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팔베개가 모르는 나라의 국경 같아서 돌아누워 북극을 생각했어. 녹아가는 눈은 외로울까 따듯할까. 울음을참으면 심장에 금이 간대. 그래서 유빙은 몸을 떠나 헤매는마음 같다. 서운하다는 건 조금 밉고 많이 좋다는 뜻이라서얼음을 베고 누운 겨울밤, 이불 밖으로 자라나는 발끝에 잠을 설쳤어. - P158
최선을 다해 느리게 멀어진다면 헤어지는 게 아니야 머무름만으로 노래가 될 수는 없잖아. 음악은 무한한 시간을여행하는 사람의 형식이니까. 노래와 미래가 교차하는 자리에 눈송이 하나를 묻어두었어. 그 위에 작은 목소리로 안녕.처음 만난 날처럼 다시 인사를 - P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