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네모 한 권. 호기든 용기든 패기든 한 움큼을 쥐고서, 자신이 살고 또 겪었던 생활을 모으고 짜낸다. 일종의 착즙이랄까? 한 입 마시고서 ‘오호, 돈 주고 사 마시던 주스보다 조금 덜 단 것 같은데?‘ 하는 물음표가 뜨는 것도 자연스럽다. 
- P70

내 책 한 권만 딱 만들고 마는 게 아니라, 그동안 내가 보고 만졌던 책들이 이러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졌겠구나 하는, 이해의 폭을 넓히는 활동이다.
- P95

 ‘너‘와 ‘나‘를 겹치면 더 두꺼운 "내"가 되고 내 세상은 비로소 넓어지는 것 아닐까.
- P97

이렇게 당신이 문장을 읽어나갈 때 내가 문장을 적어나갈 때 글자가 쌓여나가는 모습도 일종의 아날로그라 할 수 있겠다.
- P99

그러나 친분이 없는 사이에서는 좋은 ‘뜻‘으로 하는
"말"은 별로 소용이 없는 것 같다. 좋은 뜻은 좋은뜻이고 좋은 말은 좋은 말이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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