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피쿠로스의 네 가지 처방
-불안과 고통에 대처하는 철학의 지혜
존 셀라스 (지은이), 신소희 (옮긴이) 복복서가 2022-02-09, 132쪽, 교양철학


#경기광주용인독서
#에피쿠로스철학


🍉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에 일부 들어간 보랏빛 표지에 처음부터 편안히 읽어나갔다. 고백하자면 철학도 실용을 따져보게 되는 속물적인 마음이 있었다. ‘네 가지 처방‘이란 제목에 정리가 쉽겠구나 라는 므흣한 추측, 불안과 고통에 대한 대처라는 것에 위로에세이 같은 편안함이었다.

🍉 쉽고 명료한 문장으로 총 7장의 챕터로 에피쿠로스의 철학을 맛보았다. 제목의 네 가지 처방은 뜬금없이 중간 정도인 5장에 갑자기 나오는데, 7장까지가 묘하게 얽히고 섥혀 나름의 논리, 철학, 종교(그 당시에는 종교일 수도 있겠다)를 갖추게 된다.
(신을 두려워 마라.
죽음을 염려하지 마라.
좋은 것은 구하기 어렵지 않으며,
끔찍한 일은 견디기 어렵지 않다. 77p )

🍉 독서 모임의 한 멤버는 일부 그런 명료함을 불편해했다. 고통이 아니면 행복이야, yes 아니면 no인거야, 그러니 정신적 쾌락으로 모든 걸 극복할 수 있으니 금욕 시작이야, 식의 명료함은 양 끝단 사이에 있는 너무 많은 것들을 건너 뛴다는 게 이유였다. 또한 에피쿠로스 철학대로라면 문명은 발전, 다양화되지 못했을 거란 부연설명. 그 말에 수긍이 가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런 명료함이 이 복잡한 세상을 좀 단순하게 바라보게 해주는 것 같고, 고대 사람들도 불안했구나 하는 생각에 위로가 되었다. 모든 시대, 모든 지역의 사람들은 불안하지 않았을까.

🍉 난 사는 동안 충분히 감사하고, 때로는 슬퍼하고, 용서하고, 용서받고, 돕고, 속상하기도 하고 등등, 충분한 삶을 살아 보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에피쿠로스와는 거리가 있지만 그런 내 생각에도 이 철학이 위로가 된다. 작은 것들을 지향하는 문화. 책의 마지막에 저자가 말하는 유의미성에 적극 동의. 오해를 풀자면, 내가 책을 읽고 난 소감을 재미없게 썼지만 이 책이 재미없는 게 아니다🥲 냥냥파워!

🌱에피쿠로스는 차분한 평정심에 이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평정에 이를 수 있을까? 욕망의 좌절과 미래에 대한 염려라는 두 가지 위험을 극복함으로써 평정에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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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루크레티우스, 베르길리우스, 필로데모스를 비롯한 에피쿠로스 철학자들은 로마의 일상적 권모술수로부터 멀리 떨어져 유유자적한 이탈리아 해변에서 저 유명한 ‘정원‘의 정신을 되살리려 했다. 철학은 치료이며 구원은 세상의 이치를 이해함으로써 가능하다는 에피쿠로스의 핵심 사상을 포용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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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가죽이던 것이 오늘은 자줏빛과 금빛 옷감이 되었다. 이런 잡동사니들이 인류의 삶을 원한으로 채우고 다툼으로 허비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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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가 에피쿠로스 철학에 얼마나 동의하든 혹은 반대하든 간에, 고대 아테네 변두리의 비밀스러운 정원에서 에피쿠로스 철학자들이 논했던 여러 주제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의미하다는 점만은 부정할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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