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엄마처럼 슬프면서 명랑했고, 보쟁글스는숲 속에 울려 퍼졌고, 하늘 위로 날아가는 피아노 선율과 허공에서 춤을 추는 노랫말이 온 묘지를 채웠다. 긴 노래였고, 나는 저 멀리 숲 속에서 예전처럼 손뼉 치며 춤추는 엄마의 혼령을보았다. 그 순간 나는 웃었고, 엄마 같은 사람은 결코 죽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 P168
광기는 아빠의 일부였고, 그건 오직 두 분이 짊어질 때만 존재하는 광기였다. 이제 나는 두 분 없이 사는 법을 배워야 했다. 내가 늘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에 나는 이제 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른 아이들은 우리 부모님 없이 어떻게 살까? - P169
그렇게 진짜 거짓말과 가짜 거짓말을 담은 아빠의 책이 전국의 서점에 깔리게 되었다. 사람들은 해변에서, 침대에서, 사무실에서, 지하철에서 보쟁글스를 읽었고, 휘파람을 불며 책장을넘겼고, 침대맡 탁자에 책을 두었고, 우리와 함께 춤추고 웃었고, 엄마와 함께 울었고, 아빠와 함께 거짓말을 했고, 나는 아직도 부모님이 살아 있는 것 같았다. 터무니없는 일이지만 삶은 종종 그렇다. 그래서 좋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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