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기세 좋게 울었으니 배가 고플 테지. 보고 있던 나도 배가 고파 죽겠네."
무뚝뚝하게 말했지만 우사는 그래도 기뻤다. 와타베의 상냥한 마음이 몸에 사무쳤다.
- P12

 "비뚤어진 근성은 좋지 않아. 그러려면 차라리 화를 내게. 어차피 나는, 하면서 비뚤어진 생각으로 비비 꼬이는 것보다 솔직하게 화를 내는 게 훨씬 낫네."
- P13

 "호입니다. 그 아이를 마른 폭포에 두고 저만 행복해질 수는 없습니다. 안온하게 살 수는 없어요."
- P21

"이 아이처럼 무구한 존재야말로 어른들이 하나같이 길을 잘못들어 헤매고 있는 어둠을 거두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기 때문입니다."
헛된 공포, 아집, 욕심이나 미움, 하나하나 꼽아가며 말씀하신다.
- P48

목소리가 사람의 형태를 비추는 것이라면, 옥지기들의 목소리가 차분함을 잃고 있는데도 이 목소리만은 묵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 P60

"나는 지금껏 이 아이의 순진함과 무지를 세상에 둘도 없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해 왔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아쉽기 그지없군. 아주 잠깐 동안 이 아이에게 못된 꾀를 빌려 주고 싶어. 이사태를 알게 해 주고 싶단 말일세."
- P82

"귀신이다. 악령이다 하며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남자가 네 목숨을 구해주었다. 가가 님이 네 목숨을 구해주셨단 말이다. 그리고 번을 위해, 집안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또다시 어린아이를 베어야 하는 처지에 내몰릴 뻔한 옥지기 중 누군가도 그 행위에서 구해주신 거란다."
- P8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