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녀는 피투성이가 된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흐느끼다가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이 서럽게 엉엉 소리 내 울있다. 그러나 그것이 안도의 눈물인지,
아이를 잃은 슬픔인지 혹은 다른 무엇 때문인지는 그녀 자신도 알지 못했다.
- P129

아주 상세하고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한 "대안적 삶"이라는 말만으로는 대안이 될 수 없고
"자본주의에 매몰되지 않는" 직장이란 대체로 직원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곳이라는 사실을 그녀는 얼마 못가서 깨달았다.
- P274

남편은 자기가 갚겠다고 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갚겠다고 약속했다. 진심이라는 건 그녀도 알고 있었다. 다만 그녀는 세상이 진심 하나만 있으면 2000만원돈이 저절로 생겨날 정도로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사실 또한 익히 알고 있었다.
- P275

"어른들 사정은 복잡해서 그래."
- P281

폴란드어 교과서의 원래 제목은 "Kiedys wrócisz tu (너는 언젠가 이곳에 돌아올 것이다)"였다. 나는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고믿지 않았다. 내가 이곳을 사랑하는 것과는 별개로, 삶에 기회는 흔하게 주어지지 않으며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 뜬 채로언제까지나 지낼 수는 없었다.
- P333

소원을 빌 수 있다면
나는 아주 조금만 행복해지고 싶어
너무 많이 행복해지면
슬픔이 그리워질 테니까
-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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