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란 무엇인가
언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떠오르지 않는 얼굴,
다시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자꾸 피오를 것 같은 얼굴.
- P133

현인도 선인도 악인도 아니고
노인이 될 줄은몰랐는데


흔해빠진 그 노인이라는 마지막
사람이 돼야 할 줄은
모르고도 알았는데,

뇌 속에 안개가 피고 심장에 음악이 흐른다
흐물흐물 가물가물
주르륵주르륵
기운 없고 정신없고 내일 없는
노인이 되려고
너는 이제 새 세상이 왔는데도 결코
해방되고 싶지 않은
해방 노비처럼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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