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주인이 작은 창 너머로 얼굴을 내밀며 원도를 부른다.
여기서 이상한 짓 하면 안 돼. 장사하는 데야, 여기.
- P13

공기를 훔치듯 조심스럽게 숨을 쉬며 원도가 묻는다. 사는 동안, 잊을 만하면 튀어나와 원도를 궁지로 몰아넣던 질문. 때론 가소롭고,
때론 무섭고, 때론 고통스럽던 질문. 글자나 소리로 이루어진 대답이 아닌, 원도 자체를 요구하던 그것.
왜 사는가.
이것은 원도의 질문이 아니다.
왜 죽지 않았는가.
이것이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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