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경사 바틀비
허먼 멜빌 (지은이), 하비에르 사발라 (그림), 공진호 (옮긴이) 문학동네 2011-04-15, 108쪽,미국소설
#인천독서모임
#그러나경기도민이절반
#필경사바틀비
🍒 독서모임 5월 25일,
73번째 도서냥냥!
🍒 아주 오래전에 매 주 금요일에 만났던 건대 근처서 했던 독서모임 ‘브레이니‘에서 같이 토론한 책. 정작 그 당시는 너무 바빠서 못읽다가, 인천독서모임에서 같이 읽었던 책, 보후밀 흐라발 <너무 시끄러운 고독>, 한병철 교수 <피로사회>에서 인용되며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같이 읽게 되었다.
🍒 작가 허먼 멜빌은 그 유명한 <모비딕>을 지은 작가인데, 모임 참가 누구도 모비딕을 포함 허먼 멜빌의 책을 읽어 본 적이 없었고, 다들 이 책이 처음이었다.
🍒 바틀비, 줄거리.
화자는 월스트리트의 변호사로 일이 많아지며 기존 세 명의 직원 외에 필경사인 (당시 전산이나 타이핑이 없어 필사를 하던 사무직원) 바틀비를 추가 채용하게 된다.
그러나 SNL의 맑눈광 캐럭터처럼 바틀비는 처음 완벽한 일처리와 달리 업무시마다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고 말을 하며 업무를 거부한다.
연민과 짜증, 현실적인 시선에 화자인 변호사는 사무실 이사라는 꾀를 내며 바틀비를 자연스레 해고하고 (이전 어느 정도의 기회를 주긴 함),바틀비는 결국... 생각치 못한 엔딩으로 책은 끝이난다. 반전까지는 아니고, 아쉬움과 슬픔.
🍒 인물들에 대한 우리의 감정들
바틀비와 화자는 말이 안 통하는데 이는 독자도 같은 마음이라, 모임의 많은 사람들은 공감이 되지 않는다와 짜증으로 나뉘어졌으나, 연민도 느껴졌다.
화자인 변호사도 이 정도면 할만큼했다는 느낌,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는 허세 등 복합적이었다.
주인공의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는 말은 자기가 표현할 수 있는 자유 의지의 표현이었던 것 같다는 의견이 인상적이었다. (나 개인적으로는 바틀비가 무서웠다)
🍒 노동 환경이 안 좋은 상황
노동 환경이 안 좋은 상황에서 우울증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나누었다.
<피로사회> 모임이 끝나고 (책을 읽지는 않고) 필경사 바트비를 검색을 해봤는데, 어디선가 이 책의 주인공이 현대사회에서 더 생각해 볼 인물이며,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주인공 바틀비가 자본주의를 거부하는 사람, 우울증을 앓는 사람,노동에 대해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이란 시선이 있었다. 우리 모임서는 어떤 부분을 일정 부분 동의, 어떤 기존 평가는 도무지 이해가지 않아했다.
🍒 그 외 필경사 바틀비로 나눈 이야기들
소설 쓰기의 기본은 설명하지 말고 보여주라인데, 인물 하나하나 설명을 다 하니까 지루하다는 의견(작가 살아생전 책이 안팔렸던 이유를 알 것 같다는)과 책의 서사를 이끌어 가기 위해 (바틀비는 깔끔하고 감정 기복이 없기 때문에 더 중점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필요하다는 다른 의견을 나누었다. 냥냥파워!
🍒 남기고 싶은 구절들
🌱바틀비는 처음에는 놀라운 분량을 필사했다. 마치 오랫동안 필사에 굶주린 것처럼 문서로 실컷 배를 채우는 듯했다. 소화하기 위해 잠시 멈추는 법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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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틀비가 그의 은둔처에서 나오지 않고 매우 상냥하면서 단호한 목소리로 ˝안 하는 편을택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을 때 내가 얼마나 놀랐을지, 아니 당황했을지 한번 상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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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전례가 없고 몹시 부당한 방식의 위협을 받으면 그 자신이 지닌 가장 분명한 믿음마저 흔들리기 시작한다는 것, 이것은 별로 드문 일이 아니다. 말하자면, 그것이 제아무리 훌륭해도 모든 정의와 이성이 반대편에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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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행복은 빛을 유혹하지. 그래서 우리는 세상이 즐겁다고 생각해. 반면 불행은 멀리 숨어 있지. 그래서 우리는 불행이 없다고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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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그것은 과도한 구조적 악을 고칠 희망이 없다는 데 기인한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에게 동정심은 때로 고통이다. 그리고 마침내 그런 동정심이 효과적인 구제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으면 상식은 영혼에게 동정심을 떨치라고 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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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사실은 이제 그는 내게 목걸이로 쓸 수 없을 뿐 아니라 감당하기 괴로운 맷돌이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나는 그에게 동정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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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그가 나를 떠나리라는 가정을 내가 했느냐 안 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가 그렇게 하는 편을 택할 것이냐 하는 것이었다. 그는 가정보다는 선택과 관계있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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