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 부분을 처음으로 읽었을 때, 나는 천재가 무엇인지, 그들이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천재란 다름 아닌,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것을 보는 사람이다.
- P70

그녀의 일기를 읽으면서 나는 종종 결론이 나지 않을 질문에 대해 생각했다. 천재성이란 발휘되는 편이 좋을까, 아니면 영원히 잠들어 있는 편이 좋을까.
- P72

작은 것은 유령이다. 왜냐하면 제대로 손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큰 것도 유령이다. 왜냐하면 제대로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작은 것과 큰 것은 같다.
- P80

그가 왜 변명하지 않았는지 이유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오차가 있다. 측정도 인간의 말도 마찬가지이다. 어쩌면 염박사는 오차를 내지 않기 위해 애초에 입을 다물기를 선택했을수도 있다. 
- P92

무언가에 깊이 몰두한 인간만이 경험하는 외로움에 대해 입을여는 것은 지뢰밭임을 알면서도 무사히 지나갈 수 있으리라 여기며 그곳으로 걸어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무언가를 모르는 사람에게 그가 모르는 무언가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자신이 하는 일이 필연적으로 외로움을 동반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은 어느 순간부터 사람과의 관계를 포기하고 더욱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러다 누군가는 가끔 한계에 도달하기도 한다. 이윽고 그는 심연에 가라앉는다. 어떤이는 그곳을 절망이라 부르겠지만, 나는 가본 적 없는 그곳이 무한히 평화로우리라 상상한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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