위태롭게 서 있다. 
- P42

산 아버지는 절대 틀린 말을 하지 않았다. 원도는 한 번도 산 아버지를 이길 수 없었으며, 산 아버지의 말처럼 살 수 없었다. 그 때문에 원도에게는 산 아버지의 모든 말이 틀린말이거나 혹은 그 말처럼 살지 못하는 자신이 바로 틀린 존재였다. 
- P56

네 엄마가 가르쳐줬어.
장민석의 말이다.
상대를 죽이고 싶을 만큼 화가 나면 바로 그 앞에서 웃으라고 했어. 웃어야 한다고 했어.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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