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이 기분 좋은 소설 중간에 미친병이 등장하여 이 삶을 뒤흔들고 파괴했다. 엄마는 흐느껴 울면서 이 저주를 풀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았다고 내게 속삭였다. 엄마는 그 방법이 훨씬 낫다고 내게 소곤댔고, 나는 엄마를 믿었고, 두 눈을 감은 채, 광기 이전의 우리의 삶을 되찾을 수 있다는 엄마의 말에 안심했다. - P157
마치 엄마가 자신의 말을 듣고 있는 듯, 살아 있기라도 한 듯, 괜찮다고, 당신을 이해한다고, 모든 게 잘될 거라고,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고, 한 번은 겪어야 할 불운이었다고, 곧 서로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 계속 말을 걸었다. - P159
어떤 거짓말은 진실보다 늘 더 큰 힘이 있다. 나는 이게 끝이라는 걸 알았고, 이제야 엄마가 내 침대에서 했던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 그래서 나는 울었고, 펑펑 울었고, 어둠 속에서 눈을 뜨지 않았던 내가 원망스러워서 울었고, 또 엄마가 말한 해결책이 자신이 사라지는 것임을, 우리와 작별하는 것임을, 골방에서 비명을 질러대며 우리를 더 이상 괴롭힐 일도, 당신의 끝없는 집착과 비명과 소란을 더 이상 감당할 일도 없도록 훌쩍 떠나는 것임을 일찍 깨닫지 못한 내가 원망스러워서 울었다. 난 그냥, 모든 걸 너무 늦게 깨달아서 울었다. - P160
나는 엄마가 영원히 잠들고 싶었다는 것을 잘 알고있었다. 잠을 자야 자신의 괴물에서 헤어날 수 있었고, 발작의 순간에 우리를 편하게 해줄 수 있었으니까. 엄마는 단지 늘 평온하기를 바랐다. 엄마는 그런 결심을 했고, 비록 슬픈 방법이었지만 나는 엄마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제 모든 걸 받아들여야 했다. 어차피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면. - P1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